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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됐군요.
저번 주 목요일 퇴근길에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만차였고 저는 중간 쯤에 서서 창밖을 내다 보며 집에 가고 있었죠.
올림픽 대로를 타기 전 마지막으로 신사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가는 버스.
그 때 제 맘에 쏙 드는 처자가 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었어요.
그녀는 맨 앞자리에서 서서 가고 저는 거의 뒷자리에 서 있었고.
'이 버스를 탔으면 거의 같은 동네 살 텐데.. 따라 내려서 연락처나 물어 보까?'
이렇게 마음 먹으니 올림픽대로 타기 전 부터 제 심장은 콩닥콩닥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흘러 버스는 행주산성을 지나 행신으로 진입.
여기서 내릴려나? 우리집에서 좀 먼데... 다행히 패스~
행신을 지나 화정. 저희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
대부분 사람들이 여기서 내려 저도 은근히 내릴 준비를 하는데 안 내리더라구요
나이스!!! 그럼 정말 가까운데 사나 보다. 그리고 제가 내릴 정류장 원당.
그 분 안 내립니다. ㅡㅡ; 쓰파 우리집이 거의 마지막 정거장인데도 안 내리시네..
에라 모르겠다. 끝까지 따라가보자.
그리고는 그 분 마지막 정거장에서 내리시더군요. 저도 따라내려
한 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그 분을 따라가다 드디어 말을 겁니다.
"저 잠시만요."
".....(그 분 멀뚱멀뚱)"
"저 방금 내린 버스 같이 탔던 사람인데요.
신사정거장에서 보고 맘에 들어 저 내리는 정거장도 지나치고 따라 내렸습니다.
안 바쁘시면 지금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완전 고전멘트 ㅠㅜ)
그런데 그 곳이 아파트 단지여서 그런지 커피숍이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20미터 옆에 있는
빵집으로 가자고 하셔서 가서 음료수 하나 시켜 밖에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앉아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서로 통성명을 하며 제법 분위기가 좋게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그 분 나이가.. ㅠㅜ 저랑 9살 차이더라구요.. 전 31. 그 분 22.(3학년)
그래도 다행히 "제가 나이 차가 너무 많이 나네요~" 하니까 자기는 나이는 별로 신경 안 쓴다고 말하니 얼마나 기쁘던지..
아무튼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제가 가끔 전화해도 되냐니까 그냥 웃으시더군요.
그런데 하는 말이 자기가 핸드폰을 가방 안에 넣고 다녀 잘 확인을 못 한다고 문자나 카톡 답장은 많이 느릴거라며..
언지를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답장이 늦습니다. 반나절 걸릴 때도 있더라구요.
저 번주 토요일날은 만나서 영화도 보고(엑스맨 욜리 재밌음) 밥도 같이 먹고 얘기 해보니
관심사도 너무 같고 성격도 잘 맞는 거 같았습니다. 그 분도 저랑 있으면 꽤 즐거워 해주셨구요.
그런데 일욜날은 문자를 3개나 보냈는데 씹히고.. 전화도 안 받으시고..
월욜날 출근길에 카톡 보내니 몇 시간 있다 '제 문자를 3개나 보내셨네요?ㅎㅎ 전화도 못 받았어용ㅎ' 라고 답장 오고
답장은 계속 늦었습니다. 그리고 화욜 쯤 만나자고 하니 약속있다고 하시고.
어제는 내일이나 모레 또는 토욜날 만나자고 하니 답장이 없네요.
제 친구놈은 카톡 대화 내용 말해 줬더니.. 이거 의무방어라고. 저한테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 들으니 얼마나 슬프던지 ㅠㅜ
이거 포기해야 하나요? 저는 딱 열번만 찍어 보고 싶은데.. 많이 힘들 것도 같고..
그 분을 놓치고 싶지가 않네요 ㅠㅜ
헝글님들의.. 특히 여자분들..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흑
이 여자는 지금 당신과 어떤 인연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고 두려운 상황임.
그냥 아는 오빠를 만드는건 아니고 분명 만남을 갖으면 남녀 연인을 만드는거라서 두려운 것임.
여자는 수동적이라는것. 그래서 여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남자들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것.
그래서 주변에 괜찬은 남자가 없다고 항상 불만을 말하면서도 그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것.
당신이 그 주변의 남자였다면 잘 되었을지도 모름. 같이 자주 만나는 모임에서 만났거나
최소한 버스에서 자주 자주 봐서 서로 얼굴을 알고 있는 정도가 최소한 되야 한다는것.
차라리 소개팅에서 만났다면 서로 더 잘 되었을수도 있습니다. 소개팅대 여자가 마음에 들면 사귀자는 생각으로
나왔다면 말이죠. 이런 1회성 만남의 확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것. 차라치 나이트 같은데서 만났으면 벌써
연애를 시작했을지도 모름. 당신과 같은 1회성 만남을 통해 연애가 이루어 질려면 이 모든 어색함과 두려움을
덮어버릴 만큼 당신이 아주 마음에 들고 좋아해줘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게 대부분이니 욕심을 버리고
그 여인의 용기를 믿고 기다려보세요.
무조건 더 찍어보세요.
저도 헌팅(?)당했을때 그분이 첨엔 열심히 대시하시더니..
좀 지나서 별 반응이 없자 나중에 포기하시더라구요.
두어번봤을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고
나쁘진 않았지만 같이 좋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확 와닿진 않았지만 좀더 대시했음
저도 맘을 열었을텐데.. 시간 지나니까 포기하시더라구요.
암튼 저도 그분 놓친게 조금 아쉽긴했었네요;;ㅋ
그 여자분 아직 어리시고 원래 답장이나 그런거 늦으시다고 하셨으니
느긋하게 기다려 보시고 자주자주 연락해보세요~
잘되길 바래용!! 홧팅!! ^^
관리받는 중이시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