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사회 도중 병역비리연예인 두둔 발언으로 일부 참석자로서부터 야유를 받았다.(사진=한대욱기자/노컷뉴스)

11월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영화 'DMZ, 비무장지대' 특별시사회에서 행사 진행을 맡은 개그맨 전유성의 일부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재치있는 유머와 농담으로 영화 상영 전 시사회장의 분위기를 띄웠던 전유성은 주연배우 김정훈의 인사말이 끝난 후 그에게 "이거 군대 영화인데 군대 갔다 왔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정훈이 웃으며 "가야죠."라고 말했고 "이번에 안 갔다가 피 본 애들 많이 봤지? 꼭 가야 돼"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다음 발언 문제. 전유성은 "물론 제가 그 친구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연예인 입장에서 그 친구들이 안 가면 40억 원이란 돈이 생긴대요. 그 배우들이 40억원을 번다고 합디다. 그러면 사업하는 사람보고 40억 원을 포기하고 군대가라고 하면 그거 가고 싶겠어? 그놈들 이해 좀 해주세요. 가서 고생들 많이할텐데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 간 것에 대해 비난하고 욕하지 말아달라는 말씀 좀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전유성 씨의 말이 끝나자 객석에 있던 일부 참석자가 "시끄러!"라고 소리쳤고 시사회장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했졌다. 이후 전유성 씨는 잠시 머뭇거리다 "영화 상영 준비 됐죠? 그럼 영화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진행을 마무리지었다.

노컷뉴스 이혜윤기자 eyang119@cbs.co.kr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후회하지 않는다."

배우 현빈(29)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해병대 입대를 앞둔 소감을 털어놓았다.

현빈은 중국의 미녀스타 탕웨이(32)와 공연한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의 개봉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후회하는 것을 안 좋아해서 섣불리 판단을 잘 안 하는 편"이라며 "많은 분들이 '너 왜 쓸데없는 선택을 했느냐?', '왜 고생하려고 그러느냐?'고 걱정해줬지만 (해병대 입대는) 어렸을 적부터 생각했던 것이어서 후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해병대 최고령 지원자로서 불안감이 없던 것은 아니다. "군 동기들이 대부분 나보다 열살 정도 어릴텐데…. 지금까지는 체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물론 닥쳐보면 잘못됐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웃었다.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최고의 연말연시를 보낸 것도 모자라 '만추', 임수정(31)과 부부로 나온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즘 인기를 감안하면 두 영화 모두 흥행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금까지 들어온 CF만으로 입대 전까지 약 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외모, 인기, 명예, 돈을 한꺼번에 거머쥔 그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법정(1932~2010)의 '무소유'다.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 한권이 눈에 확 들어와 읽게 됐는데 그게 '무소유'였다"며 "책장을 많이 넘기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책 내용에 내 심정이나 상황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 크게 공감하며 읽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꿈결 같은 세상을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삐 살고 있는 현빈은 이처럼 조금씩 마음을 비워가며 새로운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모든 경험을 연기 밑천으로 삼는 연기자'라는 연예계 안팎의 평가답게 입대 역시 연기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쉬워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안다. 늘 기다려 주고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힘이 돼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팬들에게 늘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이것만은 약속할 수 있다. 2년 후에는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 거다. '시크릿가든'의 인기가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고, 2년 후에 흥행이나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평가를 받아야겠지만 연기적인 부분에서나 사람으로서나 지금의 현빈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3월7일 입대일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자신을 추슬러 나갈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가장 큰 행사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시아 영화로는 유일하게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됨에 따라 현빈은 병무청의 허락을 받고 15일 독일로 향한다. 이번 베를린행 역시 연기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작품을 하나 마치면 늘 여행을 다녔다. '시크릿가든' 끝나고는 이런저런 상황으로 못 가는 입장이었는데 외국을 한 번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좋은 취지로, 좋은 일로, 겹경사처럼 가게 돼 매우 기쁘다.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지만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은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1)이 주연한 코엔 형제의 신작 '더 브레이브'다. 현빈은 "맷데이먼이 참석한다던데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오스카'에 열광하던 '길라임'처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현빈의 연기가 인정받는다면 데이먼이 현빈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199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48)와 앤절리나 졸리(36) 부부는 '영화 변방' 중국의 신인에 불과하던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32)에게 "인상 깊은 연기에 감명받았다"며 따로 인사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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