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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진화 그리고 소비주의의 비밀 | 원제 Spent: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 (2009)

스펜트

제프리 밀러 (지은이) | 김명주 (옮긴이) | 동녘사이언스 | 2010-08-12

P.11-12 : 상식적으로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는 것은 그것을 가지면 즐거울 거라 생각해서지만, 연구 보고에 따르면 ‘득템’의 즐거움은 얼마 못 간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일하고, 사고, 탐내는 소비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이것에 대해 생물학은 한 가지 대답을 제시한다. 인간은 이미지와 지위가 생명인 작은 사회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뿐 아니라 짝을 유혹하고 친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진화했다. 오늘날 우리가 상품과 서비스로 자신을 치장하는 목적은 즐거움보다는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물질주의’는 대부분의 소비에 걸맞지 않은 말이다. 많은 상품들의 경우 신호를 보내는 일이 우선이며, 물질적 대상으로서의 의미는 그 다음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 영장류의 이 큰 뇌는 한 가지 중대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화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 눈에 근사해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돈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경제 구조에서 근사한 제품을 사는 것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 중 가장 최근에 생긴 방법이다. ― <1 다윈, 쇼핑몰에 가다> 중에서

3만 년 전 크로마뇽인과 현대인 중 누가 더 행복할까
3만 년 전, 낮에는 주로 낮잠을 자거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며 저녁에는 북치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즐기는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일주일간 열매를 따거나 채소를 채집하느라 20시간 정도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간 마트에서 40시간씩 일하며, 가끔 술집에서 남자들을 만날 때 임신하지 않도록 경구 피임제를 먹고,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보며 조니뎁과 사랑을 나누는 몽상을 하고 또 자살 충동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우울증 치료제를 먹는, 하지만 아이팟은 가지고 있는 현대의 여성이 있다. 이들 중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
사람들은 물질 자체를 소유하려는 의도보다는 결혼 상대자나 친구들에게 자기를 과시하려고 이유로 신호를 보낸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몰고 그늘에서 키운 공정무역 커피를 사러 동네 생협 매장으로 가면서 자신의 고운 마음씨를 뽐낸다. 제프리 밀러는 인간의 이러한 과시 행동 안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있다고 말한다. 즉 자신을 뽐내고 짝을 찾는 이러한 인간 본성을 바탕으로 소비주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역사적인 관점뿐 아니라 모든 종을 아우르는 진화적 관점에서 소비주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또 그렇게 우리가 가진 인간 본성을 이해하면 마케터들은 소비자 선호를 이용해 돈을 더 많이 버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마케터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돈을 아끼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지위, 존경, 명성, 성적 매력, 사회적 인기 등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욕구를 소비하지 않고 채우는 ‘진짜’ 경제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이제 인간 본성을 이해하고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형질을 마음껏 과시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마케팅 혁명 ― 민주주의는 정부에 마케팅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로마시대에 토가로 지위를 과시하던 우리가 어떻게 현대 맨해튼에서는 프랭크 뮬러 시계로 지위를 과시하게 되었을까? 프랭크 뮬러 시계와 프라다 가방은 우리에게 어떤 지위를 가져다주는가?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상품의 1파운드당 가격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상품은 값싸고 자기 자극과 사회적 과시로 나르시시즘을 채우기 위한 상품들은 값비싸다. 살아가는 데는 별로 돈이 들지 않지만, 과시하는 데는 돈이 아주 많이 든다. 마케팅은 이상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기꺼이 구매할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의 욕구를 채우려는 체계적인 시도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본성의 야생적인 미개척지가 기술의 야생적인 힘과 만나는 지점이다. 가장 뛰어난 마케팅 지향적인 기업들은 용감한 연인처럼,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욕구를 찾아주고,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그 욕구를 채우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이미 오래전에 미국 혁명과 프랑스 혁명에 반영된 것들이다. 마케팅 지향적인 나라는 납세자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국가가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정부는 이제 국민들이 어떤 국가 서비스를 원하는가 하는 ‘시장조사’를 해야만 한다.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이 성직자들의 재정적 이해가 아니라 신자들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회를 조직했던 종교 개혁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마케팅 혁명은 심리학이 갖고 있는 인간 본성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수사관으로서의 자리를 시장조사에 내주었다. 진화가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의 바탕을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마케팅은 현대 인간 문화의 모든 것의 바탕을 이루게 되었다.

개인을 증명하는 여섯 가지 차원의 개인차 ― 일반 지능,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 안정성
사람은 50조 개의 세포가 들어 있는 23쌍의 염색체를 공유하고, 206개의 뼈와 640개의 근육, 그리고 1,360그램의 뇌와 2,720그램의 피부를 가지고 6억 번의 숨을 쉬고 나서 죽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매우 다르다. 아주 작은 차이만이 있다고 해도, 그 차이는 몹시 중요하다.
지능과 성격 5요인 사이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차이들이 존재한다. 지능의 경우 아이큐가 160인 사람만이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이큐가 80인 친구보다는 120인 친구를 좋아한다.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면 특정 정치인의 아둔한 짓을 어떻게 해명하겠는가. 또 개방성이 높은 사람과 대화하면 더 즐겁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성은 친구를 고를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우리는 성실성을 제일 먼저 손꼽는다.
이렇게 일상에서 드러나는 중심 6차원을 구별해내는 일은 마케팅에서 아주 중요하다. 당신이 자동차 딜러라면, 백화점의 점원이라면, 광고 기획자라면, 당신을 찾은 고객에게서 가장 먼저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람들은 여전히 과시적으로 무도덕적인 소비에 몰두할 것이다. 대다수 지역사회들이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형질 과시 시스템을 고안해낼 것이다. 사람들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겨가서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쓰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과시하기 위해 새롭고 굉장한 방법들을 발견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과시함으로써 결혼 상대자를 유혹하는 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여섯 가지 차원의 개인차를 분석함으로써 이런 욕구들을 고삐 풀린 소비주의가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삶의 질을 낳는 쪽으로 보내어 더 개성 있고, 더 창의적이고, 더 주체적으로 우리의 적응도를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소비주의 탈출 훈련 ― 국민총생산보다는 국민총행복!
이 책에는 우리보다 더 행복했던 조상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을 비교해보는 ‘소비주의 탈출 훈련’ 가이드가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당신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지어 들려준 적이 있는가? 얼굴에 닿는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부모, 형제자매와 함께 식사를 했는가? 오래된 친구와 수다를 떨었는가? 새 친구를 사귀었는가? 망가진 물건을 수리했는가? 사랑을 표현하고자 누군가와 조용히 눈을 맞추어봤는가? 저자는 이러한 일을 했다면 몇 번이나 했는지 더해 점수를 내보라고 한다.
저자는 또 카드를 집에 두고 쇼핑몰에 가보기, 가장 비싸게 구입한 물건들의 리스트와 행복을 가져다준 것들의 리스트를 짜 보고 그것들이 몇 가지나 겹치는지 세어보라고 한다. 그밖에도 명절에 가족들에게 손수 만든 선물을 주고 작년에 돈으로 산 물건을 주었을 때와 상대방의 반응을 비교해 보기, 자신이 가진 것 중 미래의 고고학자들에게 발견될 만큼 오래갈 물건을 꼽아보기 등을 제안하며 우리를 귀찮게 한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일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어떻게 소비자본주의가 인간 본성에서 생겨났는지, 어떻게 소비자본주의를 개선할 수 있는지 꼭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인 자본주의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할 뿐 아니라, 자유 시장 사회가 맞닥뜨리는 가장 중요한 ‘경제가 우리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엮인글 :

재퐈니

2011.05.06 11:55:42
*.247.149.203

헉..클릭 하자마자 성인광고인줄;;;

1234

2011.05.06 17:44:25
*.187.160.29

펀게행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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