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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 여친은 30.
이제 결혼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여자친구 부모님이 두분다 통일교 신자라고 하시네요...
예전에는 여친에게 통일교 믿으라는 부모님의 강요도 약간 있었다고하구요..
저랑 사귀기 이전에 독실한 불교 집안이었던 예전의 남친과는 여친어머님이 몇번 만나보시고는
종교문제로 헤어진모양이에요..
그런걸 보면 예전에는 내심 같은 종교인과의 결혼을 바라셨던 눈치...
제 여친은 어렸을때 몇번 다녀보고 제 여친도, 여친의 여동생도 둘다 싫다고 거부하니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인정해주신 상태라고 하네요...
어제 저녁에 한참을 주저주저 하다가 쉽지 않게 꺼낸얘기 같아서
당시에는 너만 아니면 괜찮다고 안심시켰지만..
연애만 하려던 친구도 아니었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가장 가까운 지인인 여친 부모님의 종교가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언젠가 저와도 종교 문제로 부딪힐 일이 있을거고...
어떻게든 딸의 가정에 영향을 미치시려고 할텐데요...
참고로 저는 거의 20년간 교회다니다가 지금은 확고한 무신론자에 종교는 없습니다.
혈액형이고 사주, 관상이고 뭐고 전혀 안믿어요..
나이도 있고 해서 올해는 결혼하고 싶었는데.. 머리가 복잡하네요.
본인말고 배우자 부모님의 종교도 결혼생활에 크게 문제가 될까요??
유경험자들의 조언 구합니다..
... 우선 위로부터...ㅌㄷㅌㄷ
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만, 저도 글쓴님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당시 만나던 여친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교회에서 이단이라 부르는
그쪽 종교에 몸담고 있던 그런 집이었구요. (20년간 교회 다니셨으니 대번에 아실듯...)
여친은 학창시절부터 그 종교가 싫다며 다니길 거부하고, 안간지 꽤 오래 된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전 무신론자고, 상대방 집안이 어떻든 나와 내 자식에게 강요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주의여서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만
결국 여친쪽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더군요.
자신들의 종교를 인정하고, 그 종교의 구성원으로 들어와주면 안되겠냐는 말을
단칼에 거절하고 못을 박았더니 그때부터 뭔가가 알게 모르게 삐긋삐긋...
결국엔 헤어지고 그 친구는 다시 그 종교로 돌아갑디다;;;;
자식이기는 부모없지만, 부모 이기는 자식 또한 없어요...
지금 아무 문제 없다면 Go.
지금부터 문제가 보인다면 Stop.
근데...
이런 문제는 여기서 답 얻어 봐야 괜한 상처, 괜한 걱정, 괜한 자격지심만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 여친과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상대방 부모를 먼저 만나봐야 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