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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어요...많이 길어요...
그치만 자존심 때문에 부모님, 가족, 친한 친구들에게도 하지 못했던 제 맘을...
한 번 쯤은 저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요...
들어만 주실래요???
올 2월에 한 모임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됐습니다.
첨 알게된 다음 날부터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 남자와 카톡, 네이트온으로 많은 대화를 하게 됐고,
그 모임을 연결고리로 얼굴도 보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당연한 듯이 이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호감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본인 얘기를 하다가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던 이 남자.
선을 긋는거구나 싶어 저도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게, 바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전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구요.
3월 경 제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4월 경 엄마에게 말했더니, 종합건강검진을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결과를 들으러 간 날...신경외과의 저명한 교수라는 사람의 특진 예약을 잡아주더군요.
그 날 의사선생님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습니다.
신경에 이상이 생겼고, 치료법은 뇌신경 수술 밖에 없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 부위가 부위인만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은 20%이다.
젊은 여성이니만큼 신중히 선택해라.
이 증상은 수술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자연 치료란 없다. 약물 치료도 없다.
가장 잦게 발생하는 후유증이란 안면마비, 청력상실이다.
젊은 나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근자감 있던 외모라는 자기 최면과 긍정에 빠져 살던 제게
이 의사의 말은 수술해서 나아라! 가 아닌 남은 일생 장애를 안고 살아라!!!
라고 밖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 생각도, 판단도 할 수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제 옆에서 엄마가 수술 날짜를 잡으셨고,
멍해져 있는 저를 끌고 병원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젊은 나이에 얼굴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후유증을 안고 수술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한의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어느 한의사가 수술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고, 그 분을 믿고 수술은 취소 했습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니까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그 당시 그 남자와의 대화와 교류가 힘들었던 제 상황을 잠시 잠깐이라도 잊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의원을 다닌지 3개월이 지나갈 무렵,
완화됐던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후유증이라는 위험을 떠안고 수술 날짜를 다시 잡으러 병원에 갔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펑펑 울었습니다....
힘들었던 그 날 저녁 처음으로 그 남자가 밥을 먹자고 하더군요. 단 둘이.
밥을 먹은 후 차를 마시고 청계천 산책을 하면서,
또 한 번 선을 긋는 듯한 말을 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전 수술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날 이후,
이 남자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연락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말을 했습니다.
"나는 인간관계가 투명했으면 한다. 특히 남녀관계! 근데 요즘엔 나의 그런 신조를 지키지 못하는 것 같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오해할만한 잦은 연락은 그만했으면 한다." 라구요.
그 남자 알았다고 하더니........
그 날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 용건 없이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었거든요.
너무너무너무 흔들렸습니다.
안된다는 거 알면서도 너무 힘들었고, 그 사람이 점점 좋아졌거든요.
어느 날
회사 회식 중이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회식 중이라고, 짧게 말하고 끊었습니다.
몇 시간 후 연락이 왔습니다.
끝나면 연락하라고, 울 회사 앞이라고.
그 날 집 앞에서 이 남자 제 이름을 갑자기 부릅니다...
전..."왜 갑자기 느끼하게 이름을 불러~ㅎㅎ 하지마. 아무 말 하지 마." 라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 넌 내가 뭔 말 할 줄 알고 하지 말래~~??
"몰라~~근데 하지 마."
서로의 마음을 서로 느끼기만 한 이후,
첫 데이트라는 걸 하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근데...그 동안 괜찮았는데...유독 긴장을 했던 탓인지...그 날 제 증상이 최고조로 나타났습니다.
대화조차 할 수 없었고, 표정조차 펼 수 없었습니다.
이 분도 말이 없고 인상만 쓰는 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는지...데이트 중반부터는 서로 대화조차 안 한 체 어색한 시간만 흐르고...
그 날이 그 남자와의 마지막이 될 거라 생거라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날의 참담했던 기분이 떠오르네요..)
당연히 연락이 안 올 줄로만 알았는데 밤 늦게 잘 들어갔냐고 연락이 왔고,
더이상 그 분을 거절할 수 없어서 욕심을 냈습니다.
제게 사귀자고 하던 날...
그 남자가 그랬습니다.
분명 자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눈빛에서 느껴지는데, 막상 말로 하려면 거절하는 걸 보고
이 여자 이상한 여자 아닌가, 그냥 이 애매한 상태로 즐기는 것만 원하는 여자인가.
의심스러웠다고...
난 한 남자를 책임질 만한 여자가 못된다고,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미안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 날 이후
행복이 찾아옴과 동시에
머리가 터질 듯한 고민 또한 시작됐습니다.
이 남자...알고 보니 엄청난 건강집착증이 있었습니다.
음식도 본인 체질에 맞는 것만 골라 먹고, 몸에 안 좋은 것은 음식도 행동도 철저히 가립니다.
자다 일어나서 목이 결린건지 담이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퇴 후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그래도 증상이 며칠 갔는지 휴가를 내고 천안에 있다는 유명한 척추교정실인지 물리치료실인지까지 다녀옵니다.
제가 운동 후 근육통 때문에 아프다고 하면 당장 병원 가라고 난리였습니다.
걸음걸이 교정, 어깨를 쫙 펴는 바른 자세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루에 열 번도 합니다.
같이 걸을 때마다 제 발을 바라보고, 어깨를 바라봅니다.
지금 안 고치면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와서 나이 먹고 고생한다구요.
그 분은 피부에 뾰로지라도 나면 피부과에 갑니다.
전 집에서 면봉으로 짠다는 제 말에 기겁을 합니다.
여자애가 자기 얼굴에 어쩜 그런 위험천만한 가학을 하냐며,
그런 행위의 비위생성에 관한 이론을 한참 펼친 후, 다음부터는 꼭 피부과에 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제 타고난 체질 또한 검사를 받게 했고,
무슨 음식을 먹을 때마다 기다려 보라며, 제 체질에 맞는 음식인지 아닌지 확인을 합니다.
어느 날 퇴근 후 과일을 먹고 있다고 했더니,
- 어떤 걸 먹느냐. 그거 니 체질에 안 맞다. 먹지 말아라. 내일 날 달라. 가질러 가겠다.
시간이 갈수록 절대 말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건강을 저렇게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 아프다는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건강에 신경을 써~?"
- 미리 예방하고 안 아프면 좋지~
"내가 만약 어디 아프게 되면 어떡할건데~~? 싫겠지~~?"
- 너 어디 아프냐? 뭘 어떡해. 아프면 치료하면 되지. 어디 아파?
"아냐~"
건강 집착 뿐 아니라 여자의 외모에 상당히 엄격한 이 남자에게 병원에 누워 있는 초라하고 지저분할 쌩얼 모습 또한
보일 자신이 없어서, 또 후유증 또한 염두해 두고 있어야 했기에,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고
한 달 만에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수술이 두려워지면 이 남자 생각과 추억에 몰두했고,
이 남자 생각에 힘들어지면 '수술 시 주의사항 (완전 무시무시한...)' 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회사에도 인사관리자, 최 측근 3~4명에게만 제 병에 대해 말한 후 조용히 휴직을 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후유증도 없었고, 증상도 없어졌습니다.
가발을 쓰게될 줄 알았는데, 수술 부위만 면도해서 겉으로 티나는 것도 없었습니다.
회복도 빨랐습니다.
복직 후 편한 보직으로 발령이 났는데,
회사 사람들이 뒤에서 이런 말도 하더군요.
'쉴려고 휴직해서 좋은 자리 꿰차고 들어왔고, 잘 놀다 와서 때깔 좋아진거봐라.!! 뭐 한 거 아냐?'
라는 말을 들어야했고,
(아~~~몸소 체득한 사실 하나!! 사람의 신체 특히 피부는 먹는 음식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술 안 마시고, 외식 안하고, 기름진 음식을 끊고, 채식를 많이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면 피부가 다시 태어납니다~ㅎ)
선배 중에는 대놓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진단서 받아야 휴직이 가능해~? 사람들이 노하우를 궁금해 해~~'
이렇게 금방 회복이 되고, 이렇게 빨리 제 생활을 되찾게 될 줄 알았으면 말해볼 것을 그랬습니다.
회복이 될 수록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도 그 남자를 잊기는 커녕 더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별의 이유와 병에 대해 알고 있던 최측근이 어느 날 그 남자와의 자리를 만들더니 말하라고 하더군요.
말하고 깨끗이 있던가, 다시 잘 해보라구요.
그 남자...어색한 자리를 함께 하다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고,
집에 가는 도중에 말을 했습니다.
"나 사실...이런 일이 있었어. 오빠를 만난 그 짧은 시간이 가장 아팠던 시간였어."
눈물을 글썽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 여자들 참 독해~~
며칠 후 회사 앞이라며...어색한 통화를 하고,
통화 시간 중 침묵이 더 길었던 통화 후 결국 밥을 먹게 되었고, 산책을 하다가 또 잔소리를 합니다.
- 잔소리하는 사람 없어졌다고 걸음걸이 또 신경 안 쓰지~~?
그 잔소리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러고 연락이 뜸하다
2주 후 또 회사 앞이라며...시간 되면 차 한 잔 하자고 합니다.
선배와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집에 가는 길이었어~~~갈께~~"라고 말 한 후
선배에게는 사죄하며 거울을 보며 달려갔습니다.
근처에 외근 나올 일이 있었는데 빨리 끝나 들렀다고 합니다.
심심한데 영화나 보러 가자고 합니다.
영화 보고 나니 출출하다고 뭐 좀 먹고 가자고 합니다.
기대를 했습니다.
그치만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그 후로 연락이 뜸해지더니 지금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제가 조심스레 카톡도 보내보고, 네이트로 말도 걸어봤지만...
형식적인 대답 뿐이에요.
이제 그만 제 마음에서 놓는게 맞는 거겠죠.......?
이 사람 대신 건강을 찾았으니까 감사해하며 놓을 때이겠죠....?
인연을 만듬에 자연스럽게 또 만날수 있는 연결고리 참 중요하죠.
전 그 중요함을 깨달을 만큼 연결고리에 결핍된 남자입니다만 독백님은 이상한 우유부단형 남자를 만나셨네요.
파킨슨병증상으로 발음이 어눌해지면 같이 가나다라마바사 그드르마바사... 또박 또박 발음연습 파트,너가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셔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성욕과 결합된 애정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셔야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인연이 되는 사람을 만나면 수술이력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당신을 온전히 좋아해주는 사람을 가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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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놓는게 옳다고 봅니다...
아주 가까운 친척중에 저런 스타일의 어르신이 계신데 젊었을때도 - 아픈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
각종 영양제와 보신제를 비닐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드실 정도였고 지금도 콧물 조금이면
병원, 허리 무릎 약간 아프면 정형외과.. 여튼 병원가서 진단받고 약타고 치료 받는게 취미십니다...
한의원도 물론이고..
이런 경우 주변의 가족들은 죽어납니다.... 매일 하시는 말씀이 어디가 아프다 어디가 안좋다 이런거니...
심적 스트레스도 심하고 약값 및 병원비도 무시 못할정도로 깨지고... 참다 못한 가족들이 정신과 상담을
권했지만 막무가내로 거부하셨고.. 제가 총대를 메고 놀러가는 척 하면서 상담 받으러 갔었습니다.
2~3회 상담후 "건강염려증" 이라는 진단을 내리더군요.
사람의 몸은 원래 약간씩 아픈거고 잠깐 쉬거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낫는것이 정상인데
그 때를 참지 못하고 자꾸 의사와 약물에 의존하려고 한다는 증상.
젊었을때 부터 쌓여 왔기 때문에 누구도 믿지 못하며 오로지 의사만 믿는 증상이라고...
어렸을때 심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으면 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고도...
결국 지금도 각종 영양제와 혈압제 등등해서 하루에 10개가 넘는 약을 드시는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현재 60대 후반이신데 종합검진 받으면 50대 신체로 나오십니다... 몸이 너무 좋다는 진단 나오는데...
아직도 병원 들락거리는게 취미십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너무 피곤 합니다...
마음에서 떠나보내시는게 맞는것 같네요
그런부류의 후배가 있어 이해가 갑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도 본인의 그릇에 담질 못하는 성격이죠....
자기자신도 자기가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고 훗날 잘되어도 본인이 그런 깐깐한 성격을 버리질 못하니,
그만 만나기로 결정내린겁니다. 나중을 생각하니 답이 안나오니까요
하지만 남자도 독백님을 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 당장 아픈게 낫지 평생을 서로 상처주며
사는것보다는 이라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아직 젊으시다고 하시니 이해심 많고 가슴 따뜻한 남자분 만나시는게 서로를 위해 좋으실것 같아요
갠적으로 이글을 보며 느낀게 잇다면..
글을 참 잘 쓰시는듯.
근데 남자가 망설이는게 아닐까여
엿튼 제가봐서는 남자도 글코 글쓴이도 인연은 잇으신듯 합니다
물론 글쓴이에겐 남자인상이 성격을 앞질럿다고도 할수 잇겟지만
남자성격이 독특한면이 잇는데 그걸 받아주는면도 글코
남자분도 이야기를 들어서 당황햇을 뿐이지, 그전에는 감정이 아주 좋앗던듯..
일단 어느정도 텀을 주고 서로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글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에 대답을 듣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어쩌면 남자가 혼자서 여행하거나 힘든 산을 오르다가 문득 글쓴이가 생각나서 연락할수도 잇자나요
넘 영화같은 얘긴가;;;
엿튼 짐은 촘 힘들겟지만 그런대로 버텨내시길..
주위 친구에게도 얘기해보고 일기로라도 써보고 해보세요.
남녀사이에는 비밀이 잇는게 좋지만, 친구사이에는 비밀은 터놓는게 친구하나를 더 얻는데요
글고 남자에게도 글처럼 진심을 담아서 함 얘기해보시길.. 대답은 나중에 듣더라도..
꼭 사랑이란게 이루어져야만 하는건 아니죠. 이런것도 겪다보면 나중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듯..
엿튼, 설령 결과가 안좋더라도 넘 힘들어하지마시고... 자기자신을 사랑하시길.. 힘내세욧~
나쁜 남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