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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여성, 법정 증언 후 자살 "판사 질문에 모멸감" 유서 남기고

 

"내 말 안 믿는 것처럼 질문… 검사가 억울함 풀어줬으면"

 

성폭행 피해 여성이 법정에서 피해자 증언을 한 뒤 "판사의 질문에 모멸감을 느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 동포 B(28)씨가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G호텔 객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B씨가 복용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 수면제와 맥주캔, 편지지 6장에 직접 펜으로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월 1일 자신의 고시원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중국인 어학연수생 진모(24)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진씨를 고소했다.

검찰은 진씨를 2월 1일 구속기소했으며, 진씨에 대한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B씨 친언니가 경찰에서 한 진술에 따르면 B씨는 10년 전 처음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왔으며, 성폭행 사건이 있은 뒤인 지난 3월 말 자살소동을 일으키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얼굴에서 눈물자국이 발견됐고 외부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B씨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본지 취재결과 B씨는 변사체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진씨의 공판에 피해자 자격으로 출석해 증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판에서 진씨의 변호인은 진씨와 B씨가 채팅을 계기로 이미 2차례 만났고 성폭행이 있었던 장소가 B씨의 고시원이었던 점 등을 들어 일방적인 성폭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변론을 했다고 한다. 변호인은 8년 전 B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면서 손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가 합의금을 받고 취하했던 일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의 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도 이 사건을 거론하면서 "피고인(진씨)이 어학연수생이고 합의금을 공탁하겠다고 하는데 합의하는 게 어떠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유서에서 이날 공판 내용 등을 언급하면서 "판사도 피해자인 내 말을 믿지 않는 것처럼 질문을 해 너무 수치스럽고 억울하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검사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유서에 적으면서, "검사에게 얘기해서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유족들은 최근 검찰에 "재판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규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재판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재판장에게 밤늦게까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성폭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 재판부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려 했을 뿐 모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B씨가 앞선 두 차례 공판에 증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구속상태였던 피고인 진씨를 지난 4월 22일 보석으로 석방했으나 B씨가 사망하자 보석을 취소했다. 그러나 진씨는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진씨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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