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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마커 바인딩 이야기"편에 이어 
마커 바인딩과 뵐클 스키 마운트에 대해 다뤄본 내용입니다.
헝그리보더에도 관심있어하실 분 계실 것 같아 퍼옵니다.



지난 번 "마커 바인딩 이야기"편에 이어 
11/12시즌 제가 타게 될 Volkl Ledge 스키와 Marker Griffon 바인딩 마운트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일부 K2 SCHIZOFRANTIC 기술이 적용된 스키를 제외한 모든 프리스키는 전문가를 통해
'마운트'라는 과정을 거처야 장비에 대한 세팅이 완료됩니다.

마운트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단단하게 압축된 스키판 위에 드릴로 나사 홈을 뚫어
바인딩을 얹힌 다음 나사로 고정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마운트했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운트를 진행하고 세세한 내용을 알려주신 분은 국내에서 프리스키 바인딩 마운트 전문가로 알려진
OGASAKA SKI의 문찬송 실장님입니다.



장비소개
마운트에 앞서 각각의 장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바인딩의 정식명칭은 11/12 Marker Griffon(마커 그리폰)이며
DIN의 범위가 4~13까지 저 같은 초중급 남자 스키어에게 적합한 모델입니다.
올해는 두 가지 색상이 출시 되었는데 저는 스키랑 어울리는 파란색을 선택하였습니다.
 1.jpg




스키는 11/12 Volkl Ledge(뵐클 렛지) 176cm입니다.
Volkl(뵐클)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923년부터 독일에서 시작된 스키 브랜드로서
현재는 스키뿐만 아니라 아웃웨어와 스노우드, 테니스용품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러 독일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뵐클만이 독일에서 스키를 생산하고 있으며,
보장된 퀄리티 제품 그리고 독일인의 정밀함을 상징합니다.

아쉽게도 프리스키는 중국에서 생산됩니다만, 
독일 브랜드이니만큼 개발 및 디자인과정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국내엔 POC와 함께 PVS Company에서 수입 및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뵐클의 파크와 파이프에 적합한 프리스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2.jpg 

 
이 중에 제가 타기 적합한 모델은 WALL과 LEDGE인데
제가 LEDGE를 선택한 이유는 팁과 테일(앞뒤 끝부분)만 위로 살짝 들려 있는 
Tip&Tail Rocker 방식의 스키이기 때문입니다.
LEDGE는 초중급자용 프리스키로 팁과 테일의 형태가 완벽하게 동일한 Full Twin Tip 형태의 스키입니다.
이 말은 기능적으로 스키의 앞/뒤 구분이 없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3.jpg
Volkl에서 가져온 자료인데 그림을 보시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Ledge가 채용한 Tip&Tail Rocker 방식은 기존의 전통적인 Camber(캠버)방식과 Rocker(락커)방식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스키를 평평한 바닥에 두었을 때 기존의 전통적인 캠버 방식처럼 스키 정가운데가 뜨지만
스키 약 1/4지점과 3/4지점부터는 락커처럼 위로 솟게 되는 형태입니다.

캠버 방식은 스키와 보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로 안정적인 라이딩에 중점을 둔 방식이며,
라커 방식은 최근 몇년 전부터 타브랜드에서도 많이 채용하여 급증하고 있는 방식으로
파우더 라이딩이나 지빙(박스나 레일 같은 기물을 타는 것)에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저는 에어와 지빙에 중점을 두면서 안정적인 라이딩도 함께 할 수 있는

갖고 놀기 좋은 스키가 필요하였기 때문에 Ledge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Let's Mount!
이제 본격적으로 마운트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4.JPG 
작업대에 제 세 번째 프리스키인 Ledge를 거치하고 마운트 준비를 하고 계신 문실장님의 모습입니다.




5.JPG 
Ledge와 색조합이 무척 잘 맞다고 생각되는 마커 그리폰 바인딩입니다.




6.JPG 
먼저 176사이즈라 일컫는 제 스키의 실측을 제 보았습니다. 실측은 약 174.4cm로 나왔는데
제조사별로 스키 사이즈가 실측보다 짧거나 길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전 스키였던 K2 Disorderly의 경우 169사이즈였는데 실측은 172cm까까이 나왔습니다.




7.JPG 
모든 프리스키 중심부분에는 마운트 포지션에 대한 권장사항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 스키의 총 길이가 174.4cm이니 정확히 중심이 되는 지점은 87.2cm인데
권장하고 있는 마운트 위치는 94cm로 실제 스키 정중앙보다 약 7cm정도 뒤쪽에 위치합니다.

실측에 의한 정중앙과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센터가 다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키범 팀의 김영웅군의 제보로 내용 추가하였습니다.)


첫 째는 스키폭이 대부분 노즈가 테일보다 넓기 때문에 사이드 컷이 그리는 큰 원호의 중심점이

자연스럽게 스키 정중앙이 아닌 뒤로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둘 째는 스키의 대부분은 여러 종류의 나무를 섞어서 만들기에 나무의 밀도에 따라 무게가 달라집니다.

거기에 코어를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카본이나 티타늄 같은 소재에 따라 스키의 무게중심이 달라질수 밖에 없습니다.


셋 째로 실제로 스위치라이딩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트윈팁 스키일지라도 대부분 스위치 라이딩이 

전체 라이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며, 안정적인 라이딩을 위해서는 포지션이 뒤쪽에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앞 뒤가 완벽하게 같은 풀 트윈 팁 스키일지라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키 정중앙에 마운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제조사 또한 그것을 권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정중앙보다 뒤쪽으로 마운트를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번 시즌 스위치 라이딩 및 기술의 비중을 늘리고자
문 실장님과 상의 후 스키 정중앙보다 3cm정도 뒤에 위치한 곳에 마운트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도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위치보다는 조금 앞쪽이네요.)

참고로 스키 중앙 회색 눈금부분을 벗어난 곳에 바인딩을 마운트하는 경우는 내부 재질의 차이로
바인딩이 견고하게 마운트 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마운트 작업을 하시는 분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저 범위를 벗어난 곳에 작업을 해주지 않으실 겁니다.)





8.JPG 
Installation Tool인 지그를 제 부츠 사이즈에 맞게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 바인딩 앞뭉치, 뒷뭉치 사이의 간격이 정해지게 됩니다.




9.JPG 
이번에는 부츠 사이즈게 맞게 세팅된 지그를 앞에서 정한 마운트 포지션에 위치한 모습입니다.




 10.JPG
위치를 잡은 후 바인딩을 결합하기 위한 나사가 들어갈 구멍 위치를 드릴을 이용해 표시하는 모습입니다.





 11.JPG
제대로 마운트 포지션이 잡혔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구멍 위치를 확인 합니다.
스키 탑 그래픽에 스키사이즈 및 품번이 표기되어 있으며 '03.6 x 9.5'라고 되어 있는 것은 
구멍을 뚫을 드릴팁에 대한 규격에 대한 내용입니다.




 12.JPG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드릴 팁을 이용해 구멍을 뚫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절대 위에서 눌러 압력을 가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드릴 팁이 일정 깊이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하기 어려운 작업처럼 보입니다.




 13.JPG
나사홈을 드릴로 뚫은 모습입니다. 입구부분이 넓게 파여있는 이유는 나사를 박았을 때 입구 부분이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14.JPG
구멍에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처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방수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마운트 작업하시는 분들은 
스키 재료에 대한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멍을 뚫을 때 드릴로 전해지는 손맛이나 방수액이 스며드는 정도가 나무 밀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셨지만 인기모델로 알려진 스키의 경우에도 낮은 퀄리티로 제조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제 스키 역시 다른 대부분 프리스키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생산되었지만 

다행히 퀄리티가 타 스키에 비해 좋다고 하시네요.

(역시 뵐클!!)






 15.JPG
방수액이 어느 정도 스며들고 나사와 바인딩 판을 결합하여 마운트를 시작합니다.
마커는 바인딩이 결합되는 특성상 뒷뭉치부터 마운트하게 되어 있습니다.




 16.JPG
뒷뭉치를 결합하는 모습입니다.







 17.JPG
뒷뭉치에 이어 앞뭉치를 결합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제법 스키 다운 형태가 갖춰졌네요.




 18.JPG

마운트가 완료되고 din(부츠에 의해 각 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질 때 부츠가 풀릴 수 있는 임계점에 대한 수치, 

낮을 수록 부츠가 잘 풀림)과 전압(din 설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부츠에 가해지는 적절한 압력)에 대한 조절을 하는 모습입니다.




마커 프리스키 바인딩은 AFD Gliding이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앞뭉치에서 부츠가 횡방향으로 회전되는 방향에 대한 이탈을 용이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이 AFD Gliding 또한 사용자 환경에 맞게 전압조절이 필요한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폰 바인딩의 전압조절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사진을 찎어둔 것이 없어
PVS Company에서 제공해주신 메뉴얼을 인용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19.jpg
첫 번째 사진 : 해당 부위에 명함을 얹어 놓습니다.
두 번째 사진 : 부츠를 결합하여 명함을 당겨 봅니다.
세 번째 사진 : 당길 때 명함이 찢어지거나 너무 쉽게 빠지면 적절하지 못한 전압 설정입니다.
                    명함이 '빡빡하게' 빠지거나 들어갈 수 있도록 0.5mm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20.jpg
다음은 뒷뭉치에 대한 전압조절입니다. din 설정을 마치고 부츠를 결합한 후 그림과 같이
전압조절 나사가 들어가지도, 튀어나오지도 않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문실장님이 알려주신 팁인데,
뒷뭉치 전압조절 후 부츠를 해제하고 다시 결합해보면 전압조절 나사의 위치가 미묘하게 이동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다시 한 번 전압조절을 해주어야 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전압조절을 마칠 수 있습니다.
전압조절 하실 때 한 번에 끝내지 마시고 반드시 이 과정을 2~3번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21.JPG
모든 마운트 과정을 마친 제 스키의 모습입니다.
참 멋지죠? ^^




 




마치며..
디자인, 가격대, 성능, 스펙...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고른 스키와 바인딩이
마운트라는 과정을 겪고나서 한 대의 장비로 탄생되는 순간은 언제봐도 즐겁습니다.
마운트 과정을 거쳐야 비로서 '내 장비'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마운트 과정에 대해서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마운트 진행해주신 문실장님과 PVS Company의 탁건수 과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




22.jpg 

엮인글 :

케니님

2011.12.08 12:03:50
*.144.153.169

엑박이네요 ...

_리얼뛰케

2012.09.24 17:05:48
*.142.173.38

다 엑박 뜨네요. 여기서 보세요~


http://rackuner.blog.me/13012565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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