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연탄길

태수는 병원 현관 앞을 서성거렸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까지는 왔지만,
막상 엄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태수는 2년 전에 집을 나왔다. 그 후로는 몇 달에 한 번씩 남동생과 통화를 했을 뿐이었다.
집을 나온 후 그는 복잡한 지하철에서 남의 지갑을 훔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태수는 담배 연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병실 높은 곳을 올려다 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던 그는 피우던 담배를 내팽개치고는 빠른 걸음으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거리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동굴 같은 자신의 거처로 가기위해 태수는 지하철로 향했다.
그런데 병원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앞에서 한 젊은 여자가 많은 돈을 핸드백 속에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출렁이던 그의 눈빛이 멈춰졌다. 태수는 야수처럼 양미간을 좁히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한 지하도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지하도 계단을 내려 갈 때, 태수는 뒤에서 달려 내려와 그녀와 몸을 부딪치며 돈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순식간에 낚아챘다.
  태수는 그 날 이후, 소매치기한 돈으로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하루는 친구를 불러내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소매치기를 해서인지 그는 유난히 다른 사람들의 눈빛을 집요하게 살피는 버릇이 있었다.
그 날도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습관대로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다가 결국 시비가 붙어 격렬한 싸움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 싸움으로 상대편 사람들이 많이 다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담자 모두를 연행했다.

  밤새 조서를 꾸몄다. 태수는 모든 게 불리했다. 교도소에 가지 않으려면 피해자 측과 어떻게든 합의를 봐야 해따. 하지만 그에게는 합의금을 줄 만한 여유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할 수 없이 동생에게 저노하를 걸었다.
동생을 전화를 받고 곧바로 달려왔다.
    "이런 일로 불러서 정말 미안한다. 너에게 할말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합의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형사 입건되거든.너 말고는 연락할 때가 없었어."

"형은..... 왜 그동안 엄마에게 한 번도 오질 않았어?"
  "사실은 .... 전에 한 번 병원에 가긴 갔었어. 차마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지만.... 엄마는 좀 어떠시냐?"
  "놀라지마 형.... 엄마, 돌아가셨어. 장례식 끝난지 일 주일도 안돼."
  "뭐? 왜 돌아가신 거야? 왜....?"
  "왜는 왜야? 결국은 병원비 때문에 돌아가신 거지.:
  "아니 병원비 없다고 사람을 죽게 해? 그게 병원이야?"
  "워낙에 많은 수술비가 들어서 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었나봐.
  그래도 병원 측에서 많이 도와줬어. 나중엔 할 수 없이 엄마를 집으로 모셔갔지 뭐.
  그리고 한달도 못 돼서 돌아가셨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그대로 내친다는 게 말이    
  되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어?  
  이러니까 내가 세상에 정 붙이지 못하고 벌레처럼 사는거야.
  아니 그렇게 돈 구할 데가 없었냐? 내게라도 연락을 했어야지."
  "언제 형이 나한테 연락처 같은 거 가르쳐 준 일 있어? 형이 너무했다는 생각은 안 해? 얼마 전 내 여자친구가 정말 어렵게 엄마 수술비를 마련했었어. 근데 그걸 내게 갖다주려고 병원으로 오다가 어떤 놈한테 소매치기 당했대. 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놈을 잡지도 못했고. 결국 그 놈의 소매치기가 엄마를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동생읠 말을 듣는 순간 태수의 온몸이 굳어졌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게 틀리기를 바라면서 더듬더듬 다시 물었다.

  " 그 돈 ..... 어디서 소매치기 당했어?"
  "엄마 있던 병원 바로 앞에 있는 지하도 계단에서....."


사람들은 마음속에 유리조각을 꽂아 놓고  모르는 사람들 다가오는 겻을 경계한다.
심지어는 친한 사람들의 속마음까지도 실준을 ''''''''
하지만 대부누의 경우,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것은 다름 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엮인글 :

양희성

2001.12.11 22:39:49
*.217.227.24

흑흑 다시 읽어도 너무 감동적이에요.. T.T~

이성환

2001.12.12 09:58:24
*.148.229.194

[보드맨] ㅡ.ㅜ 나~아~쁜 소매치기...보드장 도둑넘덜 --+ 새겨들어랏!! 우리 헝그리엔 당근 없게찌만..ㅜ.ㅜ

2001.12.13 13:52:56
*.91.45.227

진짜...보드도둑이 없질 바라며..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근디..와이어락..비번은 어찌 바꾸졉?? 아직두 내껀 000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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