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명 '박찬호 특별법'의 가안을 이미 마련해 두었다.
이사회 승인을 거치고 나면 박찬호가 한국 야구에서 곧바로 뛰는 것에 대한 걸림돌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현
규약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려면 최소한 1년은 쉬어야 한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살이 되는 그에겐 가혹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 발전에 큰 힘을 보탠
선수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로 국민의 자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많은 활약을 하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그가 한국야구를 위한 마지막 공헌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유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박찬호가 르네상스를 넘어 최고의 전성기로 가고 있는 한국야구에 큰 힘이 될거란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선 안될 것이 있다. 그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는 것 못지 않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이다.
최영필(전
한화)은 지난 1년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었다. 어렵사리 얻게 된 FA 자격을 당연히
행사했을 뿐이지만 그는 결국 뛸 수 있는 팀을 구하지 못했다.
그에게 특급 선수와 똑같은 족쇄가 채워져 있있기 때문이다. 보상금은 물론 보상 선수까지 내줘야 최영필과 계약할 수 있었다.
최영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독립리그의 한국팀인 서울 해치에서 무보수로 뛰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는 박찬호보다 고작 한살 어릴 뿐이다. 그의 지난 1년은 매우 절실했지만 매우 냉혹한 것이었다.
최영필은 한국 프로야구에 보이지 않는
받침대와 같은 선수였다. 199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14년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시즌 최다승은 고작 8승에 불과한 투수였지만 선발이 구멍나면 선발로, 불펜이 부족하면 불펜 투수로 뛰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선수다. 최영필 같은 선수가 없다면 한국 프로야구는 원활히 진행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겐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특급 선수와 동일한 FA 보상 규정이 가혹하다고 주장했지만 누구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이후 FA 규정이 조금 변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족쇄는 무겁다. 그저 형식적으로 아주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박찬호의 1년을 아껴주자는 주장에 반대하고 싶은 뜻은 없다. 다만 박찬호만큼 빛나지는 못했지만 그 못지 않게 노력했던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FA 자격을 얻고도 진정한 FA가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다. 그들에게는 FA 신청 자체가 마지막을 의미한다. 원 소속 구단에 미운털까지 박히면 정말 갈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법은 원래 힘 없는 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2011년, 한국에서의 법은 그렇지 못한 듯 하다. '야구라고 별 수 있나...'라며 포기하기엔 좀 억울하지 않은가. '박찬호 특별법' 못지 않게 '최영필 특별법' 또한 필요하고 중요하다.
최영필 선수 복귀 서명 주소~! 많은 서명 바랍니다.
이도형이랑 같이 박차고 나갔죠..
본인이 박차고 나간 것이라 별 감흥은 없네요.
FA신청만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을텐데
(특히 올해에 한화는 추격조의 부진으로 대패가 많았죠)
왜 FA 신청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