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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조회 수 538 추천 수 0 2011.08.19 13:49:20

어제 집에가는 길에 핸폰을 주웠습니다.


주웠다기 보단 잠깐 앉았는데 왠 폰이 떨어져있더라고요.


음? 누가 핸폰 두고갔네, 오겠지뭐 하는 마음에 걍 원래 목적대로 쉬고 있었습니다.



조금있다가 아주 유치한 벨소리가 들리면서 그 전화기로 전화가 오더군요. 


이제보니까 핸폰은 갤럭시 S 였네요. 


핸폰 주인인가보다 하고 받았습니다. 



슭> 네 여보세요.


여> 누구야~?


슭>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핸폰 잃어버리셨네요.


여> 아 저 그 주인 친구인데요. 거기가 어딘가요?


블라블라블라...



암튼 전화내용은 여기는 어디이고, 


내가 집 근처이니 아침에 출근할때 지하철 역에 역무원에게 전화를 맞겨주겠다.


라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걍 거기서 핸폰을 끄고 가져가서 오늘 출근할때 줬으면 좋았을텐데, 


주인이 뛰어올 수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걍 놔두고 있었습니다.




조금있다가 -엄마- 라는 이름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괜한 오지랖에 아이가 늦은 시간에 전화를 안받아서 걱정하시겠다 싶어서 받았습니다.




슭> 네 여보세요.


남> 저 핸드폰 주인인데요. 거기가 어디라구요?


슭> 여기는 XX 동 공원쪽이구요. 벤치위에 두고 가셨네요. 역에 맞겨두기로 했으니까 아침에 찾아가세요.


남> 그거 거기 어디어디로가서 편의점에 맞겨주시면 안되요?


슭> 거긴 제가 가는방향도 아니고, 거기까지 가기엔 거리도 있으니까 그건 좀 그렇겠네요. 역에 맞겨두겠습니다.


남> 그러지마시고 편의점에 좀 맞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어쩌구저쩌구해서 ...


슭> 음, 그럼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까 이야기 해주신 편의점에 맞겨두겠습니다. 그럼 되겠죠?


남> 저 그럼 그쪽 핸드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슭> -_- 장난하시나요? 여기다가 두고 갈테니까 알아서 찾아가세요. 끊습니다.











전화를 총 세통을 받았는데, 호의에 고맙다는 말은 한마디도 못듣고 사정청취만 했네요.


뭐 잃어버렸건 어쨌건 그건 그들의 팔자겠죠.


그래도 찾아주지 그랬냐 하시는 분들께는 별로 해드릴말씀은 없습니다. 


전 그렇게 좋은 놈은 못되서요.














결론> 호의 그런건 모르겠고, 내 물건만큼은 중요하다.





엮인글 :

Zety

2011.08.19 14:02:08
*.165.73.1

부품용으로 팔아버리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나보네요.
그래도 잘 해주셨네요.
궁디 ㅌㄷㅌㄷ

뉴비임다

2011.08.19 14:03:02
*.54.74.42

저기 나오는 그 전화 잃어버린 사람들이 '염치' 라는게 없는거 같네요 ㅎ

캡틴화니

2011.08.19 14:11:18
*.195.236.187

참 잃어버린사람 경우가 없네요...

슬로프에 니킥

2011.08.19 14:41:16
*.201.229.176

그분 핸폰과 함께 개념을 잃어버리셨네요.

CABCA

2011.08.19 14:44:06
*.43.209.6

딴지는 아니구요..맡.. ^^

까칠한아이™

2011.08.19 14:54:51
*.50.21.21

차라리 우체국을 갔다 주시지.. 그럼 상품권? 나와요..
신형이면 2만원가량인가.... ;;

슭훗

2011.08.19 15:24:40
*.70.97.7

뭐 암튼 참 황당했구요...

카브카님 ㅠㅠ

capsule

2011.08.19 15:39:53
*.205.186.250

맘고생 하셨습니다 ^^

빵집아들래미

2011.08.19 15:42:41
*.12.30.37

맡...ㅋㅋㅋㅋ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에 진심이 담기면 그 말을 받는 사람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데..

인디맨

2011.08.19 15:44:40
*.130.185.124

짜증이네요. 머 그딴 개념으로 ㅡㅡ;;;

재퐈니

2011.08.19 15:47:31
*.247.149.203

사람..참,,

개념은 편의점에 두고 왔는지??

얄미워서라도 찾아 주기 싫게끔 하네요..

히구리

2011.08.19 18:56:32
*.233.235.254

아.... 쫌만 일찍 알려주시지.. 제가 mp3가 필요했었는데....ㅋㅋ

정은영 

2011.08.19 20:09:22
*.86.236.190

좋은게 좋은거라고..잘 참으셨네요..

저 같은면 그냥 확~ 물에 빠트렸을듯..-_-;;

드리프트턴

2011.08.19 20:27:40
*.88.162.193

코맹맹이 애교짱인 여성의 목소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습니다.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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