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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장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친구따라 낙엽이라는걸 배우고 난 뒤...
내장비를 갖고 싶어했지만...견적이 얼마인지도 모를때라...
일단 중고를 알아보기로 했어요
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때라...중고 물건도 별로 없었고...가격도 천차만별..
제가 원했던 장비는...막데크+바인딩+부츠...
제가 찾았던 방식은 제 발사이즈의 부츠부터 찾은 뒤..지역검토... 가격검토...
모든 까페를 몇일밤낮을 찾은결과... 10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발견 ^^V
내용인 즉 갑자기 외국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싸게 팔겠다라는 글...
역시 시간을 그만큼 투자를 하니까...이런 보람도 있구나 하고 스스로 뿌듯해했죠
그날부터 판매자분이 귀찮아할 정도로 전화해서 꼬치꼬치 캐묻고...상태확인하고...
내가 반드시 살테니까 딴사람한테 절대 팔지말라고 신신당부 협박도 하고...
쨌든, 하루에도 몇십통씩 전화를 했었던것 같아요..
(전화하면서도 더 싼 물건이 나왔을까 하는 마음에...이리저리 확인도 했지만요..음음)
판매자분은 직거래 약속 후 게시글을 지움으로 해서 저와의 약속을 증명하였는데...
오히려 제입장에서는 그게 의심이 들더라구요
사기치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직거래라 패스~
그러던 어느날, 판매자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예정보다 빨리 출국하게 되었는데..직거래 일정을 좀 당길순 없냐라는 요구
일정을 조정해보겠지만..가능할 것 같다라는 대답을 하니..
돈은 계좌이체를 하겠냐라고 물어보더군요..(역시 그럴줄 알았..)
무슨소리냐? 직거래하겠다라고 하지 않았는냐?라고 약간 화를 냈더니 ...
미안해하며..그냥 구매자분 입장생각해서,,귀찮을까봐 그렇게 말한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당신 아니면 판매할 수도 없으니..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다독거려 주더군요
홧김에 거래취소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판매자분이 저렇게 얘기하니까...저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게되어서
다음날 쿨하게 직거래를 하러 갔습니다
약속장소...
외제차가 한대 들어오더군요
건장하고 잘생기신분이 내립니다
가야금같은걸 꺼내는 순간...
아;; 판매자분이구나 판단하고 뛰어갔죠
물건을 봤는데...진짜 새거더군요 삐까뻔적했어요
흠이라도 잡아야지 몇푼까주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꼼꼼하게 살펴보니
역시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당당히 따졌어요
"에이~ 이건 노즈랑 테일끝에 엣지보호커버 같은게 없네요??
렌탈샵에서는 다 붙어있던데..."라고 약간 아쉬운 표정과 함께...
"좀 깎아주시나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자기도 얼마정도 각오가 되어있으니까
원하시는 가격만 달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막상 깎아준다고 하니...1,2만원 깎아서 뭐할까란 생각이 들데요
외국에 가서 일을 한다니..한국도 그리울텐데..
그래 깎지말고 다 주자~라고 마음먹고
쿨하게 십만원을 줬죠
판매자분은 십만원을 손에 쥐고는..놀란 토끼눈으로..읭? 하는 표정을 짓더니
혹시 얼마라고 보신거에요? 라고 되묻더라구요
자신있게 십만원요~ 라고 대답했더니...
호탕하게 웃더니..."0"이 하나 모자란다며..
자기 잘못인지...내가 잘못읽은건지..
하여튼 좋다며 그냥 가져가라고 하더라구요
십만원도 도로주면서...
보드 아껴주고 열심히 타세요 라는 말과 함께...웃음을 흩날리며 그분은 그렇게 자리를 떴습니다
(그 물건이 얼마나 좋은 물건인지도 몰랐어요ㅜㅜ
공짜로 구입해서 그랬던지...
부츠가 딱딱해서 야구 글러브 질들이기 하는것처럼 앞으로 꺾은채 막 밟았고요
데크도 막 질질 끌고 다녔어요
밥 먹을때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다니다가....
아니나 다를까... 장비를 분실하는 사건이...
어쩔수 없이 나중에 부츠만 십만원에 팔았...
그때 그 판매분 혹시 헝글을 하실지 모르지만..
그땐 정말 제가 아무것도 몰랐어요~ 행여 이 글을 보시면 꼭 연락한번 주세요~
술한잔 사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