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동기




  우리나라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약 20여년에 걸친 우리나라의 스노보드 역사에 있어,
  지금과 같이 스노보드가 대중화 되고, 어떤 리조트에서도 자유롭게
  보딩을 할 수 있게된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스노보드가 활성화 되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기까지,
  그 시간의 뒷편에서 남모르게 노력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물론, 스노보드가 널리 알려지고 대중화가 된다는 대세의 흐름은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을 조금이나마 빨리 가져오고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체가 아마도 '한국스노보드 협회-KSBA(Korea SnowBoard Association')일 것이다.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와 같이 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KSBA의 전 협회장인 임영기 고문
  회갑연이 2007년 2월 4일에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서,
  한국 스노보드의 발전을 되돌아 보고, 발전의 숨은 공로자가 있음을 알고 지나가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그 자리를 찾아가 임영기 고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연회장









  2007년 2월 4일 일요일 저녁 7시 무렵,
  주말 보더인 필자 역시, 피로에 지친 일요일 주간 보딩을 마치고,
  서둘러 용평리조트 타워콘도 세미나실로 향하였다.





  성대한 모임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임영기 고문의 가까운 가족들과
  KSBA의 측근들, 스노보드 발전을 노력한 1세대 스노보드 관계자들을 포함해 약 30~40명 가량의 손님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정면에 보이는 하얀 스크린에는 제 1 회 KSBA주최의 스노보드 대회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필자 역시, 스노보드를 무척 사랑하는 마니아로써, 참으로 흥미있는 동영상이었기에 잠시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한 영상이었다.(후일 기회가 된다면, KSBA측에 요청하여 이곳 게시판에 게시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
  KSBA의 역사와 그 동안의 한국 스노보드의 발전사를 낭독하면서, 감회에 젖어드는듯 했다.
  스노보드를 늦게 시작한 필자로써는,
  리조트에서 스노보드를 탈 수도 없는 시절, 리조트의 한 슬로프만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시절..
  그런 시절은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시절에, 리조트들을 찾아다니면서,
  리조트의 한 슬로프라도 스노보드를 탈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러 다니던 일화들..
  그런 일화들을 이야기를 하며 스노보드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그들의 이야기에,
  필자 역시 감회에 빠져드는듯 했다.








. 임영기 고문





  임영기 고문 간단한 약력
    - 1946년生
    - 사단법인 대한스노우보드협회 (KSBA) 제2대 회장 역임
    - 사단법인 대한스노우보드협회 (KSBA) 현 고문
    - ㈜ 서영건재 대표이사
    - 라이딩 경력 199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스노보드의 발전사 , 주인공의 소개, 케익 컷팅식등등의 일련의 행사가 끝난 후,
  그 날의 주인공인 임영기 고문을 잠시 독대할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몇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xoon :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스노보드가 많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우리나라 스노보드가 발전해 나가야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노보드가 긍정적인 발전을 해 나가기 위해서, 일반 아마추어 보더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까요?

  임영기 :

    아마추어 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기 할 일 하면서, 스노보드를 즐기라는 것이다.
    아마추어라고 해놓고, 자기 할 일 내팽개치고 보드 타는 사람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세미 프로라고나 할까?
    물론 그것은 자기 취향이지만,
    바람직한것은 자기 일 하고, 자기 운동하고, 꼭 보드 뿐만이 아니라도, 그것이 아마추어로써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 후에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열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자기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안한다.
    물론 리프트 권을 끊고-경제적인 여유-,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안된다.
    무엇이든지, 공부도 마찬가지, 스포츠도 마찬가지,열정이 없으면 안된다.


                                 <1995년 임영기 고문 라이딩>


  xoon :

    네, 아마추어로써 기본 소양, 자기가 할일은 꼭 하면서 즐기라라는 것과,
    열정을 가지라는 말씀이군요.
    현재 한국 스노보드 업계와 영역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스노보드 업계와 영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영기:

    내가 샾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업계의 동향이라던가 그런 쪽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분명한것은 스키보다 스노보드가 확실하게 샾의 전면에 있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스노보드가 훨씬 많이 팔리니까.

    그럼, 옛날로 돌아가보자.
    예전에, 10년 전만해도 스키장에서 보더에게 슬로프를 열어주지 않았다.
    그때 우리가 이야기한 것이 있다.
    두고봐라, 스노보드는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라는 것이다.

    당시, 스키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키어 출신,
    보드에 관계되는 사람들이 스키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무시했었다.
    보통 무시한것이 아니었다.    
    그 때 당시, 나이먹은 우리 몇몇이, 고군분투했었다.(잠시 감회에 빠진듯한 느낌이었다.)
    
    시즌 오픈이 되면,
    용평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한 슬로프라도 오픈해주십시요. 라고 하면서 돌아다녔었지.
    이제는 스노보드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 리조트 망해..하하하

    요새 새로 배우는 사람들이, 스키 배울래, 보드 배울래 하면, 보드 배운단말이야.
    100이면 100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런단 말이지.
    40넘은 사람들, 스키 타던 사람들도, 이제 스키가 지겨운데,
    보드를 타볼까 해서, 보드로 전향 하는 사람들이 많단말이지,
    그런 것으로 볼때, 앞으로는 기하 급수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그와 더블어 스노보드의 영역도 더욱 더 커지겠지.

  xoon :

    아~ 스노보드 발전을 위해서 정말 고생을 많이하신것 같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시면서 보람도 느끼도 흐뭇함을 느끼실것 같습니다.
    저희도 저희 후배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부탁하시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정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영기 :

    현실적으로 보더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슬로프에서 단정해 보이라...라는 것이다.
    스키어는 보통 복장이, 보더에 비해서 타이트하다.
    남들이 보더라도 깔금하고 단정하다라는 인상이다.

    보더의 복장은 헐렁하다. 이는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행동거지도 불량스럽고, 머리도 산발하고, 수염도 덥수룩 하고, 잘 씻지도 않고...
    
    양아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옷은 헐렁하게 입더라도, 바른 행동을 하자.    
    보딩 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부딛힐 수 있는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먼저 사과를 하는 자세를 갖자. 이런 것이 기본인 것이다.
    이 말인즉슨, 기본적인 예의에 충실하자는 말이다.
    이런 단순한 것이 스노보더의 인상을 바꾸어 놓는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다.

    좌우지간, 이제 보드가 활성화 되었고,
    그래서, 이젠 정말 뿌듯해, 정말로 뿌듯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리도 있는 것이고.

  xoon :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보람된 자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바른 스노보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취재후기




  KSBA라는 단체.
  이런 취재를 동기로 이 단체와 관련된 동영상도 찾아보게 되고,
  관련된 사진들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와 함께한 단체라고나할까?
  그 단체의 역사와 함께한 주인공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스노보드 마니아로써 참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감회의 시간들이 교차하는 회상의 시간들이었다.
  스노보드에 입문한 시간이 길지 않은 필자도 그들과 함께, 감회에 젖을 수 있었다.
  그들의 고군분투 노력한 시간들을 통해 함께 회상에 빠질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 보너스 - 1996년 2월 3월 KSBA 주최 대회 사진들



































엮인글 :

댓글 '4'

때찌때찌

2007.02.19 12:20:34
*.14.110.90

바뿌다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만~ 잘 봤습니다~~
왠 회갑연장을.. 했더니.. ㅋㅋ
앞으로도 좋은 소식 유익한 소식 부탁 드립니다~~
자기 할 일 하면서, 스노보드를 즐기라는 것이다... 뜨끔합니다..ㅠㅠ
힘들게 이끌어오신길..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전 옷은 잭슨삘인대.. 이제 정신도 짹슨삘로 빠싹 쪼이고 신경써야되겠네요 지킬긴 지키는..

Rhapsody

2007.02.19 19:16:11
*.29.183.229

아마추어의 기본자세... ..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

새벽향기*^^*

2007.02.19 22:50:16
*.215.156.51

인터뷰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여..^^;; 좋은 글 감사감사...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할께여~~

정덕진

2007.02.20 08:48:35
*.235.208.2

글 잘 읽었습니다... 중간중간에 김은광 프로, 이덕문 프로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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