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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파크하얏트 룸에 있어요.
파크하얏트의 자랑인 전면 통유리에 비춰지는 강남의 야경은 우리를 정말 ㅃ 가게 만드네요.
근데 문제가 발생했어요. 아주 큰 문제죠.
룸에 들어갔을때 유선형태의 롱체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품질 확인을 위해 저만의 방법으로 발로 몇 대 툭툭 쳤더니 옆에 여친님께서 하는 말
"오빠, 그거 얼마짜리인지 알고 차는거야? 천이야. 천."
"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밤은 깊었고 예정대로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백팩에 있는 샴페인을 끄냈습니다.
평소에는 조심스럽게 따던 내가 이 날은 너무 기분에 취해 샴페인을 냅다 흔들어서 땄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가 우리집이 아니라는 것이죠.
샴페인의 달콤한 냄새가 진동하는건 좋은데 천장에 세계지도가 확연하게 그려졌고 더욱이 ....
롱체어가 홍건히 젖어있네요.
여친님 왈
"오빠 큰일났다 ㅠ"
"응?"
"이 의자 천만원인데 어쩔거야? 낼 보상하라고 전화오면 어쩔거냐고? 그리고 천장 봐봐. 저거 다시 도배한다고 우리보고 책임지라면 어쩔거냐고"
"몬 의자가 천만원이냐. 인터넷으로 확인해본다?"
확인결과,
ㄷㄷㄷ
천만원 의자 맞더군요. (카시나 제품)
지금은 일단 아픈 허리 움켜잡으며 천장 열심히 닦고 있고, 여친님은 옆에서 열심히 잔소리하고 있습니다. ㅠ
호텔 와서 이게 몬 지랄이요. 지랄이.
무튼, 낼 체크아웃 후 당분간 잠수타려 합니다.
허리가 왜 아픈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