어쩌다 12월 말, 우연히 항공사에서 삿포로 왕복 20만원(유류세포함) 티켓을 봤고 냅다 질렀습죠. 그리고 어젠 삿포로 돌아다니고, 오늘 당일치기로 루스츠 왔습니다. 첫 원정 길이네요.
1. 다른 분들 글에도 있듯이 확실히 뷰는 장난 아니더군요. 근데 아쉽게도 이스트 꼭대기랑 이솔라(아이솔라?) 꼭대기는 안개가 심해 진짜 1도 안보였습니다. 다행히 조금만 내려가니 시야가 트여서 망정이지…
2. 겁도 없이 최상급 탔다가 혼쭐 났습니다. 그냥 경사 세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미친경사+미친모글의 환장조합이더군요. 아니, 모글이 아니라 그냥 야생입니다. 낙엽으로 간신히 바닥에 착지한 후, 최상급은 그냥 포기.
3. 트리런 하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 공식설명에도 있긴 하던데, 리조트는 책임을 안질뿐이지, 비슬롶 가는걸 제재 안하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리프트 타다보면 어디선가 출몰하는 스키어와 보더들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덤으로 저도 트리런 시도할라고 슬롶 끝자락에서 수풀로 들어가봤는데, 들어가자마자 눈이 푹 꺼져서 계속 허우적대다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아무나 들어갈 데가 아닌거 같습니다.
4. 저도 그렇지만 한국은 눈에 날박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여긴 눈을 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확실히 한국처럼 압설도 아니고 자연설로 이루어진 슬롶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한동안 전향으로 카빙연습하다 덕으로 슬턴하니 적응하느라 고생 꽤나 했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됐습니다. 눈도 많이 왔고 만족스런 원정길이었습니다. 단지 허벅지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호텔가면 욕조에 몸부터 담궈야 겠습니다. 맥주 한캔 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