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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헝글링하다가...
배가 고파졌어요. 미쳤죠..
며칠 전에 사다 냉장고 속에 넣어 놓은 '여수 돌산 갓김치' 가 떠올랐죠.
갓김치 봉지를 가위로 오려서 내용물을 그릇에 옮겨 담았는데
아직 덜익은 냄새가 나는 거예요..
살짝 실망........... 팍 익은 갓김치가 먹고 싶었거든요..
아무튼.. 아줌마답게 갓 지은 따끈한 밥을 대접에 퍼서...
입맛 없는 여름 무더위에 어울리도록 찬 물에 말아서...
가위로 자른 갓김치 조각과 냠냠 맛있게 먹는데...
우읭????? 아까 봉지를 막 개봉했을 땐 안익은 냄새가 나던 갓김치가
먹으면 먹을 수록 신 맛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거예요..
아니, 갓김치도 와인처럼 디캔팅이 되나요????????
첨 먹을 땐 하나도 안익은 맛이었는데 점점 금세 신맛으로 변해버리는 거예요.
신의 갓김치....... 인가...
(민달팽이 때처럼 또 공상과학영화 너무 많이 봤다고 하시는 거 아니쥬....?)
디켄딩하고는 좀 다른거 아닌가요?
와인에서 디켄딩은 공기와의 반응에 의한 숙성의 개념이고,,
김치의 신맛은 곰팡이 활동에 의한 발효의 개념이잖아요..
조건은 비슷하겠지요.
김치가 발효하려면 곰팡이 활동이 있어야 하고,,, 그 곰팡이도 산소가 있어야 활동이 왕성하지 않겠어요?
밀폐되어 있다가 개봉해서 두면 빨리 발효되는 게 당연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