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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노보드 강사 이종욱입니다. 오랜만에 헝그리보더에 쓰는 칼럼에서, 해외 스노보드 강사로 취업하길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국내 최대 스노보드 커뮤니티인 헝그리보더에서도 필요하신 분들께 더 쉽게 가닿길 바라는 마음에 옮겨 옵니다.
자, 그럼 이제 스노보드가 너무너무 재밌고, 이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여러분. 해외에서 일하는 스노보드 강사라는 직업에 도전하고픈 분들, 혹은 아직 생각이 거기까진 미치지 않았더라도 먼저 이 길을 밟아본 이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귀띔해드립니다.
- 준비 (마음의...)
우선 준비가 필요합니다. 해외의 거대한 스키장에서 영어를 쓰며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건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닙니다.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했으면 좋겠어요. 왜? 도대체 왜 이 일인가? 왜 나는 이 도전을 감행하려 하는가? 제 경우는, 스노보드가 가장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스무살이 되면서 시작한 스노보드라는 운동에 빠져,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캐나다와 한국에서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고, 나름의 성과도 거뒀어요. 그리고 이제 사회에 나와야 할 때,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조금이나마 이뤄놓은 게 있었고, 정리해놓은 생각이 있었고, 자신도 있었죠. 내가 스노보드 강사로서 일한다면, 즐겁고 의미있으리라.
그렇다면 왜 하필 캐나다와 호주였을까요? 호주의 경우는 간단합니다. 남반구에 있는 스키장의 갯수는 한정적이었고, 그중 가장 큰 스키스쿨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남미 쪽은 제가 스페인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패스, 뉴질랜드는 제가 이 일을 하기로 마음 먹고 가장 먼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떠난 나라여서 이후 워크퍼밋을 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호주, 그중에서도 호주에서 가장 큰 페리셔(Perisher)를 택했습니다. 여담이지만, 2016년 봄에 제가 막 CASI 레벨3(보드강사자격증)와 CSIA 레벨2(스키강사자격증)를 취득했고, 4월 초에 아직까지 강사를 뽑는 리조트는 소수였어요. 다행히 페리셔는 강사 추가모집 중이었구요.
캐나다의 경우도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네요.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Whistler Blackcomb)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대학 재학 시절이었어요. 군 제대 즈음해서 이미 인터넷으로 그런 곳이 있다는 걸 검색해서 알게 됐죠. 북미 최대규모의 스키 리조트. 그래서 복학해서 한 학기만에, 2008년 12월에 어학 연수를 빙자한 스노보드 돈낭비를 하러 떠났습니다... 그때 여러모로 미숙하고 힘들기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졸업 후에 취업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떠올린 장소가 휘슬러 블랙콤이구요.
캐나다와 호주, 영미권 국가를 선택한 건 다른 한국인들과 비슷하게 영어가 그나마 자신있고 익숙한 제2외국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 아쉬운 건 미국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지금도 미국 스키장에서 취업하고 일하는 과정에 대해서 아는 정보가 거의 없어요. 허나 후회하진 않습니다. 처음 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도 '캐나다 스노보드 협회의 영상'들을 보면서 시작되었거든요. 그들처럼 타고 싶고, 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레벨을 거듭하며 트레이닝할수록, 적어도 이 일을 계속 한다면 캐나다 스노보드 협회의 멤버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그런지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글에서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왜 하필 '해외'인지 물어보실 분들도 있을 거에요. 정말로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첫째로 그 당시 우리나라 스노보드 강사 시스템을 믿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 스노보드가 도입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겨울스포츠를 연구하기에 시즌은 짧고 환경은 보잘 것 없는 상황이 더욱 불신을 부추겼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르죠. 이젠 한국 스노보드씬도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생각해요. 둘째, 스노보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을 모두 다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야만 진짜 이것을 해봤다고 말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셋째,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단체에 저를 던져서 그 안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의 스키 학교보다는 더 큰 환경에서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거죠.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여기까지가 제가 '왜?'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할 수 있었던 답이었어요. 제 답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겠고, 전혀 다른 답을 도출해내는 분들도 있겠죠.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이라면 행동에 의미가 생길 겁니다. 물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너무나도 많은 난관과 판단을 뒤바꿀만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드러나겠지만,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과 답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왜 스노보드인가?' '왜 스노보드 강사인가?' '왜 해외인가?'
시작은 불안하고 미약했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조금씩 단단한 대답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깨닫는 게 많아지고, 앎이 늘수록 제 대답도 더 건강해져 갔습니다. 그 덕분에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에서 5개월 즈음 되는 겨울을 5 시즌, 호주 페리셔에서 3개월 즈음 되는 겨울을 3 시즌 풀 타임 스노보드 & 스키 강사로 일했네요. 각각 첫번째 시즌은 제가 직접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 받아서 갔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6 시즌은 회사에서 스폰서십을 지원받아 워크퍼밋을 발급 받고 일했어요. 제가 아는 한 한국 스노보드 강사 중에 저와 같은 해외 스노스쿨 커리어를 쌓은 분은 ... 거의 없습니다. 떠올리기로는 딱 한 분 떠오르네요. 이처럼 해외 리조트에서 정식으로 워크퍼밋을 받고 백투백(Back to Back) 시즌으로 일하는 분은. 한국 스키 강사님들 중에는 몇몇 계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요. 만약 저와 비슷한 길을 밟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진심으로 궁금하고, 또 연이 닿는다면 서로 존재만으로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4년 현재, 해외 생활을 멈추고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렇게 화면을 가득 채우다니! 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만큼 무엇이 동기가 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동기가 조금씩 변모할지라도, 그걸 잃는 순간 이 직업에서 의미를 잃는 것도 순식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터프한 일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고레벨이 되기 전까지 금전적 보상이 아쉬운 일이기도 하고요. 자기가 왜 스노보드를 가르치는 일을 택하려고 하는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마음이 아니라 진짜로 몸을 움직여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좀 적어볼까요..? 음음, 저야말로 이 칼럼들을 쓰기 시작한 진짜 이유를 잊지 말아야겠네요. '정말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조언. 강사를 꿈꾸는 분들께.
기억을 더듬으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들을 추려 알려드리고 싶어요. 아직은 이에 대해 몇 개의 칼럼을 작성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럼 한 번 정말 필요한 준비들을 짚어볼까요?
- 준비
1) 운동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네, 운동하세요. 운동 하셔야 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와 사례가 있어요. 가장 먼저 체력이 되지 않으면 이 일을 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한국의 스키장처럼 만만한 산이 아니에요. 강습도 두 세시간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꽉찬 스케줄로 일하면 기본 여섯시간씩은 눈 위에 서 있어야 해요. 경사는 험난하고 사방이 허리만한 범프이며, 한 번 라이딩을 시작하면 수십분을 달려야 해요. 상황이 생기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거슬러 올라 강습생을 도와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 일을 일주일에 5일씩 바쁠 땐 6일씩 하고, 그리고 하루나 이틀은 자기 연습을 하거나 트레이닝에 참여합니다. 네, 그러니까 거의 매일매일 타는 거에요. 그렇게 5개월을 타야 합니다. 체력이 모자라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요. 버틴다고 해도, 일 하는 게 괴롭고 사람들에게 말도 걸기 싫고 가르치기는 더욱 싫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상황에 많이 놓여 봤었죠. 그걸 깨닫고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래 부지런히 몸을 단련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년 조금 더 나아지고 있구요.
두번째 이유로 몸이 튼튼하면 부상이나 위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시즌 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감기나 독감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그때 비축해둔 체력이 있으면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죠. 겨울에 추운 날씨를 견디며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앓고 회복하는 과정과는 다릅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몇주고 한달이고 아플 수 있어요. '대비'란, 부지런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쉬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두는 것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번거롭게 느껴지는 '운동'을 결코 지나치지 않으시길. 또한 스노보딩이나 스킹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상당히 과격한 운동입니다. 몸에 견딜 수 없는 피로가 쌓이면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매번 조심했지만 찰나의 실수로 자잘한 부상을 당해서 회복에 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고, 주변 강사들은 수도없이 다쳐서 적게는 수주에서 수개월, 길게는 그대로 겨울을 끝내야 하는 경우도 많았죠. 기본적으로 운동으로 꾸준히 단련해놓으면 이와같은 상황들을 타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마지막 이유로 스노보드를 잘 타려면 운동을 해야 해요. 우선 체력이 남으면 연습을 할 수 있잖아요. 휘슬러 블랙콤을 예로 들면, 시즌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닝 세션이 시작됩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세션은,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강사들만 먼저 올라가서 짧은 세션을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2월 즈음이 되면 일을 마치고도 30분에서 1시간 가량 산이 열려 있어 더 연습을 할 수 있고요. 이렇게 일이 시작하기 전과 마치고 난 후 시간을 활용하려면 남는 체력이 있어야겠죠? 또한 실제로 체력이 붙으면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비교적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스노보드를 더 잘 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노보드 위에서 가장 편하게 있는 자세는 '그저 몸을 펴고 긴장을 이완한 채 편히 서 있는 것'인데, 경험상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지고 내 보딩 속도가 빨라지면 관절을 구부리고 자세를 낮추며 온몸의 근육들에 적절한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체력이 모자르면 자꾸 편하게 서고 싶어지고, 실제로 그렇게 되죠.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쓰임을 연구하고 또 그렇게 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근육에 부담이 가는 자세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을 위해 근육을 발달시켜 놓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CASI 레벨4 코스를 들으면서 감독관 몇몇 사람들의 비시즌 운동 루틴을 들어봐도 짐Gym에서 주 4,5일은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고 있더군요. 유일한 여자 감독관은 철인3종경기 선수였구요.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운동 전문가는 아니에요. 대단히 몸이 좋은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조금씩 꾸준히 운동 루틴을 이어 오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꾸준함, 되도록 자주 대신 부담스럽지 않을만큼.' 이 마음으로 일주일에 5일씩은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4km 조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몸을 단련하는 방법을 더 배울 의향도 있구요. 가장 중요한 건 멀리 보고 지금 시작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냐라고 생각해요. 스노보드 강사가 되고, 해외에서 일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플랭크와 스쿼트부터 시작해보세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겁니다.
2) 영어
이건 길지 않게 이야기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저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라, 조언이랍시고 말씀 드리기가 민망하고 또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걸 봤거든요. 그래도 한 마디 해야 한다면... 뻔한 이야기 있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파라.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영어로 된 무언가를 열심히 파고들면 저절로 영어를 잘하게 되는 기적! ... 정말 쉬운 말이지만 말처럼 현실이 쉽지 않은 이유 몇 가지만 덧붙여볼까요? 많은 분들이 영어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영어 실력을 올리고자 할 때, '재미'는 고려하지만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미친듯이 어려워서 아예 따라갈 수 없으면 포기하게 되지만, '조금 어려운데?'라고 느껴질만한 환경이나 상황을 조성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한글 자막 대신 영어 자막을 켠다거나, 말이 너무 느리고 쉬운 드라마보단 조금 어렵고 빠른 드라마를 본다거나, 그냥 보기보단 받아쓰기를 해본다거나. 그리고 한가지 더! 위에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두 어번 한 시간씩 영어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과, 매일 두 세 시간씩 붙잡고 즐기는 것과는 차이가 크지 않을까요? 결국 오래, 많이, 조금 어렵게 하는 것만이 멀리 보았을 때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3) 자격증
해외 리조트에서는 자격증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한 말이죠. 이에 대한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한국에서 취득하는 방법. 제가 휘슬러 블랙콤 재직시 변환표에서 본 한국의 스노보드, 스키 강사 레벨 인증 단체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였습니다. 이 단체가 주최하는 레벨 시험을 치르면 다수의 나라에서 그 레벨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스키강사연맹(ISIA)에 속한 각국의 단체들은 서로 교류하며 강사 자격증 또한 인정하는 성향이 있죠. 또는 CASI(캐나다 스노보드 강사협회) 레벨 시험을 한국에서 치르는 법. Team KASSI라는 단체에서 캐나다 시험 감독관을 초빙하여 레벨1,2, 그리고 파크 레벨1까지 매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합니다. 주로 용평 스키장에서 시험이 열리죠. 저도 레벨2와 파크 레벨1을 여기에서 땄습니다.
두 시험은 약간 차이가 있어요. 우선 비용은 한국 연맹 시험이 더 저렴하죠. 기간도 짧고요. 대신 실질적인 강습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건 CASI 레벨 테스트 쪽이라고 생각해요. CASI 쪽은 영어로 시험을 치러야 하구요. 시험이기도 하지만 잘 짜여진 스노보드 세션을 3일 내지 4일 동안 듣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한국 연맹 시험은 말 그대로 순수한 '시험'에 가깝구요. 무엇을 선택하든 본인의 자유입니다. 대신 적어도 레벨 2 이상을 목표로 매진해주셔야 해요.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스노보드 강사 레벨 2 미만은 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격증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고 획득해야 할까요?
어느 쪽이든, 목표로 하는 자격증을 지닌 사람을 찾아가 배우세요. 거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개인 강습을 신청하실 수도 있고, 한국 스키 학교에 취업하여 꾸준히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사실 한국 스키 학교에서 강사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주시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정보가 없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강사에게 조금씩 조금씩 배우세요. 강습을 받아야 할 시기는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추천 드리는 강습 수강 시기는 처음 배울 때, 그리고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거나 새로운 스노보딩 기술을 배우고 싶을 때 입니다. 즉, 길잡이가 필요할 때죠. 마찬가지로 시험을 목표로 한다면 '시험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배우기 위해 한번쯤은 시험 감독관급(레벨3 이상)의 강사에게 배워보세요.
더불어 공부를 시작하세요. 강사는 그저 잘 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걸 가르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지 여러가지를 연구해야 하구요. 구글과 유튜브를 뒤져보면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때론 약간의 지출을 하면 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구요. 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소스는, www.casi-acms.com (CASI) www.snowboardaddiction.com (Snowboardaddiction) 혹은 괄호 안 단어를 유튜브에서 검색하시길 권합니다. 특히 'CASI Reference Guide 2020'를 구글에서 검색하시면 볼 수 있는 전자책은 정말 좋은 자료에요. 그 안에 영어로 강습하실 때 쓸 표현과 이해해야 할 내용이 상당히 담겨 있으니까요. 위의 자료들을 훑어보시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거에요.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러다가 나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사전 찾아가면서 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그리고...
외국 영주권자가 아니고, 다년 간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면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키 강사 자격증'입니다. 제가 아는 한 오직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을 지닌 강사에게 노동 비자 발급을 도와주는 스키 학교는 없습니다. 반드시 스키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처음에는 자력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도 충분하지만, 이후에는 '듀얼' 혹은 '크로스오버'라고 불리우는 스키&스노보드 강사가 되어 쓰임새를 증명해야만 스폰서십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한국인 CSIA(캐나다 스키 강사 연맹) 레벨3 강사 동생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지적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열심히 연습해서 순식간에 캐나다 스키 레벨2까지 따면서 길이 열렸습니다. 그 인연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저의 경우는 행운이 따랐지만, 어떤 길을 가건 스키에 대한 도전 없이는 해외 강사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래도 희망을 드리자면, 스노보드와 스키는 닮은 점이 굉장히 많고, 캐나다 스키 강사 자격증 저레벨 시험의 난이도는 한국의 그것이나 스노보드의 그것에 비해 낮다는 겁니다.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다음 글에 이어서 준비해야 할 것을 알려드려야 되겠어요. 경력, 비자(워킹홀리데이, 스폰서십비자), 스노보딩 실력 정도를 더 풀어볼 것 같아요. 기다려 주시길! :)
스키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흥미롭네요 잘 읽었습니다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