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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삼숑...
아직도 현장에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한가 보군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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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해고 노동자 김갑수 씨(47)가 범죄영화의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다툼 끝에, 자신을 미행하던 회사측 직원을 붙잡았다. 김 씨는 이미 이골이 날 대로 회사에 미행당해 왔지만, 이번처럼 지독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삼성SDI에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모임을 추진하다 해고됐다. 김 씨는 삼성그룹 해고노동자 원직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삼성 노조관련 운동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휴대폰 GPS를 이용한 노동자 감시, 노조 설립 의도자에 대한 납치 및 감금 등 삼성의 노조 탄압과 관련한 여러 사건에서 언론에 종종 소개됐다.
김 씨는 15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으로부터 미행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미행자들이 유난히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해 이상하다"며 "이 친구들(미행자들)이 어려서 당황한 건지 모르겠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김 씨에게 옛 회사의 미행과 감시는 일상적인 일이다.
첩보영화 방불케 한 추격전
김 씨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12일 밤 11시 15분경 전 직장 동료들과 천안 두정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노조설립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좀 있다 들어오는 손님 두 명의 낌새가 이상했다. 이에 동료들에게 자리를 옮기자고 해, 자신의 차에서 한 시간 가량 더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13일 새벽 0시 45분경 주차장에서 헤어졌다.
김 씨는 차를 끌고 집이 있는 경기도 화성으로 향하는 대로로 나왔다. 승용차 한 대가 자신의 차량을 쫓아왔다. 미행인지 확인하기 위해 속도를 시속 50~60㎞로 줄였다. 한밤 중이라 차도 없었다. 그런데 그 차도 속도를 줄였다. 신호를 두 번 무시해보았다. 역시 자신을 따라 신호를 무시했다.
김 씨는 순간 '오늘은 어떤 애들이 미행하나'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이에 인근 ㅅ아파트로 차를 몰았다. 전조등을 끄고 가만히 있었다. 뒤따르던 차는 그를 따라 들어오진 않았다. 대신 김 씨의 차가 보이는 대로변에 섰다. 미행 차량의 차번호를 알아낸 후,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미등도 켜지 않은 채, 옆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댔다. 그리고 시동을 껐다.
미행 차량이 순간 그를 놓친 것 같았다. 황급히 대로변으로 차를 몰아 나갔다. 마침 진행방향에 신호등이 걸려, 차들이 서너대씩 줄 지어 있었다. 미행자들은 이 행렬에 김 씨의 차가 없는 걸 확인한 후, 그제서야 지하주차장으로 김 씨를 찾아 들어왔다. 김 씨는 의자를 뒤로 눕힌 채 밖을 살폈다. 조수석에서 한 젊은 남자가 내려 김 씨의 차 1m 정도 앞에서 안을 살폈다. 김 씨와 눈이 마주친 그는 곧바로 달아났다. 김 씨는 벌떡 일어나 그를 뒤쫓았다.
김 씨는 차량을 가로막고 "문을 내려라. 소속이 어디냐. 누가 시켰냐"고 물었다. 조수석으로 들어간 남자는 황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차량은 후진 중이었다. 그러나 이미 길은 막혀 있었다.
그들은 앞을 가로 막은 김 씨를 차로 밀고 나왔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보닛 위로 올라갔다. 그들은 김 씨를 떨어뜨리기 위해 급제동과 급발진을 반복하며 대로변으로 나왔다. 곧 내리막길이었다. 그들은 큰 폭으로 차량을 유턴했다. 김 씨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차에 더 바짝 매달렸다. 두 손으로 보닛을 잡고, 회전하는 방향으로 뻗은 발에 힘을 줘 버텼다.
마침 어디선가 "뭐하는 중이에요?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향을 확인도 못한 채 김 씨는 그래달라고 외쳤다. 곧 미행자들은 갓길에 차량을 세웠다. 김 씨를 구한 택시기사가 차량 앞을 가로막고 섰다. 5분가량이 지난 후 경찰이 도착했다.
적과의 동행(?)
▲ ⓒ프레시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