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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 휴무일인데 마침 아부지도 휴가를 내셔서
점심 먹는데 아부지가 다니시는 뒷산 야외배드민턴장 얘기 꺼내시더라구요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배드민턴장에 물이 고였다는 내용이었어요
밥먹고 가볼려고 하시는데 다른사람들은 일하느라 사람이 없다고
저보고 오늘 쉬니까 같이 가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후딱 끝내고 오자 하는 생각에 집에서 뒹굴던 복장 그대로 올라갔죠
한 10분 올라가 배드민턴장에 도착해서 아부지가 창고에서 연장을 챙겨 주시네요
삽.....OK
곡괭이.....OK
오함마.....O.....?!
으잉??? 왠 오함마??? 물길 내는데 오함마??? 어째서???
왠 오함마냐고 물어보니까 다시 따라오라고 하시는 아부지
이때부터 식스센스가 무섭게 요동치더군요 먼가 잘못됐다고....
5분정도 더 걸어가 다른팀 배드민턴장에 도착해서
아부지는 배드민턴 네트가 안걸린 기둥 두개밑을 가리키시더니 말씀하십니다.
"파라"
파야죠......뭐..... 열심히 팠습니다
파고나서 기둥 꺼내고 기둥밑에 붙은 시멘트덩어리를 가리키시더니 다시 말씀하십니다.
"깨라"
오함마야 네가 활약할때구나ㅠㅠ
시멘트 깨고 나머지 남은 기둥 하나도 파고 깨고 해서
중간에 합류하신 다른아저씨분이랑 셋이서
아부지베이스로 기둥 두개 날르고 해서 미션이 끝이 났네요
사정인즉 구청에서 아부지베이스에 코트하나를 더 공사해서 늘렸는데
옆 베이스에서 안쓰는 배드민턴네트기둥을 인계 받은거였어요
지금 양손이 아직도 덜덜 떨리네요ㅡㅡㅋ
아부지 아들 초복 중복날 암것도 못 먹었다구요ㅠ
오늘 치킨 쏘시라고 땡깡 부려야겠습니다
덧. 작년에는 맞던 반바지가 자꾸 흘러내릴라고 하네요
삼각이라 더 바짝 긴장하고 삽질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