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 목>


다이렉트 코스의 마지막 부분.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로프웨이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면 산장쪽으로 슬로프가 이어진다. 길 옆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 한 컷.
사람들이 지나다닌 길만 파여있고 그 옆은 저런 식으로 눈이 쌓여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도 바인딩 풀고 스케이팅하기 쉽지 않다.
한 발 디디는 순간 무릎까지 푸~~욱 들어간다. ㅡ.ㅡ;
다이렉트 코스의 마지막 오솔길 부분에선 속도를 내서 좀 쏴야 한다.
물론 평평하진 않고 굴곡이 상당히 있으니 자동차 쇼바처럼 무릎으로 충분히 커버해주면서
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한 높이의 알리가 진행중일 것이다.


다이렉트 코스 정상부분.
역시 눈보라와 강풍이 강하게 맞이해준다.
처음 온 분들은 다들 무슨 남극탐험하러 온 것 같다고 했다.
처음 파우더에 빠지면 바인딩 다 풀고 나오기도 여간 쉽지 않다.
일단 아주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 숨 한번 쉬어주는 쎈쓰를 발휘해야 한다. ㅡ.ㅡ;


핫코다 산장에서 4박5일동안 머물면서 함께 정말 재밌게 라이딩하다 간 헝글보더분.
제가 서울가서 사무실 꼭 한 번 놀러갈께요.
사쬬상의 사케 대짜 스폰이 있으면 더더욱 좋을텐데.. ㅋㅋ


위의 두 분, 그리고 산장 사장님과 함께 근처 스까유 온센을 갔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길에 친절히 운전해주신 산장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며…
아리가또고자이마시따. (..)  
스까유온센은 산장에서 차로 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유황온천이라 물에서 유황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그렇게 지독한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중요체크할 점은 남녀혼탕이란 점.
하지만 수증기가 워낙 짙어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아니면 잘 분간하기 힘들다.
그리고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쉬울 따름이었다. ㅡ.ㅡ;


온천 안은 당연히 사진촬영 금지지만, 한국사람 성격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만리장성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이름 세기고 내려오는 민족이라.. ^^;)
탕 가운데 저렇게 남녀구분하는 표지판 하나 달랑 있다.
남자는 왼쪽편에, 여자는 오른쪽 편에… 대충 이런식으로 탕에 들어가 있는다.
역시 탕 끝에서 끝은 짙은 수증기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옷갈아입는 곳에 있던 재밌는 그림.
대충 해석해보면 남자는 쳐다보지 말고 여자는 보여주지 말라는 그런 뜻.. ㅋㅋ


<1월 14일 토>
안개가 산장있는데까지 짖게 끼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오전에 로프웨이가
잠시 중단이 되었다가 다시 가동되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사실 여기선 모 자주 있는 일이다. ㅡ.ㅡ; )
로프웨이를 타고 산장에서 제공하는 키커건설도구(눈삽, 커다란 눈 퍼나르는 도구)를
이용해 슬로프 중간에 작은 램프를 만들어서 놀았다. 저 두가지 도구만 있으면 왠만한
크기의 램프 정도는 정말 금방 뚝딱 만들 수 있다. 눈이 워낙 많기 때문에.. ㅋㅋ


열씨미 키커를 만드는 모습. 전날 이상고온현상으로 비가 한 번 왔고,
이 날은 날씨가 아주 따뜻했다. 저 옆에 빨간 걸로 옆에서 눈 몇 번 퍼오고
삽으로 열씨미 뚜들기면 완성도 높은 키커를 금방 만들 수 있다.


처음엔 살짝 한 번 뛰어주는 쎈쓰.


착지를 이렇게 해도…


공중에서 이렇게 자세가 무너녀 데크바닥이 아닌 몸 전면으로 착지를 해도…. 아프지 않다. ㅋㅋ


심심하면 그랩도 잡아보고~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사진이 그렇게 잘 나오진 않았다.


<1월 15일 일>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좀 맑아졌다. 로프웨이 주차장의 바닥이 보였다.
물론 바닥에 저렇게 줄이 쳐져있는지 처음 봤다. ㅡ.ㅡ;


포레스트코스 중간에서…. 능선의 스노우몬스터들이 안개속에서
정말 살아있는 몬스터들 처럼 보인다.
(반지의 제왕에서 오크들이 쭉 서있다가 한번에 우르르 내려오는 것 같이 보인다. ㅡ.ㅡ;)


살짝 길을 잃어서 나무 사이를 열씨미 헤메다가 우연히 밖으로 나오니 파란 하늘이 반겨주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사실 숲속에서 길 잃고헤멜 때는 좀 무서워서 위를 쳐다볼 겨를이 없었다. ㅋㅋㅋ)
장비 다 벗어던지고 누워서 잠시 일광욕을 즐겼다.


아~ 살았다~ 휴~~


포레스트코스 종단부에서..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왼편에 작게 로프웨이 정상도 보였다.


리프트 정상에서 본 로프웨이 정상.


핫코다 공식 외국인 가이드 Simon. 보통 외국인들이 오면 이 사람이 산악코스로 안내한다.
이 날은 운좋게 나도 같이 못가본 산악코스를 갈 수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ㅋㅋ 하지만 남들이 안간 숨겨진 파우더를 타는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좋다.
옆에 살짝 보이는 것은 로프웨이 기둥.
라이딩하면서 머리 위로 로프웨이가 지나갈 때도 역시 기분 좋다.
열씨미 손을 흔들었지만 위에서 보였을 것 같지는 않다. ㅡ.ㅡ;


홍콩 Dragon Airline 파일럿 Parry.
같이 라이딩하고 왁싱도 하고 사케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월 17일 화>


로프웨이 정상에 전시되어있는 핫코다산표 스키와 보드.
백컨드리용이라 그런지 상당히 길다.


정상에서 산악코스 라이딩 준비중인 일본 라이더들.
정상의 날씨는 항상 강한 바람과 눈보라가 친다.
풍속이 보통 20m/s 정도인데, 바람이 너무 쌔서 서있기 조차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정상부분만 벗어나면 신기하게도 날씨가 좀 좋아진다.


가이드를 따라 한 명씩 차례로 따라 내려간다.
앞사람이 언제 파우더에 꽃힐지 모르니 적당한 안전거리를 두고 쫓아가는 것이 좋다.
정상부분은 시야도 물론 좋지 않다.


다이렉트 코스에서 살짝 옆으로 빠졌는데
계속 계곡쪽으로 빠져서 역시 길을 잃고 이상한 데로 갔다.
역시 무서웠지만 일단 내려가서 살고 보자는 일념하에 허벅지 터지도록 쉬지도 않고
내려갔더니 머리 위로 로프웨이케이블이 보였다.
대충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또 한 참 내려갔는데,
역시 내가 생각한 데가 아닌 다른 데가 나왔다. 아무래도 난 방향친가보다. ㅡ.ㅡ;
(군대에선 관측병이었는데.. ㅡ.ㅡ;)


내가 지나온 길. 아무도 없는데 누가 지나간 길이라도 발견하면 정말 반갑다.
하지만 그 사람도 헤메던 사람이면 대략 낭패다.
끝까지 쫓아가니 바인딩 풀고 열씨미 등산한 발자국만 남아있다. ㅡ.ㅡ;


매주 핫코다를 찾는다는. 영국인 보더들. 이안과 그 친구.
이 날은 포레스트 코스를 탔는데 자기가 다른 길 안다고 다음에 같이 타자고
그래서 일단 O.K. 는 했는데 살짝 불안하긴 하다.
(저번에도 서양애 쫓아갔다가 살짝 헤멘 기억이 있어서..ㅡ.ㅡ;)


코스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예술 작품들이다. 하나 하나 너무 멋지다.
하지만 이 것들 보다 역엣지 먹은 적도 많이 있다. ㅡ.ㅡ;


포레스트코스 다 내려와서 로프웨이스테이션까지 가는 길.
300미터 되는 길을 저렇게 썰매타고 레이스 해서 간다.
이안은 헬멧까지 써놓니 아주 그냥 카트라이더다. ㅋㅋ


<1월 19일 목>


키커를 만들어 BoA요~
눈은 많고 사람도 많고 데크도 많으니 길이 2.5미터 높이 1.5미터의 키커는
금방 뚝딱 만들 수 있지요.
하지만 눈이 워낙 건설이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단단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는..


데크를 일열로 쭉 붙여 세워서 키커 립쪽을 막고 열씨미 눈을 쌓는 모습.


열심히 삽질. 헙!헙!


Fs360후 고대로 안면 랜딩 바로 직전.
랜딩존에 거의 키커 높이 만큼 눈이 쌓여있어서 그냥 일단 돌리고 보는..ㅋㅋ
사실 랜딩존이 아니라 그냥 랜딩 눈 밭~ㅋㅋ


역시 프론트사이드 스핀 후 등랜딩 직전.
아주 멀리서부터 쏴서 날아간 거리가 대략 한 10미터 이상인듯..


<1월 20일 금>


전날 밤 약 40cm의 눈이 왔고 오전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지 않아서 다이렉트 코스에서도 핫코다의
깊은 파우더를 만끽할 수 있었다.


파우더에서 허우적대다보면 정상부분의 강한 강풍에도 불구하고 몸에서 열도 나고 땀도 나고..
헥헥~.
몸에서 열이나면 고글 안에 습기가 차기 쉬운데, 그렇다고 벗어버리면
습기가 고대로 얼어버려서 닦을 수 없게 된다는..
습기가 차면 고글을 살짝 들어서 고글 닦는 천만 손가락으로 집어넣어서 빨리 쓱싹 닦아야 합니다. 정상부분은 강한 눈보라 때문에 고글 안쓰면 더 내려오기 어렵지요~


한국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깊이의 파우더라
처음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다들 힘들어한다는…
허벅지 땡기면 중간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강한 눈보라 속에서 내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나 참회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고..
갑자기 부모님 생각도 좀 나고.. ㅋㅋ


산장 옆 후지사와 호텔 지붕의 눈치우는 모습. 이 곳은 지붕 밑에 있으면 위험하지요.
아오모리 시내에서 어린이 3명이 지붕 밑에서 놀다가 지붕에 쌓여있는
눈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와 아이들을 덮쳐서 귀한 목숨을 앗아갔다고 합니다.


로프웨이 두 번째. 다시 전의를 가다듬고.. 화이팅!
한 번 길을 알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다이렉트코스 중간지점 이후의 오솔길. 꿀렁꿀렁 모글 넘어가는 재미가 일품~


리프트가 보이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ㅋㅋ


핫코다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산장 앞에서 다 같이 한 컷. 우린 살았어~!!! 다들 생명연장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 ㅋㅋㅋ


엮인글 :

댓글 '21'

레메

2006.02.03 20:50:56
*.152.174.211

배 아파서 ... ㅠ_ㅜ
고문이네여 고문!

뽀레버뽜라딩

2006.02.03 21:06:31
*.102.140.133

결혼을 겨울에해서....신혼여행을 가는수밖에 없을듯하네요 ㅎㅎ

영이옵빠

2006.02.03 21:16:07
*.106.166.10

어으..... ㅡ.ㅜ

영이옵빠

2006.02.03 21:16:37
*.106.166.10

뽜라딩님... 헝글대회에서 입상을 하시면.. ㅋㅋㅋ

So be it!

2006.02.03 22:01:14
*.234.22.56

아~~~ 가고싶어라..

카빙은내친구^^:

2006.02.03 22:40:12
*.142.192.221

워우... 보고싶진 않지만 볼 수 밖에 없는 소식..ㅡ,.ㅡ;;

스푸키

2006.02.04 19:15:22
*.112.107.27

아 오솔길 잼나겠네여..

라이크빠다

2006.02.04 20:49:34
*.109.41.187

가고파도 갈수 없는 그곳...

┏ 42DA ┓

2006.02.04 22:46:17
*.201.24.84

ㅠㅠ 쩝..............................아옹...부럽사마

재주부리는 곰

2006.02.06 00:13:41
*.37.253.73

와쌉님~ 사진을 보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이네요 ^^

7EIGHT

2006.02.06 00:21:56
*.76.208.48

정말 부럽습니다...

열심보더

2006.02.06 09:42:12
*.144.184.100

갑자기 화가 화~~악 밀려오네요..ㅜㅜ

곰초보

2006.02.06 10:59:00
*.74.207.227

아... 정말 가보고 싶다 ㅠ.ㅠ

론리보더 ~ ♪

2006.02.06 11:23:13
*.127.218.162

일본에 사는 저로서도 정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꼭 혼탕때문은 아니지만요;;;

normal

2006.02.06 11:46:48
*.254.98.12

저도 조만간 갑니다...으흐흐~

지나니

2006.02.06 13:15:23
*.248.159.128

저런 곳에서 몇개월만 살고 싶네요... 겨울이 아닌 몇개월이라면 대략 낭패...

♡ ŀøνё♡

2006.02.06 18:01:40
*.188.209.24

와우!! 감탄만 연발....

훈~!~

2006.02.06 20:52:20
*.100.224.52

아~~ 가구싶당 ~~!

3단분리머쉰

2006.02.06 21:53:37
*.81.128.228

뜨아...!! 가고싶다

Alpes Surfer

2006.02.09 18:10:08
*.199.84.248

야~~ 눈이다!!!!

파랭이

2006.02.13 12:07:53
*.60.18.243

아~~~~
또가고 싶당~~
이곳 다녀온후론 한국에서 도통 타고싶지가 않네여~~
그리운 아오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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