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갔다 온거지만 그래도 함 올려봅니다^^
휴대폰 렌즈가 온통 땀과 염분으로 덮히는 바람에 화질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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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일 근무과 업무 스트레스, 신체적, 정신적 밸런스까지 한 번에 무너지면서 결국 휴가 결정.

휴가 전날 갑자기 속초투어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나..전날, 전전날 이어진 회식으로 인해 9시 기상.
길도 모르고 시간도 늦어서 출발 여부 결정을 못했지만 일단 사전 조사 시작^^

다행히 자료들이 좀 있습니다.


  
자출사 카페에서 일단 몇가지 사진을 찍어서 출발 결정



9시 45분 출발. 물통 케이지 없음. 속도계 없음. 여분의 옷 없음. 펌프 없음. tool 없음. 돈/카드/핸드폰 준비완료-,-



역시 평일 아침 한적한 한강 공원으로 길을 나섭니다. 십수년만에 가장 날씨가 좋다던 어제와 오늘^^



5년전 청주 투어 중도 포기로 뼈저리게 느낀 교훈 한가지! 목마르기 전에, 배고프기 전에 무조건 먹고 마셔야 한다.
일단 갈증과 허기를 느끼면 게임셋-,- 행여 도움이 될가 무려 1900원짜리 심층수를 마셔줍니다.



한강에서 비치 발리볼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쭉빵 미녀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싶지만...아직 205km 정도 남은 상황ㅠ,ㅠ
자전거 위에서 셔터만 한 번 눌러 줍니다.



잠실, 천호, 암사를 지나 미사리 경기장에 오니 저 멀리 팔당대교가 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오면 굉장히 많이 탄 것 같습니다.
하지만 10분의 1정도 왔을라나....?



지난번 서종면 투어 갔을 때와 같은 코스입니다. 팔당댐에 이르니 진짜 투어 시작한 기분.



양평 15km, 홍천 60km 남았답니다. 미치고 팔짝 뜁니다.



아직 양갱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여유분을 준비해 둬야 합니다.



오르막이 간간히 있습니다. 신나게 댄싱을 쳐주고 싶지만 아직 남은거리가 너무 많아 최대한 자제해 줍니다.



홍천이 이렇게 멀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인제 표지판이 나오니 그나마 살 것 같습니다.



이름도 멋진 클린턴 휴게소........하지만 망해서 아무도 없습니다..-,,-



반도 못 왔는데 다리에 쥐가 납니다. 허기도 살짝 지고...양갱만 먹으니 지겹습니다.
물도 한 세통 먹으니 지겨워서 아이템을 바꿔줍니다. 그리고 피로엔 역시 박카~쓰!!



투어 사진인데 자전거 타는 사진이 한장도 없습니다...ㅠ,ㅠ 한적한 곳에서 셀카로 우울함을 달래봅니다.



자출사 카페에서 봤던 지명이 나와 반갑습니다. 이렇게 멀 줄 몰랐어효..ㅠ,ㅠ 이제 겨우 홍천 초입



터널이 참 많습니다. 터널은 참 무섭습니다.



정말정말 한참을 달려 속초가 표지판에 나옵니다.
표지판에 나온다고 다온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보일 때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휴게소에 들러서 밖을 내다봅니다. 야외 테라스 밖으로 시퍼런 하늘과 산과 강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피가 안 통합니다..-,- 자꾸 쥐가 나 다리를 주물러 주고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벗습니다.



밥은 도저히 안 넘어갑니다. 잔치국수가 팅팅 뿌는데도 잘 안 넘어갑니다.



드뎌 표지판에 거리가 나옵니다. 출발한지 6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 81km 남았답니다.



국도 휴게소에 가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화장실 표시가 공격적이네요-,-



길도 휘고, 다리도 휘청, 카메라도 갸우뚱



슬슬 맛이 갑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이거 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셀카를^^



인제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자전거 사고가 많은가 봅니다. 시뻘건 푯말을 설치해 놓으니 눈에 확 띄네요.



비록 힘은 들지만 앞서가던 포크레인 살짝 발라주었습니다ㅋㅋㅋ



진짜 많이 왔습니다. 속초 45km 움하하~~~ 하지만 여기서 부터 시작이라는 걸...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미시령과 한계령으로 갈라지는 길목 휴게소에서 눈이 풀린채 치즈 소세지 한입 베어 뭅니다.
이젠 돌아가지도 못합니다. 눈앞에는 미시령만 있을 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일단 블루마린이 보이면 먹어줍니다. 양갱은 이제 물리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죽지 않을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산 밑이라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기온도 점점 내려가고 으슬으슬해집니다.
아직 미시령 초입도 못 갔는데 걱정이 됩니다. 난 잠바도 없다긔~~



인제 인제 벗어납니다. 한용운 선생님이 뭐라 한 말씀 하시는 것 같습니다."양갱 챙겼니..??"



멋있는 바위인데 핸펀 카메라로는..으흠....그것도 자전거 위에서는 으흠....



미시령 터널로 돈내고 가고 싶지만 되도 않는 소리입니다. 팔은 이미 추워서 부르르부르르~~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게 어딥니까.



미시령 언덕을 신나게 오르니...200미터도 못 가 오른쪽 종아리에 쥐 100마리 납니다..ㅠ,ㅠ 미칩니다...
날은 어둡고 차는 없고, 기온은 내려가는데 옷도 없고...아 미쳐미쳐...일단 마구마구 주물러 주고 살살 달래줍니다.



남들 1km 갈 거리를 s자로 3km 는 간 것 같은 느낌...올라올 땐 도저히 카메라질이 안되어..거의 다 올라와서 한 방 박습니다.
중간의 고통을 전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픔이라면 슬픔. 그래도 일단 올라오니 멋있습니다.



미시령 정상 휴게소 주차장 끝에 오니 혼자 보기 너무 아깝고 사진으로 보기엔 너무 후진 장면이 연출됩니다.



보름달이 울산 바위 옆에서 작업하고 있고 저 멀리 속초시내와 동해, 빅뱅의 붉은 노을이 감동의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하지만 노을이 진다는건...해도 진다는거-,-  



미시령 터널이 생기면서 휴게소는 문을 닫았습니다.  



역시 멋있는 장면이지만 사진으로는 바보...10km 내리막을 내려오지만 사진 찍을 정신이 없습니다.
기온은 급격히 내려가고 오한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한참을 내려와 해는 이미 다 지고 속초 시내를 가로 질러 겨우겨우 고속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도착시간 8시 33분. 8시 30분 차는 떠나고 9시 30분 차 표를 끊습니다.



터미널 건너편 식당에서 복 칼국수를 먹습니다. 오늘은 국수 day 입니다. 속도계가 없으니 몇km 탔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분들 자료를 보니 210km 정도 되는 듯^^;;



돌아오는 버스에는 저 말고 딱 한 분 더 타고 계십니다^^ 저를 위한 전세버스 ㅋㅋㅋ 다리의 쥐는 풀리지 않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내일 출근....~~~아악~~~~하지만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보드가 갑자기 타고 싶어지네요^^

photo by silver님

댓글 '22'

A.T.L

2010.07.01 13:16:22
*.201.235.42

대단하시네여.. 생가만해도 ㄷㄷㄷ

.

2010.07.01 13:51:12
*.160.50.130

grindays님........... 양갱이 좋아하시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딩가

2010.07.01 20:29:14
*.99.48.85

잘 읽었습니다. ㅎㄷㄷㄷ 대단하시네요!!!

Edward

2010.07.01 21:18:16
*.129.25.39

항상 생각으로만 하던걸 실행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눈은하얀고양이

2010.07.02 01:03:38
*.140.34.78

엄청 대단한 엔진의 소유자시네요...
부러워요...남산도 버거운 저로서는

버크셔

2010.07.02 02:04:38
*.31.193.223

그래도 보드 타시는 모습이 제일 멋지세요^^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쵸쵸

2010.07.02 08:18:50
*.32.102.224

열정적인 모습이 멋있어요....

신속통관™

2010.07.02 10:37:04
*.46.40.15

역시 대단하십니다. ㄷㄷㄷㄷ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시는군요 ^^

날아라가스~!!

2010.07.02 11:07:37
*.222.4.76

이래서 그데님은 사람이 아니라니깐요...;;;

나도펫

2010.07.02 11:14:59
*.161.158.144

고생하셨습니다... 미시령 걸어올라가기도 힘든데...
군대를 미시령 바로 밑에서 보내서 몇번 올라갔는데 거길 자전거 타고 가시다니

Lyon

2010.07.02 18:13:05
*.9.11.108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짝 짝 짝~~!!

흙기사

2010.07.02 19:58:21
*.72.58.70

2년전 저는 1박2일로 다녀왔는데.........11시간만에 가다니?

라리다리

2010.07.04 15:21:31
*.138.71.250

화장실에서..여자는 어떻게 되있는지 궁금한건 저뿐??

휘팍의원장님

2010.07.05 03:39:14
*.130.54.60

대단;;;


양갱은 챙겼니? 에서 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 바

2010.07.05 15:27:52
*.158.16.7

사진과 글속에서
현장감이 훅훅 느껴지네요...^^

막시무쓰

2010.07.05 17:24:26
*.72.241.254

ㄷㄷㄷㄷㄷㄷㄷㄷ

오이장수

2010.07.06 07:49:53
*.143.115.126

장거리 필수품 양갱~!

집에 있을때는 쳐다도 않본다는;

2010.07.06 17:57:20
*.13.119.105

괴물이심..ㄷㄷㄷ

하늘사랑™

2010.07.07 17:02:23
*.30.58.123

투어 성공하신거 축하드리고요~~
그 정신력과체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그렙만3년차

2010.07.22 01:56:02
*.45.184.52

포크레인 쩜 만들어 주셨군요 ㅋㅋㅋ

Kiss me

2010.07.29 14:03:09
*.42.97.21

양갱이 하나 사드리고 싶군요. ^^;;

따따따

2010.08.04 17:15:46
*.21.112.35

레드셋 부럽네요....가격이 ㅎㄷㄷ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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