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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화요일이 저희 엄니 생신이셨습니다.
늘 그렇듯이 못난 불효자식은 바쁜 회사일을 핑계로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조그마한 선물로 자식의 자리를 대신 해드렸습니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퇴근하면서 죄송한 마음에 전화 한통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제 불편한 마음이 느껴지셨나 봅니다.
"와? 몬 내리오가 맴이 영 빠이가? 나나뿌라. 내는 그른거 필요음따. 이리 전화한통 넣었으믄 그글로 댄기라. "
(왜? 못 내려와서 마음이 안좋냐? 괜찮다. 난 그런거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전화라도 했으니, 그걸로 족하다.)
라고 하시며, 밥은 먹었냐, 옷은 따듯하냐, 일은 힘들지 않냐, 이시간까지 야근하고 어쩌냐 등...
단돈 100원 아끼시려고 버스환승 안하시고 그 오르막을 걸어다니시면서도
뭐 해줄건 없는지, 필요한건 없는지 꼬치꼬치 물으시는 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보란듯이 재기해서 그 모습 엄니께 제일먼저 보여드릴테니 그때까지 아프시지 말고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결국 목이메어 아무말도 못해드렸네요.
주말엔 보드장 말고, 고향엘 다녀와야겠습니다.
갑자기 엄니 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였습니다.
한줄요약 : 효도합니다.
제일 큰 선물은 참한 며느리감 하나+_+
흠흠
김낙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