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가수 신보라, 유세윤, 정형돈 음원 차트 평정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개그맨, 일명 ‘개가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가요계를 흔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5~6팀의 ‘개가수’가 활발히 활동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이미 신곡 활동에 나선 신보라가 포함된 ‘용감한 녀석들’, 유세윤, ‘형돈과 대준이’ 외 이달 데뷔를 준비 중인 강유미와 안영미 밴드 등이다.

대표적인 ‘개가수’는 개그우먼 신보라. 신보라가 부른 드라마 유령 OST ‘그리워 운다’는 음원 공개 하루 만에 15일 음원사이트 멜론에 1위를 비롯해 다른 음원차트를 올킬하고 있다. 또한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데프콘이 1년 준비 끝에 탄생한 ‘형돈이와 대준이’ 역시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가수의 인기 열풍은 개그맨으로서 지닌 기본적인 유머 감각과 현실을 코믹하게 풍자한 솔직한 가사, 그리고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을 꼽고 있다. 하지만 ‘개가수’만큼이나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배가수’가 있다.

‘배가수’는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배우를 일컷는 단어로 최근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 받은 연기자들은 본인이 참여한 드라마의 OST, CF삽입곡, 로고송 등을 부르며 활발하게 음악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수현은 삼성 노트북 시리즈9의 모델로 활약 중인 수영선수 박태환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송 ‘마린보이’를 최근 공개했으며, 송혜교는 화장품 브랜드 홍보를 위해 ‘슈퍼스타K2’ 출신의 가수 존박과 함께 듀엣곡 ‘스위치(Switch)를 불러 큰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음악커피전문점인 달.콤커피의 모델로 활동 중인 신세경은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디밴드 ‘스웨덴 세탁소’와 함께 ‘넌 달콤했어’를 불러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음원 차트 성적은 어떨까? 3월8일 음원 발표한 송혜교의 Swith는 네이버 뮤직 기준 31위로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김수현의 경우, 상위권 내 오르지 못했다. 한편 6월14일 음원 발표한 신세경은 네이버 뮤직 기준 발매 당일 실시간 차트 7위를 기록해 요즘 대세임을 입증했다.

한 음악 관계자는 “현재 음원 발매에 참여하고 있는 개그맨, 배우 가수들은 모두 음악적 기본기가 있는 분들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실력이 되니 인기를 끄는 것이겠지만, 직설적인 가사와 퍼포먼스를 통해 B급 문화를 선동할 수 있는 개가수가 당연히 배가수보다 이슈와 인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 비교와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