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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스펙: 170/70
스탠스: 18/-6, 18/-15 54cm 레귤러
스타일: 라이딩 70 트릭 20 파크 10
실력: 초급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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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스펙: 길이 157 유효엣지 117 사이드컷 8.3MTX 허리 너비 25.3 노즈/테일 너브 29.3
스탠스 옵션: 51.5-63.5cm (재어보니 인서트 홀들은 47.5-51.5-55.5-59.5로 되어 있습니다)
딱딱함: 7 (버튼식... 이건 제가 느낀 것입니다. 엑스 156보다 약간 부드럽군요)
베이스 재질: TNT (익스트루디드정도겠지요? 신터드 아닙니다)
사이드월 재질: UHMW 신터드
에지: 립텍의 2피스 스틸 마그네트랙션 (돌출) 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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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질랜드에서 보드중인 leeho730 입니다.
시즌은 초봄이라 이제 스키장 하단부는 슬러쉬, 상단부는 꽁꽁 얼은 아이스로 별로 재미 없는 시즌 (-_-;) 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0607 로프트 153을 애용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로프트... 적당한 탄성, 적당한 말랑함, 트릭하기엔 부족할 것도 없지만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엔 2% 부족한 보드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평지같은 초보슬로프에서도 작동하는 괴물같은 에지 그립력과 가벼움, 날렵한 허리와 그럭저럭 깊은 사이드컷으로 상당히 다이내믹한 라이딩감, 적당한 리바운딩감을 가지고 있던 좋은 보드였습니다. 단 내구성은... ㅠ.ㅜ;
내년엔 어떤 보드가 나오나~ 하고 웹서핑을 하고 있었던 중 보드가 하나 눈에 확 튀는 것이었습니다. 립텍 TRS 마그네트랙션! 08 트랜스월드 톱 5에 선정된, 퓨쳐 스노우보딩 매거진에서 "다른 보드들은 다 엿먹으라지!" 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좋게 평가된 보드였습니다.
곤보딩 (www.goneboarding.co.uk) 에서의 리뷰도 좋고, 함 마그네트랙션이 얼마나 아이스에서 좋은지도 확인해보고 싶고, "에헤라~ 함 타보자 시즌 아직 한달 반 남았쓰~" 라는 생각에 질렀습니다. 지름신은 누구도 못막져 ㅎㅎ.
미국 www.backcountry.com 에서 주문했는데 토요일 주문하니 수요일 아침에 도착하더군요. 이쁜 것~^^;
4일에 걸쳐 건설, 습설, 아이스, 파크, 하프 등에서 시도해 본 결과 한가지 결론이 나왔습니다....
잘.못.샀.다!!!! (ㅠ.ㅜ;)
백컨추리 돗 컴에서 이 보드를 프리스타일용으로 (올마운틴 프리스탈도 아니고 그냥 프리스타일용입니다) 구분할때 설마~ 싶었는데, 타보니 정말 프리스타일용으로 제작된 것이더군요.
라이딩 3/5: 라이딩감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에지 체인지도 빠른 편이구요. 하지만 에지그립력은 중간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라이딩감은 로프트보다 딸리고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ㅎ) 로프트의 잘록한 허리와 좁은 사이드컷에서 오는 그 다이내믹한 라이딩감은 느낄 수가 없더군요. 로프트로 숏턴시 토턴에서 힐턴으로 올리-에지 체인지시 느끼는 통통 튀는 리바운드감이 부재되고, 뭐랄까... 좀 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연히, 다이내믹 카빙은 구사불가능하더군요. 허리가 넓고 사이드컷이 깊지 않아서 토턴시 상체를 회전방향으로 로테이션 하니 균형을 잃고 슬로프에 다반사로 철푸덕... ㅠ.ㅜ; 상체가 카운터 로테이션하는 (맞나..?) 일어서는 카빙이나 프레스로 하는 베이직 카빙은 그럭저럭 되더군요.
롱턴, 숏턴시에도 로프트와 비교해서 특별히 뛰어난 보드란 생각이 안들더군요.
마그네트랙션에 아이스에서 에지홀딩이 잘된다고 하던데, 실험해본 결과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사실 로프트의 ERA 기술에 의존하던 비천한 저의 카빙실력이 뽀록난 거겠지요 ㅎ. TRS는 토셔널 스티프니스 (torsional stiffness)가 많이 부족하더군요... 즉 대각선으로 잘 비틀려지는 보드입니다. 카본 빔이나 ERA 기술력같은 게 없어 카빙시에도 그렇게 편한 것을 못느꼈습니다. 고속에서 에지로 주행하니 이상하게 뭔가 불안하더군요. ERA의 편안한 라이딩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TRS에서는 에지를 슬로프에 붙일려면 신경이 많이 쓰이니 그럴지도 모르겠죠. 아니면 돌출 에지에 익숙해 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요.
뭐랄까, 에지로 주행시 로프트가 가볍고 슬로프를 부드럽게 싹~ 쓸어간다면 TRS는 불도저처럼 무식하게 긁고 지나간다고나 할까요? 눈밑에 아이스나 돌이 있으면 에지로 주행시 드르륵~ 소리가 납니다. 완전 꽁꽁 얼은 슬로프에서는 드르륵~ 긁하면서 밑으로 슬라이딩... 마그네트랙션의 돌출에지라고 특별히 아이스에서 카빙이 잘되는 건 아닌 듯... 오히려 중급이상의 아이스에서는 다리가 좀 힘들지만 WWW 148이 제일 낫더라는...-_-ㅋ
더군다나 TRS는 떨림 흡수 (바이브레이션 댐프닝) 도 없는 보드이니, 평소엔 그럭저럭 재미있던 중급/고급 슬로프가 오히려 다리에 좀 부담이 많이 가서 별로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한가지 좋은건, 테크가 좀 묵직해서 그런지 아니면 마그네트랙션 덕분인지 몰라도 실수로 노즈 다이빙시 로프트나 덥덥덥은 조금 못가서 멈춰버리지만 TRS는 그냥 슬로프를 갈라버려서 주인을 일으켜주는 넘이더군요. 거의 트럭수준...
결론은, 제 느낌으로서는 라이딩으로선 살로몬의 ERA 로프트에 비하면 딸린다! 라는 것이엇습니다.
일부러 안정적이라고 긴 사이즈를 샀는데, 베이스를 이용하는 직활강은 확실히 안정적이지만 턴할때에는 둔한 넘 같아서 제 부족한 카빙 실력으로는 이넘을 다루기 버겁더라는...
트릭 5/5: 이거 트릭에는 정말 뛰어난 보드더군요. 좋은 탄성과 적당한 딱딱함으로 통통 튀는 재미가 쏠쏠한 넘입니다! 157의 길이에도 불구하고 원에리할때 제가 타본 보드 중 가장 역엣지가 안먹는 넘이고 알리 360시에도 아주 약간 힘든 정도? 알리할때도 상당히 높게 뜹니다.
제가 즐겨 하는 골짜기나 하프의 벽을 이용한 180 콤보 트릭을 돌릴 때도 재밌습니다. 제가 그렇게 트릭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보드가 트릭하기엔 정말 재밌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라운드 트릭용으론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파크 5/5: 키커에서 자신있게 하는 건 인디그랩 (낮으면 원에리도..) 정도인 저의 초보적인 제 실력으론 완전한 평가가 불가능하지만 , 좋은 탄성으로 붕 뜨더군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높게 떠 처음엔 당황해서 자빠랑을 해버렸다는.... 트랜스월드에서 톱 5를 준 것을 보더라도 파크에서도 아주 좋은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스는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 지빙을 할때도 상당히 괜찮은 보드일거 같습니다.
하프 파이프도 제가 그렇게 자신있어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괜찮은 보드였습니다. 제가 평소엔 고속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좀 쪼는데, 뭐랄까, TRS는 이상하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보드었습니다. 트랜스월드에서도 톱3 파이프 보드에 선정될 정도니 검증은 어느 정도 된 셈이겠지요.
재질 4/5:
베이스는, 괜찮게 빨랐습니다. 로프트와 비교해서 좀 느린 정도? 그대신 왁스가 빨리 닳습니다. 이틀만에 베이스가 하얗게 뜨고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더군요.
내구성은, 에지부분의 강철은 좀 무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일 라이딩을 하니 에지가 좀 닳고 어떤 스키어가 와서 제 보드를 들이박았는데, 에지가 푹 들어가더군요. 하지만, 마그네트랙션은 에지가 어느정도 닳아도 특유의 구불한 모양으로 에지가 잘 먹힌다고 하니 에지의 날카로움에 별로 신경쓸 필요는 없는 보드 같습니다만...
그대신 베이스의 내구성은 정말 뛰어납니다. 돌을 몇번 긁었는데 로프트나 덥덥덥에선 쭉~ 하고 길게 날 상처가 TRS에는 잔기스수준 정도로 튼튼하더군요.
무게는, 좀 무겁습니다. 로프트 153, WWW 148, 칭구넘의 엑스 156보다 무겁지만, 사실 제가 언급한 3개의 보드들은 다덜 가볍다고 소문난 보드니 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일수도 있지요.
립텍 특유인 360도 에지가 아닌 2피스 에지로 노즈/테일 부분의 내구성에선 좀 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번 문이나 돌에 부딫히니 노즈/테일의 팁부분이 좀 까지더군요.
디자인:
해골 바가지는 제 취향이 아니므로... 어차피 그래픽을 보고 산 건 아니니까요.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립텍의 TRS 마그네트랙션는 철저히 프리스타일을 위해 디자인된 디렉보드입니다. 좋은 탄성과 적당한 딱딱함으로 그라운드 트릭의 재미를 주고, 파크나 하프, 지빙에서도 좋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튼튼한 베이스와 사이드월은 몇시즌의 지빙에도 견딜수 있게 견고하며, 마그네트랙션 에지는 슬로프를 잘 갈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토셔널 스티프니스로 인한 부족한 에지 그립력을 보안해 줍니다. 베이스는 신터드가 아니며 특히 내구성이 뛰어나고 마그네트랙션은 디튠을 해도 어느정도의 그립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히 보드에 신경을 그렇게 쓰고 싶지 않으신 분들에게 특히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드의 특성은 라이딩 20, 트릭 40, 파크 40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떨림 흡수장치의 부재, 상대적으로 낮은 토셔널 스티프니스와 넓은 허리로 인해서 프리라이드를 하시는 분들에겐 비추하고 싶습니다. 올마운틴 프리스타일, 프리라이드용이 아닌 프리스타일용이기 때문입니다.
후기:
살로몬, 산타 크루즈, 넵섬, 캐피타나 그밖에 몇몇 보드회사들은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가며 기술력을 향상시켜 보드의 에지 그립력을 높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살로몬의 ERA 기술, 산타의 더블 배럴, 넵섬의 V 카본빔이나 캐피타의 X형 카본 빔등을 들수가 있겠죠. 몇몇 회사는 또한 사이드컷의 형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마그네트랙션이나 듀얼,트라이,쿼드 래디얼 사이드컷등 회사만의 고유적인 형태를 창조해가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한 실력과 견식으로 감히 말하자면, 마그네트랙션은 토셔널 스티프니스에 관한 기술력 (즉, 보드가 대각선으로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보드가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해 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립텍이 내놓은 에지 그립력에 대한 보완책이 아닐까 합니다. 립텍의 묵직한 사이드월과 건설/습설들을 불도저처럼 갈라버리는 구불한 형태의 엣지와 살로몬의 얇고 민첩하게 생긴 사이드월과 보드의 전체적인 딱딱함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뒤틀림에서 강한 저항력을 보여 주는 ERA 기술력중 전 ERA 기술력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뭐랄까, 알파인 스노우보드가 강세인 유럽에 본사를 둔 회사답게 에지 홀드에 중점을 둔 살로몬 답다고 할까요?
그럼 허접한 저의 사용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의견이 있으시면 수정해 주세요.
악플은 사절~ 처음 하는 리뷰라서...^^ㅋ
그럼 이만 꾸벅~
익스투루디드 절대 아닙니다.
베이스 좋을텐데요?
라이딩은 확실히 딸리죠. 파크/올마운틴 보드인데
lib tech 모토가 there are only 2 kinds of snowboards. Alpine boards, which nobody rides, and freestyle boards.
라이딩은 저는 마그네트렉션이 그립력은 에라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드밴스드 라이딩(카빙) 이 끝에 가면 약간 엣지가 너무 박힌다고 해야하나?
라이딩으로는 확실히 최고는 아닙니다.
그런데 재밌게 놀려면 좋은 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