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무주 다녀왔는데 오후 1시쯤 아줌마스키어와 충돌했습니다.

 

실크로드하단(중급슬롭)에서 힐턴을 끝내고 막 토턴으로 들어가는 순간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린 직후 부딪혔습니다.

정후방인지, 측면후방인지 저는 모릅니다.. 안보였기 때문이죠. 뒤통수에 눈이 붙어있지 않은이상...

저는 롱턴도 아니고 미들-숏턴정도 되는 턴이었습니다.

 

저는 뒤통수와 등짝을 그대로 설면에 충돌했습니다. 아마도 몸통 왼쪽을 충돌당해서 몸이 180도 돌고 떨어졌던거 같습니다.

헬멧은 다행이 쓰고 있었습니다.

 

스키어분 아래쪽에서 못일어나고계시길래 스키랑 폴 주어서 가서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건넴과 동시에

"아~~~씨 보고좀 다니지!!!!!!!" 라고 화답하십니다..

전 그냥 아무말 안했습니다. 어차피 싸워봐야 나만 쪽팔리고.. 솔직히 아줌마 말싸움 이길 자신 없습니다 ㅎ

 

패트롤 두분 오시니 무릎을 부여잡고 못일어나십니다. 모빌은 사양하시더군요.

이래저래 보고좀 다니지 옆에서 치면 어떡하냐 이러길래 저는 당연히 안보이죠, 뒤에서 그렇게 오시는데 어찌 봅니까

하니 그때부터 완전 소리지르고

"지금 따지는거에요?? 어떡게 말을 그렇게해요? 뒤에서오다니?!?!" 이러더군요. 여차저차 소리지르시길래

"그래도 잘잘못 따지기 전에 서로 다쳤는지 물어보는정도는 예의 아닙니까? 전 죄송하다고까지 했는데" 하니

노발대발 ㅋㅋㅋ..... 여튼 그러다 베이스로 출발 하시더군요.

 

아줌마 가고나서 패트롤과 그자리서 얘기좀 했습니다. 패트롤 왈 "저런분 많이 계세요, 그냥 별일 아니실테니 걱정마시고 조심히 타십시요^^" 그래서 열은 받지만 담배한대 피고 땡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겠습니다)

 

여튼 전 2시에 짐싸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광주로 가는길이기에 덕유산 휴게소 들어가서 한참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열도 받고 해서..

3시쯤 전화가 오더군요. 의무실인데 진술서 쓰게 오시라고...

갈비뼈가 아프댑니다.

 

물론 집에 가는길이었지만 차 돌렸습니다. 썅 유턴하는데도 멀고 ...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덕유산 휴게소 에서 장수 방향으로 가다가 첫 터널에서 유턴길이 있길래 유턴하고 무주로 향하는데....

덕유산 톨게이트에서 아저씨가 사무실로 가랍니다. 요금 최장요금 내셔야 한다고. 불법 유턴이랍니다...ㅡㅡ;

얼마에요 7700원이래서 지금 돈이 문젠가, 요즘 톨게이트 고생하시는데 그냥 웃으면서 드렸습니다.

그때 전화가 또 옵니다.

그  아줌마, 왜이렇게 안오냐고 버스시간 다되서 먼저간다고....ㅋㅋ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저도 참을대로 참아서 버럭 화좀 냈습니다.

자기 아픈거 자기 보험으로 처리할테니 나 아픈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는 머리가 좀 아프긴 합니다. 신경성 두통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다툼하다가 다시는 나랑 말하기 싫다면서 뚝 끊습니다.

 

그래도 찝찝해서 의무실 갔습니다.

의무실 담당자분들 4명과 왠 아저씨 한분 계시더군요, 모두들 저를 알아봅니다 ㅎㅎㅎ

이래저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하니 다들 어이없어하며 저를 짠한 눈초리로 보시더군요. 감사합니다 ㅋㅋ

진술서 보니 이렇게 썼더라고요,

 

(스키 타다가 우측에서 보드가 와서 부딪힘)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heel-side turn의 마무리 위치에서 뒤쪽에서 비명이 들려옴과 동시에 충돌, 몸이 180도 돌며 뒤통수와 등을 설면에 강하게 충돌하였음) 그림도 그렸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아저씨는 "고글을 뒤통수에 쓰면 뒤도 보이지 않느냐" ㅋㅋㅋ 농담도 해주시고

 

여튼 아줌마 써놓은거 가관입니다. 스키경력 10년 중급...

"스키경력 10년? ㅋㅋ 그렇게 안보이던데" 하니까

간호사도 " 제가 봐도 그렇던데요? ㅋㅋ" 이러고.. ㅎㅎㅎ

 

그래도 의무실 직원분들 제걱정도 해주시니 고맙더라고요, 머리 아픈것도 꼭 증상이상하면 전화 주시고 병원도 가라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연락은 안올거 같지만, 또 그아줌마 연락해서 떼쓰면 어케할까요.. 아.. 열받어 ''

엮인글 :

쪄니

2011.02.14 12:25:29
*.156.77.133

정말 개념 상실... 이런분들 땜에 매너좋은 분들까지 다같이 욕을 먹는다니깐요.... 정말 비매너... 사라짐 좋겠어요

2011.02.23 10:30:14
*.228.57.106

진짜 어쩌라는건지...

저같은 곱하기 두배로 승질 냈을겁니다.

2011.02.25 21:07:29
*.1.106.124

성격조으시네요 ㅋㅋ  저같으면 바로... 이런 XXX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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