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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고장을 보낸 이는 말기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85세의 김병국 님





살아있는 사람의 장례식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탓에 몇몇은 쭈뼛거렸고, 몇몇은 울먹였지만


손을 잡은 노인은 웃으면서 말한다





"와줘서 고마워... 우리 그때 좋았지? 행복하게 살아"


실제로 장례식은 그의 바람대로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작은 축제 같은 행사로 진행됐다





그는 평소 가장 좋아하다던 여성 듀엣 산이슬의 '이사 가던 날'을 불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래가 끝난 뒤 잠시 동안 기력이 빠질 정도로 목청껏 불렀다고 한다





부고장은 초청장, 조문객은 초청객이라고 불렀다

취향

2020.07.07 19:44:48
*.215.145.165

멋있네요..
가는날을 어느정도 알아서 가능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오리의마법사

2020.07.07 21:00:40
*.114.88.29

마음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리라 봅니다..흐릿한 기억 보다는 또렷한 기억을 가지고 볼 수 있을 때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행복해 보입니다...

STEMCELL

2020.07.07 21:09:28
*.206.90.143

와.. 뭔가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네요.
어찌보면 시한부 인생이 불행인 것만은 아닌 것 같네요. 정리할 시간과 저런 이벤트를 마련해서 지인들과 작별인사도 하고, 후회 없는 삶으로 정리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게.....

살빠진곰팅이

2020.07.07 22:22:01
*.109.156.173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네요...ㅜㅜ

TwothumbsUp

2020.07.08 08:39:13
*.52.136.31

......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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