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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이 이런말씀을
정직한 사람을 현실감각 없는 사람. 세상 잘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왕따 시키는건
자기들도 죄짓고 사는거 아니라고 자기들끼리의 합리화 시킬려는 공감대 형성에 불과한 거라고,
그런데 지금 다들 그쪽으로 발전하는것 같지만 말이죠.
군대는 때려야 돌아간다. 이 말은 자긴 편하게 살려는 놈들의 수작입니다.
맞습니다.때리면 겉으론 잘 돌아가죠. 안때리고 그렇게 돌릴려면 힘듭니다. 그러나 나중엔 다릅니다.
전 88 군번을 고참으로둔 89군번 입니다.
87년말부터 올림픽대비해서 동네건달들을 경찰서에서 리스트 작성해서 올렸고 원래는 방위로 끝내야 하고
군대 현역으로 들어가면 사고나 칠 놈들이라서 기피 대상들을 모두 강제로 징집영장 발부했습니다.
깡패같은놈들이 들어오면서 87 군번에게 개기고 후임들은 매섭게 패고 갈궜죠.
지들끼리 죽이 맞아서 마적 트리오 라든지 김또깡파 등등 내무반 사조직 비슷한 것도 여기저기 만연했죠.
특히 마적쓰리(유도대 유도선수, 목포깡패, 씨름선수출신 술집 기도 보던놈)는 공포의 대상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중 88군번 11월 군번중 한명. 올림픽 끝난지라 제대로 된 1급이며 연세대 재학하는 만능스포츠맨의 엄친아.
학생운동, 시위하다가 리스트에 들어가서 강제로 들어온 고참 입니다.
그땐 1.2등급 아니면 현역판정 못받을정도로 군대자원이 남아돌았죠.(비슷한 연령대가 바글 바글하고 빡셌다는것).
매일 곡소리나게 여기저기서 패는데 단 한대도 안때립니다.
안때리면 고참들로부터 왕따 당합니다. 밑으로 내려야 군대가 돌아간다고 내무반 예비점호때 한시간동안 그 고참만
팹니다. 그래도 밑에 후임들 안때리더군요. 수저를 못 들정도로 맞아도 안때리더군요.
" 니가 원하는 민주군대는 되어도 민주화 군대는 안돼" 라고 소리지으며 발로 밟혀도 다 참아냈습니다.
사격, 태권도, 행군 어느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데 견장 못 달았습니다. 중대장도 내무반에서 그 고참을 싫어하는 세력이
크다는걸 알거든요.
이 고참은 때리지 않습니다. 말로 합니다. 그러나 군기는 매섭게 잡습니다. 옷을 벗어도 각을 잡고 오와 열을 맞추고 위에 모자를
각잡아서 올려놓아 최대한 깔끔하게 보여야 하고. 하극상은 있을수 없죠. 군기가 떨어지는 행동을 하면 말로 다스리고 그래도 안되면 같이 군장싸서 군장구보 하자고 합니다. 대부분 말 잘들었습니다. 그 고참이 추진하는 작업은 제일 일 잘했습니다. 미싱하우스 해도 제일 깨끗했고 누구하나 투덜대지 않았습니다.28개월쯤 그 고참도 짬밥을 먹고 내무반 쓰리고(서열 세번째 고참)가 되면서 니 방식이 옳다고 왕고가 인정을 하더군요. 다들 한달전, 어떤인간은 두달전부터 내무반 투명인간 생활 했는데 제대전까지 이등병대신 야간 말뚝근무 서줬던 고참입니다. 결과가 나쁘면 그때서야 지랄떠는 대부분의 고참들과는 격이 다른 인간이었고 아마도 제가 그 영행을 받아서 왕따를 당해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여전히 지배당하는것 같더군요,
저희 부대 간부님 중 한분이 엄친아 고참 같은 분이셨죠.
절대로 구타 당연히 없고 욕 한번 안하고 인자할땐 인자하고 엄할땐 엄하고
전투복 전투화 항상 깨끗하게 입고 다니고 교범 완전히 숙지하고 당직때도 FM...
박지성,유재석 같은 리더를
"실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솔선수범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21세기형 리더"
라고 한다는데요.
옛날에도 통했다는걸 보면 21세기형 리더가 아니라 진짜 리더의 참 모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