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금>

핫코다에서의 라이딩 2틀 째.
어제 눈 속에서 마구 허우적대고 있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눈 속에서 여러번 나를 구해주신 미타니상께서 이 곳의 두 가지 정규코스 중 하나인
forest course로 안내하였다.



포레스트코스 상단부에서 잠시 정렬중이던 일본 라이더들..
이날 역시 눈이 계속오고 있었고 물론 무릎정도 파우더는 기본이다.
말이 무릎이지 한 번 역엣지라도 먹으면 일어나기 상당히 힘들다. ㅡ.ㅡ;



가다보면 중간에 오르막이 한 번 있다.
스키어는 옆으로 걸어올라가고 보더는
역시 보드 벗고 걸어올라가서 다시 신어야 한다.
보더에게 평지와 오르막은 정말 쥐약이다.
왜 스키부대는 있고 보드부대가 없는지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ㅡ.ㅡ



포레스트코스는 로프웨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끝나기 때문에
보더들은 길가로 저렇게 걸어서 로프웨이 스테이션까지 걸어간다.
거리는 약 300m 정도.
길 가에 쌓인 눈 벽이 왠만한 어른보다 크다.



산 정상의 안내 표지판.
끊임없는 눈보라로 저렇게 스노우몬스터로 변해있다.
산 밑에서 날씨가 맑아도 정상에 올라오면 항상 강한 눈보라가 스키어와 보더들을 환영한다.



우리의 친절한 가이드 팀장님께서 또 다른 오프코스로 안내하였다.
여전히 구르고 허우적대면서 간신히 쫓아가다보니 갑자기 햇빛이 드는 곳으로 나왔다.
이곳의 날씨는 정말 신기하다.
사진으론 파우더의 깊이가 잘 실감이 안나는데 저기 빠지면 하체는 보이지도 않는다.
(참고로 내 키는 181cm 이다)



우리가 지나온 길. 역시 평지는 스키가 강했다. ㅡ.ㅡ;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면 슬롭 정상에서 이곳 주요 건물들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사실 건물이 몇 개 없다.ㅡ.ㅡ;)
가운데 갈색 건물이 산장이고 오른쪽 끝이 로프웨이 스테이션 왼쪽 끝 2층 건물이 호텔이다.


<1월 9일 월>



이 곳에서의 장기 주차는 대략 좋지 않다.
하루만 안 빼도 차가 무덤으로 변해있다.
차종은 대략 미니벤 정도로 추정될 뿐이다.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변해버렸다.
이 곳은 하루에 보통 2~30cm, 가끔 50cm 정도도 온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거의 매일 온다. ㅡ.ㅡ;



외국인들을 우연히 만나서 같이 오프코스에서 라이딩 했다.
핫코다에서 한 2시간 떨어진 히로사키에 산다는 캐나다 친구 제프.
저렇게 눈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어도 사진기 들이대면 마냥 즐거워한다.ㅋㅋ



하지만 저기서 빠져나오는건 OTL이다.
한 번 저러고 나면 밥먹은거 소화가 그냥 다 된다.
금방 배고파진다. ㅡ.ㅡ;



또 다른 친구 루크.
데크가 눈에 밖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으면서 카메라 들이대니 열씨미 폼잡는다.
결국 바인딩 다 푸르고 이놈도 OTL을 맛보아야 했다. ㅋㅋ



이 곳의 건물들은 저렇게 지붕이 경사져있어서 눈이 쌓이지 않게 한다.
하지만 옆으로 쌓인 눈이 지붕 높이 만큼 되면 열씨미 치워줘야 한다.
다 같이 눈치우는 산장 직원들.




<1월 10일 화>

핫코다에 온지 1주일동안 계속 폭설과 눈보라가 모라쳐서 로프웨이 정상 부분에선 앞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 날 날씨가 아주 좋아서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핫코다의 1월에서 이렇게 맑은 날씨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고 한다.




로프웨이를 타러 나가기 전에 산 장앞에서 사장님의 멋진 포즈.
항상 모든 손님들을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정상의 스노우몬스터. 햇빛과 함께 아주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산장 사장님과 한국에서 온 스키어들.
로프웨이 정상의 스노우몬스터들을 배경으로 한 컷.
정상은 매일 눈보라가 쳐서 앞이 잘 안보였는데,
저렇게 생긴지 처음 알았다. ㅡ.ㅡ;



다이렉트코스 중간의 스노우몬스터들.
날씨가 좋아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코스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었다.



산 중간 부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멋졌다.



아오모리 항이 있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깊게 파인 만의 모습이 아름답다.



다이렉트코스를 빠져나온뒤 리프트 정상에서 한 컷. 인물보단 배경이 좀 더 멋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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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레메

2006.01.17 18:43:01
*.152.174.211

아;;; 배아파;;; ㅠ_ㅜ

2006.01.17 18:43:39
*.197.30.233

멋집니다.. 가보고시포요~~

카빙은내친구^^:

2006.01.17 19:11:19
*.142.192.221

다음부터는 배경을 망치는 인물사진은 좀.. 자제해주십사....^^;;

수고 많으시와용~

블랙콤

2006.01.17 19:44:39
*.130.119.193

말이 파우더지 . 사실 저정도 되는 코스에서 제대로 타고오기가 쉬운게 아니죠.
보시는 분들한테는 염장일지 몰라도 막상 저 현실에서 라이딩 한번 해보심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움이 같이 수반되는지 알수있을겁니다. ㅋㅋㅋ

곰초보

2006.01.17 19:48:54
*.62.163.25

아~~ 정말 한번만이라도 가고 싶어요 ㅠ.ㅠ

Marvin.J

2006.01.17 20:09:20
*.254.1.107

수고 많으십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ㅋ

CLAP

2006.01.17 21:11:00
*.255.190.41

오 산장 사장님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작년의 추억이....
대신 안부전해주세요...
날씨좋은날 정상에 꼭 한번 서보고 싶었는데..

러블경

2006.01.17 21:35:47
*.238.39.11

저런 곳에서도 라이딩이 될까요... 와~~

잇힝*^^*

2006.01.17 22:48:48
*.74.144.118

후아!!!! 완전 딴 세상이네요..

버터링_쿠키

2006.01.17 23:12:50
*.224.235.126

낼 출발합니다... ㅋㅋㅋㅋㅋ
먼저 떠나는 절 용서해주세요 ㅡ.ㅡ;;

커트매드

2006.01.18 11:08:27
*.7.137.33

아!! 작년 이곳 원정이 추억이 새록 새록

저희가 갔을때는 날씨가 안좋아서 햇빛을 보지 못했는데

맑은날의 경치정말 최고이군요

사장님 역시 정정하시군요

정종은 어찌 무상으로 제공받으셨는지?

또리

2006.01.18 12:32:02
*.6.197.125

우와~눈 장난아니네요..^^

꾸루지나

2006.01.18 12:49:10
*.143.157.222

완전 멋진데요~

터프가이

2006.01.18 12:55:59
*.155.206.124

갑니다..........ㅍㅎㅎㅎ

backy

2006.01.18 14:00:33
*.73.51.64

나두 저런데 한번 가봤으면..

닝기리보더

2006.01.18 18:56:07
*.239.23.11

정성껏 보내주신 정보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핫코다산 슬로프 맵을 보니 거의 산악보딩으로 이루이진 것 같습니다.
target=_blank>http://www.nun-aomori.com/images/ski/course/hakkoda.jpg

여기에 슬로프 맵이 있습니다.
산악보딩을 제외한 슬로프의 사정은 어떤지요. 맵상에서는 코스도 단조롭고 짧은것 같습니다.
산악보딩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다양한 슬로프도 맛보고 싶어서요?
맵상에있는 핫코다 산장앞에 두개의 리프트가 다인가요.

라이크빠다

2006.01.18 20:55:56
*.109.41.203

부러워요...^^;

normal

2006.01.19 13:11:54
*.254.98.12

2월 초에 저도 아오모리 가는데...저렇게나 눈이 많은가요?
걱정걱정...

커크

2006.01.19 23:00:59
*.255.210.188

천국이네요..

제임스 류

2006.01.20 11:13:28
*.95.187.35

멋져요~ ㅎㅎ
저도 2월에 갑니다~

재주부리는 곰

2006.01.23 11:09:48
*.37.253.78

엄한 놈들 만나서 4박5일동안 고생 많았어요. 덕분에 즐거운 경험했네요. 서울오면 꼭 연락하시오~ ^^

빨간양말

2006.01.23 15:12:48
*.150.153.139

오르막... ㅎㅎㅎ 일본도 오르막 간간히 있나보네요. 젠장스럽죠. 보드... 쌩하고 지나가는 스키 볼때마다 참 부럽더라는...

다큰아이

2006.01.27 17:22:57
*.101.210.34

경치도 멋지고 사람도 멋진데요^^
눈 속에 묻히면 어떻게 나오죠?
바둥거릴수록 더욱 빠진다는 소리를 들어서요..

뭉개진엣지

2006.02.01 11:32:04
*.239.23.11

와쌉님 어디 가셨는지. 매일매일 소식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쌉님 화이팅.

♡Eunny♡

2006.02.08 17:23:22
*.251.168.17

와쌉님 공부도 잘하고 보드도 잘타고 완전 멋져요~

Alpes Surfer

2006.02.09 19:02:40
*.199.84.248

멋지네요..

상훈

2007.05.16 22:28:08
*.155.37.33

가까운나라이지만 눈이웰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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