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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혹은 공공장소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마주치게 될 경우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매우 친분이 있는...
이경우는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 저런 얘기들로 시간 가는 줄모르죠
말그대로 엄청 반갑습니다
2.친하진 않지만 관계를 계속 유지해온....
이런 경우는 가볍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짧게 나누고 서로 갈길을 가죠
3.오래전에 그냥 아는정도의 사이였으나 연락안한지 오래된
이런경우가 제일 난감한데요.. 서로를 분명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났을 경우
아는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아는 척을 해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아는 척을 안하기도 어색한 멜랑꼴리한 사이....
일요일에 대학 여자 후배 결혼식에 와이프와 같이 갔습니다.
제가 1년 선배인데요. 졸업한지 6년째지만 아직까지도 친한 후배죠
몇주전부터 언니랑 같이 꼭 와서 사진 찍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결혼 소식을 듣고 제 동기몇몇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날 결혼한다고 하니 얼굴이나 보자고,,,,,,
근데 다들 별로 안친했다...그날 바쁜일이 있다 등등 이유를 대면서 참석을 못한다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저혼자 갔는데요
아무래도 1년 후배다 보니 얼굴이 낮이 익은 남자 후배 녀석들이 몇몇 있더군요
하지만 얼굴만 낮이 익을뿐... 친분이 있던 사이가 아닌지라 저도 그렇고
그녀석들도 그렇고 딱히 아는 척을 안하길래 그냥 쌩~ 하고 있었죠
결정적으로 1대1의 만남이었으면 그냥 제가 먼저 오랜만이네~ 이러면서
이야기를 꺼낼수 있겠는데요 그녀석들은 무리이고 저는 혼자이다 보니 뭔가 모르게
위축되는게 있어서 그렇게 그냥 어색하게 있다가 결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다 보니
몸이 부대낄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녀석들도 저를 알아보는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어색하게 있다가 식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오려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요
공교롭게도 그녀석들의 무리와 같이 타게 되고 저와 몇몇은 눈이 마주치고 서로 알수 없는 어색함에..ㅎㅎ
그렇게 어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습니다.
그리곤 와이프에게 한마디 했죠
"사람도 많았는데 그냥 계단으로 내려올걸 그랫다 그치?"
눈치 없는 와이프 이렇게 대답하네요
"왜~ 사람많아도 난 엘리베이터 타는게 좋던데~~"
하루종일 비가 와서 눅눅 축축하고 제 마음까지 눅눅 축축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원래 소심(저는 작은 마음이라고 합니다)한 성격이었는데 사회생활 하면서 넉살도 늘고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타고난 성격은 고쳐지는게 아닌가 봅니다.
헝글 여러분은 이럴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전 그게 편한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