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곤지암에서 리프트 탈때, 주간에 노인 세분과 같이 탔는데 고령인데도 스키를 타시는 거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제가 혼자 올라가자
한 어르신이 '나이가? 혹시... 아흔?' 하시고
방긋 웃으시더군요
저도 웃으며 '40대입니다'라고 언급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자 '보드가 재밌습니까?'
'네 아직 재미있습니다'
제가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묻자
'이렇게 60,70,80이요'
친구인줄 알았는데 나이차이가 꽤 나더군요
그러고 보니 70,80대 할배 두분이 60대 할배를 장난조로 놀리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가까워 보였습니다
리프트 하차할때 마지막으로 젤 연장자에게
'고령이신대 스키도 타시고 보기 좋습니다'하고 내렸습니다
문득 저 나이때 나도 보드를 타고 있을까?
결혼하고 애 낳고 크면 출가하고 나면 딱 저런 모습일텐데
40넘고 보드 타보겠다고 배우는 친구가 있긴한데
낙엽도 잘 안 되서 힘들었습니다.
나름 사범출신인데 넘 기대를 했던 것 같네요ㅎ
멋 훗날엔 마실삼아 혼자타고 있을 것인가
아님 방바닥에서 뒹굴대면서 빈둥거릴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