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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은성이가 태어난 그해 겨울.
헝글 자게에 00-01 버튼 cfx 바인딩을 나눔한다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제가 받으러 가겠다고 그분과 약속을 하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왔지요.
그때 그분을 처음 만났고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싸이월드에서 1촌을 맺어 인연의 끈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싸이월드도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고 지금은 로그인 비밀번호도 기억이 나질 않게 되었죠.
당연히 그분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고 그렇게 지내왔었는데
약 3주 전에 휘팍 라커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이는겁니다.
속으로 혹시 그분? 많이 비슷하게 생겼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죠.
공교롭게도 그분은 내꺼영님과 함께 보딩을 하기로 되어있었고
내꺼영님은 은성이랑 저희 가족과 함께 보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분은 은성이랑 같이 보딩을 하고 점심식사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
테이블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그분이 먼저 물으시더군요.
어디서 많이 뵌 분 같다고... 낯이 익다고...
아... 역시 내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구나.
저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당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10년 전 제게 바인딩을 나눠주신 그분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서로 놀라고 신기해서 한참을 웃으며 정말 반가운 인사를 다시 나눴습니다.
은성이가 태어나던 해에 처음 만나고 10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다니.....
보더의 인연이라는것이.....
그렇게 그날 헤어지고 오늘 다시 만났습니다.
은성이에게 자상하게 자세교정도 해 주시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그때만 해도 파릇파릇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흐흐흐흐.....
올 시즌 제게는 정말 의미 깊은 시즌입니다.
너무나도 좋은 분들을 만나고... 또 이렇게 옛 인연을 다시 만나고.
스노보드라는 인연의 끈으로 만난 사람들.....
끝까지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의 제 바인딩 스트랩은 그분께서 주셨던 그때 그 바인딩의 일부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