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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글쿨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전역한 지 만 8년이 넘었습니다.
원래대로면 내년부터 민방위가 들어가는 전데,
2006년 연기했던 훈련을 지들 행정상의 착오로 그동안 부과하지 않다가
감사에서 걸려, 작년 말에 훈련이 부과되었죠.
-_-
작년에 7년차였는데..
뭐 암튼 일이 바빠서 연기를 하였고,
올해 그 훈련이 다시 나왔습니다.
월,화,수 3일간 훈련이었는데..
과림훈련장이라는 그 훈련장의 올해 첫 훈련이라더군요.
연대장이니 사단 참모니 뭐니
죄다 나왔다던데,
월요일 비가 왔었거든요.
근데 이 정신나간 연대장이란 양반이,
우리처럼 똑같이 예비군복 입고 훈련을 뛰더랍니다.
(참고로 사격은 한발도 못 맞췄다더군요.)
비오니까 강당 들어갔다, 멈추면 나왔다
이렇게 슬렁슬렁 훈련하는 걸 보고 화가 난 연대장이
대대장을 실컷 깠답니다.
요즘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폭격으로 군 기강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예비군 훈련을 이렇게 해서 되겠냐며;;;
공격/방어를 반반씩 연습하던 훈련을
공격 위주로만 훈련하라고 그것도 아주 빡시게;;;
화요일.
뭐, 뭔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건 뭐 예비군 훈련장이 아니라 신병 훈련소 같습니다.
8시간 훈련을 아주 알차게 까득 채워 훈련을 받습니다.
이건 뭐 장난이 아니네요.
산을 하루에 두 번씩 넘고
실총사격은 물론
방독면도 몇 번씩이나 씌우고
포복으로 하수구 파이프도 기어서 통과하고
누워서 철조망도 통과하고
페인트볼 총 들고 서바이벌을 두판이나 했;;;(사실 요건 쫌 재밌었음)
ㅡ.ㅡ;
이동간에 군가 부르는 소대도 있더군요 -_-
아아-_-
적진지 돌격해서 백병전 하는게 있었는데
끝나고 보니 손이 무언가에 까져서 피가 나고 있더군요 ㅠㅠ
오늘은 자고 일어나니 다리에 알이 배겼어요 ㅠㅠ
전 이제 진짜 인생에 예비군은 끝입니다.
아마 6시간짜리 동네 교회에서 비디오나 보면 끝나는거 하나 남았을 거에요.
예비군 남으신 분들 토닥토닥..
북한이 한 번만 더 도발하면
이젠 예비군 훈련을 현역처럼 할 기세;;
늙어간다는게 그닥 좆치많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