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게시판 이용안내]

1111

2011.11.04 19:18:50
*.231.195.77

어두스름한 모니터 화면에는
1과 0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1과 0속의 코드를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코드를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듀데이트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코드 하나에 추억과
코드 하나에 눈물과
코드 하나에 쓸쓸함과
코드 하나에 동경과
코드 하나에 알고리즘과
코드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코드 한 줄마다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프로그래밍을 막 시작했을 때 같이했던 if, for, while, "Hello world" 이런 이국적인 이름과
벌써 일상어가 된 명령어와, 피폐한 동기들의 이름과,
C, Assembly, JAVA, C++, "Ocaml", "Python" 이런 친구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어싸인의 끝이 아슬이 멀듯이,
그러나 듀데이트만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나는 무엇이 그리워
이 많은 코드조각이 이루는 언덕위에
코드더미를 써보고,
주석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에 밤을 새워 우는 것은
부끄러운 코드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날퐁

2011.11.04 23:50:08
*.38.127.129

컴 관련 전공 나와서.. 현재 엑셀로 자료 만들고 보고 자료 만드는 부서로 갔습니다.

잘 한거겠죠? 요즘 들어 저의 정체성이 햇갈리네요...

즈타

2011.11.04 21:11:57
*.107.195.139

뭐지.....

그래이젠

2011.11.04 22:07:10
*.111.135.254

개발하시는군요 ㅠㅠ

시흔

2011.11.05 00:03:20
*.144.88.207

#import <Foundation/Foundation.h>
int main (int argc, const char * argv[])
{NSLog (@"코드 헤는 밤/ 김승호

로그가 흘러가는 터미널에는
에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에러속의 코드들을 컴파일 할 듯 합니ㅏㄷ.
코드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변수들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마감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마감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프로젝트가 완성 되지 않은 까닭입니다.
코나 하나에 주석과
코드 하나에 에러와
코드 하나에 버그와
코드 하나에 널포인트와
코드 하나에 오버플로와
코드 하나에 팀장님,팀장님,
팀장님,저는 코드 하나에 아름다운 변수 한 마디씩 붙여줍니다.
대학교 때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동기들의 이름과,,
파이썬(Python),루비(Ruby),그루비(Groovy) 이런 생소한 언어와
키보드,,마우스,모니터,프린터,스피커,
'켄 톰슨','데니스 리치'.'제임스 고슬링', 이런 개발자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있습니다.
프로젝트 완성이 아슬히 멀듯이,,
팀장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댁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주석이 쓰인 코드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주석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개발자는
치명적인 에러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의 코드에도 에러가 없으면
검은 터미널 위에 하얀 글씨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뭍힌 통장위에도
자랑처럼 보너스가 무성할 게외다.");
return (0);
}
끗 ㅋ

져빗

2011.11.05 01:08:36
*.177.84.150

별 헤는 밤 각색이군요...

매드캡슐마켓

2011.11.05 14:49:41
*.99.129.104

HOT DI가 흘러가는 75A 3WAY Clean PVC v/v에는
Sluge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Dummy Filter 속의 Sluge들을 Remove 할 듯 합니다.
Mask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Paticle들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Loader가오는 까닭이오,
내일 UnLoader 되는까닭이오,
아직 Unit의 Move In이 되지 않은 까닭입니다.
Caster 하나에 Level Foot과
servo motor 하나에 servo amp와
manual v/v 하나에 viton o-ring과
cylinder 하나에 sol v/v와
shaft 하나에 coupling와
sensor 하나에 end user님, end user님,
end user님, 저는 male connector fitting 하나에 barrel 하나씩 붙여줍니다.
첫 출장때 때 같이 일했던 다국적 노동자들의 이름과,
써스(sus),바이톤(viton),EPDM 이런 생소한 소재이름과
이씽, 항주, 난통, 푸동, 들어보지도못한 중국 대륙의 지명과
'SMC','MITSUBISHI'.'OMRON','KURODA','IWAKI' 이런유공압 브랜드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습니다.
Unit 완성이 아슬히 멀듯이,,
End user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타국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작업공정이 쓰인 Weekly Report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Clean PVC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엔지니어는
치명적인 설계실수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Unit제작이 끝나고 나의 SET UP에도 FAIL이 없으면
분홍 클린복 위에 송글송글 땀송이가 배어나듯이
내 이름자 뭍힌 온라인게임 에도
자랑처럼 경험치가 무성할 게외다.

부추

2011.11.07 01:52:15
*.223.122.161

으흐 일욜 출근해서 코딩하던 저로써는 가슴이 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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