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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어요. 몇월 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하도 많이 가서... ㅡ,.ㅡ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그날 눈이 온다는 예보를 보고 심철타러 성우로 달려갔어요.

 

그땐 초보였고 뒷발차기 작렬하던 때라 J 턴을 연습하러 사람이 거의 없어질때까지도 브라보에서 탔어요.

 

전 성우귀신 얘기도 몰랐던 초보시절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재밌게 탔어요.*^^*

 

그런데 온다던 눈은 안오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거에요.

 

전 셔틀을 타고 갔기때문에 죽으나사나 4시 40분 차를 타야했기에 그냥 있으면 넘 긴 시간이라

 

비가 와도 무시하고 계속 탔어요.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비까지 오니 사람들이 다  들어가서 티비보고 맥주마시고 쉬고 옷말리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던 사람들도 몇명없었는데 시간이 좀더 지나니까 진짜 스키하우스에 10명 정도 있는 느낌이었어요.

 

직원들도 잘 안보이고 사람들도 어디갔는지 안보이고.

 

전 그래도 꾸준히 옷말리고 보드타고 옷말리고 보드타고를 반복했어요.

 

슬로프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고 리프트 탈때 뒤를 봐도 한명도 없는거에요.

 

심지어는 리프트 가동 중단했다가 제가 오면 가동하고 그랬어요.

 

알바들은 리프트 조종실인가요? 거기 들어가 있다가 제가 오면 부랴부랴 나오고 그랬어요.

 

그렇게 춥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내요. 그래서 계속 미친듯이 뒷발차며 혼자 브라보에서 고독을 즐기고 있었어요.

 

매번 가는 성우였지만 브라보에 리프트가 2개 인데 하나만 운행하는것만 봤지 하나는 운행을 안하더라구요.

 

생각에 바쁠땐 두개 가동하겠지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스키장에서

 

나혼자만 리프트를 타고 아무도 날 보는 사람도 없고 이렇게 양옆으로 나무가 높게 가리고 있으니 

 

아래로 떨어져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정말 아침에 변싼체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정말 한번도 본적없는 귀신이 저 어두운 나무사이에서 날 보고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살짝 무섭긴 했지만 남자고 재밌는 보드를 타고 있는데 무서움을 느낄 시간이 없었죠.

 

몇번을 탔는지 기억도 안나게 무한반복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3시가 넘어가니 정말 슬롭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전 그래도 리프트를 타러 갔고 알바도 이젠 나오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중

 

중간쯤 양옆으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리프트가 그 사이로 낮게 올라가는 구간에서 오른쪽에서 스키소리가 들렸어요.

 

숏턴을 하듯 샥~~샥~~샥~~샥~~! 전 너무 반가워서 누굴까 하고 오른쪽을 살펴봐도 사람은 안보이는거에요.

 

엉? 내가 못본건가? ㅎㅎ 바람소린가?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전 그냥 열심히 보드를 다시 탔어요.

 

그리고 옷을 말릴겸 스키하우스로 들어갔는데 다른사람은 아무도 없고

 

형광연두색 자켓을 입은 여성분 혼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신거에요.

 

저도 후드티를 형광연두를 입고 갔는데 자켓을 말릴려고 벗고 있으니 이건뭐 영락없는 커플룩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분도 셔틀을 타고 오셨는지 장비를 다 보드백에 넣어놓고 그냥 맥주마시며 시간만 보내고 있으셨어요.

 

전 은근 눈치를 살피며 옷을 말리고 있었어요. 아무도 없는 스벅앞 테이블에 그분은 앉아있었고

 

전 히터앞에서 옷을 말리고 있었어요. 그분도 정말 보드를 사랑하는 보더였나봐요.

 

평일에 그 밤에 혼자서 셔틀을 타고 보드타러 왔으니까요.

 

그런데 모습이 저랑 단 둘이만 있고 같은 형광색 옷을 입고 같이 있으니 마치 커플보딩하러 온거 같은 착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래요. 보딩은 솔로보딩이 진리이고 연애는 ASKY가 진리에요.

 

허나 난 솔로보딩을 왔지만 솔로로 온거같이 안보이시고 싶으시다면

 

국민보드복인 686브랜드를 추천드려요.

 

요 브랜드는 많은사람들이 구입하여서 스키장에 갔을때 나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날확률이 확실히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요.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법한 색깔과 어디서 자주 본듯한 디자인을 선택하시는거에요.

 

그리고 여성분이시라면 남성분들이 많이 입으시는 색깔로 고르시고

 

남성분이시라면 그 반대로 여성분들이 많이 입으시는 색으로 입고 가시면 자연스럽게 남들이 보기에 커플룩으로 볼꺼에요.

 

물론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시 반드시 그 근처에서 깔짝깔짝 대며 따라 다니셔야 커플보딩으로 보이니 기억하세요.

 

가장 확실히 커플보딩으로 보이는 방법은 리프트 같이 타기니까 안면 몰수 하시고

 

 어떻게든 같은옷 입으신분과 같이 리프트 타세요 *^^*

 

이상 성우로 솔로보딩가서 스벅앞에서 커플보더같이 보였던 일이었습니다. *^^*

 

아! 스키소리 들렸다고 했잖아요. 나중에 알고보니 페트롤이었다는 ^^;;; 마감때문에 돌아다니더라구요~~

엮인글 :

달려보더

2011.01.29 00:40:24
*.128.34.23

저도 오늘 성우 귀신에 대해서 알았다는... 3년전쯤 성우에서 2시즌 보냈었는데...

 

왠지 브라보에 앞낙엽하다가 뒷낙엽하면 넘어지고 그랬는데... 귀신 짓이였나봐요...

동구밖오리

2011.01.29 00:41:13
*.206.225.12

이거모 재미도 없고 감흥도 없는는 염장글

진리는 ㄱㄹㄷ ASKY

으쌰으쌰

2011.01.29 00:42:59
*.162.9.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86의 고도의 홍보글.

끼룩끼룩

2011.01.29 00:43:37
*.17.216.188

이글의 정체는 무엇인가............? ㅋㅋㅋ

악플레이™

2011.01.29 00:45:38
*.232.115.252

쫌 더 쪼다가 686이 나왔어야 드라마틱 할텐데;;;;;;;ㅎㅎㅎ

predios

2011.01.29 00:51:24
*.222.255.90

스크롤 천천히 내리다가 보니까

한참 잘 활강하다가 역엣지 먹을때의 느낌ㅋㅋㅋ

ASKY

2011.01.29 00:54:28
*.35.38.27

전 지금도 수백의 총각귀신이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거 같지 말입니다.

리보라미

2011.01.29 12:43:57
*.149.74.125

ㅡ_ㅡ;;; 한참재밌으려지다가  망글이 되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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