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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네, 접니다, 변태를 부르는 뇨자. (ㄱㅡ)
(글재주가 없어 글이 매우 기니, 읽기 귀찮으실 것 같은 분들은 "뒤로"를 눌러주세욘~)
중고딩 시절에 저의 위시리스트 97번에는, 수줍게 "바바리 변태 만나기"가 씌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의 꽃이라는 바바리 변태 정도, 가볍게 한두 번쯤은 만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아무리 으슥한 곳으로 다녀도, 바바리에 붙어있는 벨트 꼬리도 구경할수 없었을까요.
그런데, 나이 먹을 대로 다 먹은 작년 2010년에, 변태를 시리즈로 네 번이나!! 만났습니다.
분기별 변태 시리즈랄까요..;;
1번 변태-오토바이변태.
때는 늦은 봄, 낙엽전문양과 놀다가 못다한 수다로 밤을 새기 위해 우리집 10미터를 남겨놓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대가 부왕~ 하고 오더니 우리 옆으로 와서 섬.
야식 배달인가 싶어 힐끗 쳐다봤는데, 헬멧을 쓰고 파란 마스크로 얼굴은 꽁꽁 싸매고 있었음.
그런데 아래는...
요즘 유행이라는 하의실종 패션~!! 오오............. 가 아니라 헑!!!!!!;;
게다가 하의가 정말완전진짜레알 실~~~~쫑..!!!!!! 오오오.........................
가 아니라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허연 허벅지와 대비되는 그 브브브블랙 헤어;;가 눈에 들어오자마자,(절대 우연히 본 거임;)
우리는 새벽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근처 열린 대문으로 뛰어 들어갔음.
예전에, 노출변태를 만나면 시선을 아래로 집중하고는, 별거 아니라는 듯 여유있게 피식 웃어줘야지~ 했었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았음. ;ㅁ; 정말 두려움이 므악 몰려옴......
다행히 노출증만 있는지, 만족하고 다시 부왕~하고 가버리......는 줄 알았는데,
오토바이 부릉소리가 뺑~ 돌아서 다시 이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정확히 우리가 숨어있는 대문 앞에 섬!!! ...귀신같은 노무시키...;;
우린 숨소리를 죽이며 대문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음... ;ㅁ;
그런데 뭔가 부시럭부시럭 하는거임!! 분명 오토바이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었음.
헑,;;;;; 이놈이 연장을 뒤지고 있군하, 망치인가, 내가 대문 가까이 있으니 내가 먼저 망치를 맞겠지, 얼굴은 맞으면 안되는데,
손으로 가리고 있을까, 아 나 그림그리는 뇨자지, 근데 정수리 맞으면 한방인뒛! 아나 이렇게 죽는겐가.. ;ㅁ;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끝남. 난 조용히 눈을 꼭 감고, 정수리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그 남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림!!
그런데 들어온 남자는... 자기가 깜놀해서 벙쪄 있었음, 신문을 들고.......;
신문배달원이었던 거임.;;;; 휴...... 우린 안도하며 대문을 나왔음.
(혹시나 이사람이 바지만 입고 다시 돌아왔나?? 해서 오토바이를 보니, 다행히 다른 종류ㅋ. 배달원님 ㅈㅅ;;)
어쩌면 배달원이 우리를 변태로 알았을지도...... 하아...;;
2번 변태-자동차 변태.
때는 여름, 우리집 가는 길은 밤 9시만 넘어도 매우 으슥함.
가로수길과 비슷한 너비의 어두운 2차선 도로를 지나 좌회전1->우회전->좌회전2->직진=우리집임.
좌회전1을 하기 직전, SUV차량이 한 대 서 있었는데, 내가 지나가니 출발함.
좌회전1을 하자마자 그 차도 따라서 좌회전을 하더니 10미터 앞에 갈림길에서 정차.
우회전을 하자마자 그 차도 따라서 우회전을 하더니 10미터 앞에 갈림길에서 정차.
좌회전2를 하자마자 그 차도 따라서 좌회전을 하더니 10미터 앞에 정차.
내가 살짝 돌아서면 그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나보다 앞쪽에 서서 정차하길 반복, 그리고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기다리는 수법.
꼬불꼬불한 골목길 우리집까지 끈질기게 따라왔는데도, 뭐 같은 방향 차겠지 하다가, 결국 우리집 앞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몸을 쭉 빼서 내가 들어가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눈치챔;;; 지지리 눈치도 없는 뇨자 =_=;;
눈이 마주치고 계속 열쇠를뒤지는 척 하면서 지나가라지나가라 했는데도 계속, 나랑 우리집 현관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음.
혹시나 내려서 납치할까봐;; 걍 집으로 후딱 들어감; 완전 오싹해서 그 뒤로 문단속 엄청 철저히 함.
다른 사람들은 맘에 들어서 따라온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 답답함 절대 그런게 아니었음.
맘에 드는데, 말도 안 걸고 유심한 눈빛을 보내며 왜 집만 알아감?;;
나이도, 그런 걸 알아내고 싶어하기엔 다른 일에 바쁠 40초반쯤으로 보였고,
시선도, 결코 평범한 남자의 시선이 아니었음. 아 지금 그 눈빛, 생각만 해도 ㄷㄷㄷ...
하아, 여기까지 썼는데 매우 힘들군뇨;; 글 쓰다 소설원고 될 기세;;
나머지 정말 스펙타클했던 지하철1호선의 3번 변태와 미궁의 사건인 우리집 4번 변태(?)얘기는 조만간
2탄으로 올릴게요.
참고로 전, 늘씬하다던가 유난히 옷을 짧게 입거나 튀게 입는다던가 하는 사람도 아니고,
걍 평범한 여자사람입니다. 신체적 특징이라곤 뭐 머리가 길다 정도?
여성분들, 다들 변태 조심하세요.
아쉽게도 추운 겨울이라 오토바이 변태는 만날 수 없겠지만요...
읭?;;
아실만한분이......시..실사는..으읭?
그래도 그냥 지나가서 다행이네요...ㅎㅎ
왜 여자변태는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