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3년차가 이런글을 써도 될런지 걱정부터 듭니다.
제 보드 목표가 "프리데크로 알파인처럼 타기" 입니다.
앞으로 바뀔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진 그렇습니다.
물론 실력이 좋다면 렌탈덱으로도 모든 게 가능하겠지만..
전 타이탄으로 갈아타고 이전에 못느끼던 카빙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운 보드가 아니라..
친구랑 '저사람 잘탄다..'그날 그날 찍어서 어깨넘어로 보고, 흉내내고.. 헝글에서 동영상으로 배운실력이라..
제가 느끼는 게 어떤건지..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끼는 걸 글로 어찌 표현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암튼..제가 느낀 타이탄을 찌끄려 보겠습니다^^;
데크 0910 네버썸머 타이탄 160.
바인딩 0809 플럭스 슈퍼타이탄 M
부츠 0809 DC져지 270
키 179.5cm(루져임ㅋ), 몸무게 80kg,
각도 21, 6
스텐스...는 안재봤네요ㅋ
작년에 살로몬 0607 프로스펙트157을 탔는데 라이딩시 턴이 자꾸 터지고 속도만 좀 붙으면 덜덜덜거리고...
(시즌후반 설질 좋을때는 나름 안정적인 카빙과 괜찮은 그립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페샬II, 판테라, 타이탄...요녀석들 중에 고민고민하다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11월 4, 18일 휘팍, 11월 19일 성우, 11월 21 곤지암..보드장은 4번을 갔습니다.
11월 4일..
음..89만원짜리 데크는 뭐가 틀릴까...왜 라이딩머쉰이라고 할까...내 실력으로 데크를 느낄 수 있을까...복잡한 생각과 함께 첫보딩..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오랜만에 타는 보드인데...마치 어제타고 오늘 또 타는 것처럼 낯설지가 않더군요.
작년에 탈때 내공이 부족해서 프레스를 길게 못주겠더라구요..특시 힐턴때는 더욱더..
그래서 힐로 롱턴을 들어가면 자꾸만 넘어졌는데...
이녀석은 살짝만 프레스를 주고 꾸욱~~~누르고 있으면 그냥 치고 나갑니다...
더 신기한 건 자세가 불안정해서 넘어지려는 주인을 이녀석은 끝까지 치고 나가더군요..;;
마치..'주인 여기서 넘어지면 쪽팔리잖아..내 몸값이 있는데..'라는 표현을 하는 듯이..
예전 같았으면 분명히 넘어졌을 텐데......ㅋ
힐턴에서 토우턴으로 엣지 체인지시..
'이제 토우로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업해서 다운을 하려고 하면 데크가 먼저 들어가서 쭉 치고 나갑니다.
몸은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데크가 먼저 들어가 있으니...
첨엔 여기서 적응이 잘 안돼 토우턴 들어갈때 많이 넘어졌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적응을 하고 오랜만에 J턴을 해봤는데...
이건 뭐..그냥 올라갑니다....
모글에서 반응이 궁금해서..
엉덩이, 무릎 보호대를 확인하고 모글을 치고 나갔는데 역시 모글따윈...ㅋ
11월 4일 휘팍에 계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펭귄 중단인가 하단인가...왼쪽에 아이스 있었던 거 기억하시나요?
아이스에서 반응이 궁금해서..
아이스도 치고나가볼까...하다가 시즌초반이라...요건 생각만 하다가 말았네요..^^;;
그렇게 한 10번을 타니까 완전히 감이 오더군요..
고속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고..살짝만 프레스를 줘도 힘있게 치고 나가고..
모글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혹시 몸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가..하고 턴을 하고 봤더니...
슬롭에 남아있는 선명한 칼 자국..
함께 보딩한 친구는 데크를 바꾸니 사람이 틀려보인다고ㅋ
다음 18일, 19일, 21일...
항상 보드장 가서 첨 보딩할땐 설렁설렁 적응 좀 하고 내려왔는데..
이젠 첨부터 과격하게 힘을 주고 쭉쭉 치고 나가도 데크가 잘따라와 줍니다.
21일 곤지암.
보드장들이 슬롭을 다 오픈한게 아니라...초급슬롭에서만 타다
중상급 슬롭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제타1, 윈디2 슬롭을 집중적으로 탔습니다.
(카예 검정색 후드티에 하늘색 팬츠..혹시 보신분 있으신가요?)
정상휴게소에서 윈디2로 슬롭 경사도는 25.3% (14.2˚)..
첨엔 많이 넘어졌습니다.
가속에 따른 두려움과, 경사도에 따른 두려움..에 스스로 몸이 움츠려 들더라구요.
그러다 하이바, 보호대를 다시 확인후 눈딱 감고..
어디까지가나보자..라고 생각하고 눈, 똥X에 힘을 주고 그냥 프레스만 주고 데크에 몸을 맡겼는데
데크가 내려가다 다시 정상휴게소쪽으로 올라가더군요ㅋㅋ
생각지도 않은 J턴..
그리고 봤더니 슬롭엔 선명한 칼자국.
그뒤엔 초급이나 중급이나..타이탄만 있으면 거기서 거기라는 자신감이..^^
제가 느낀 타이탄을 요약해보면..
보더와 데크간에 빠른 적응력.
프레스를 '5' 만 줘도 데크의 반응은 '10' 이 나오는 놀라운 반응성.
모글따윈 그냥 치고 나가고, 고속에서도 흔들림없는 강력하고 묵직한 질주성(?)
왠만해선 보더를 끝까지 끌고 가려는 안정성(?)
탄탄하고 마치, 긁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안정적인 그립력.
수제데크라 그런지..깔끔한 엣지마감(?)ㅋ
요정도...입니다.
제가 오바하는 건지는 몰라도..
라이딩이 이렇게 재밌는건지....
왜 라이딩머쉰이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샬II, 판테라도 타보고 비교글을 써보고 싶네요...^^
그럼..
아직 스키장엔 못갔지만 리뷰를 읽어보니 벌써부터흥분되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걱정이네요 ㅠㅠ
리뷰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