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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더 여러분
저는 이제 시즌 4년 차 맞는 허접보더 입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이번 시즌에 첨으로 겪은 사고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사고는 용평 레인보우파라다이스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사고 경위입니다.
제가 뒤에서 내려 오면서 여성 스키어의 진행방향을 예측 못해 급 속렬을 줄였지만 미처 정지하지 못해 그 분의 부츠 뒤 부분을 양발 태클을 걸었습니다.
사고 순간 눈을 감지 않고 있었기에 생생히 보았는데 그 분은 몸이 공중에 떴고 착지는 제 토사이드에 엉덩이로 하셨습니다.
순간 큰일 났다 싶더군요.
일단 그 분의 스키를 수습하고 제가 100% 잘못 했기에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분 슬로프에 엎드려서 허리 부분을 감싸고 계셨고 너무 아프셔서 대답을 하지 못하시더라구요
마침 내려오던 패트롤분이 우릴 발견해서 사고 현장 주위를 수습해주었습니다
그 분은 약 3~5분 지난 후 몸을 돌리고 싶다며 도움을 저에게 청했습니다.
패드롤분과 저는 그 분의 몸을 돌려드렸구요 몸을 돌리고 나서 한 번 일어나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부축해 드려 일어나시게 했습니다.
그 분이 패트롤분께 일어나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물으니 패트롤분이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올 수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무실에 같이가자고 했습니다. (사고책임에대해회피하고싶지않았습니다)
전화번호를 교환은 자기는 전화기를 두고 왔고 자기 남편께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해서 걸어드리면서 했습니다.
그런데.....
여성분이 괜찮으시다고 스키를 한 번 타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키를 타고 내려가시는데 턴도 하시고(초급분이셨습니다) 잘 내려가시더라구요.
내려가시는거보고 패트롤분과 저도 내려갔습니다.
내려가고 있는데 그 분의 남편께서 중간에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그 분은 남편 옆에 정지하셨습니다.
저도 뒤따라 내려오다가 남편 분 옆에 정지했습니다.
일단 고글이랑 반다나를 내린 다음에 고객를 숙이며 정말 죄송합니다. 휴일에 놀러 오셨는데 사고를 발생시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편 분은 부인 분께 괜찮으시냐고 물으시니 괜찮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혹시 내일 통증 있으면 병원에 가보시고 전화주세요. 아, 멍이 생길 꺼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여성분이 '멍이야 생기면 풀어지잖아요, 즐겁게 타세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네. 정말 죄송합니다. 연락주세요' 말씀드렸더니 '알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 먼저 슬로프를 내려왔습니다.
2주 전 사고 인데 아직까지는 연락이 없습니다.
작지 않은 사고였는데 좋게 수습되어 다행입니다.
다시 한 번 그 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앞으로는 조심히 타야겠습니다.
헝글에서 글 보면 합의가 잘 되지 않아 크게는 소송 작게는 감정이 악화되는 경우를 심심치않케 봐온 터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좋은 분들 만나 수습이 잘 되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사고보고서에서 보기 힘든 훈훈한 글이네요..^^
글쓴 님이 사고처리를 잘 해주셔서 다행이네요
전 뺑소니 보더에 받쳐서 갈비 금가서 조심 조심 타고있는데....ㅜㅜ
(뒤 살짝 돌아보고는 그냥 토꼈다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