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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빙과 함께 잠을 잃어버려 눈이 부어버린(= =);; 일카 입니다.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요,

 

뭔가 모를 설레이는 이맘은... 정말 겨울이 성큼 문앞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

 

부족하지만, 많은분들이 봐주시고 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답글 달러 들어왔다가

 

제가 쓴 글이 아닌 제 글(?) 까지 --;; 보고선 깜짝놀랐네요, 

 

드라이버 보고 퐝 터졌네요;; 영광입니다.

 

아무튼,

 

일단 다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ㅠㅠ) 진짜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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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한 여후배가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여후배 :  선배! 남자든 여자든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긴데,

 

             사람들이 사랑한다는건 순전히 상황하고 타이밍이 맞아서 그런거 아냐?

 

             그 남자하고 그 여자하고 만약에 다른 장소에서 만났다면

 

             그 둘은 현재 사랑하는 사이가 아닐수도 있잖아-0-!

 

 

일카 :  야임마, 그럼 뭔가 서글퍼지잖아.

 

          난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간 꼭 다시 만난다는 창정이형의 말씀을 믿어 -_-!

 

 

여후배 :  피유웅신셱키 꼴깝떨고있네....;;(;- -)ㅛ...

 

             라고 분명히 눈으로 말했음!!

 

 

 

 

아무튼.

 

난 내가 운명론자 라는 것을 그때 확인할 수 있었고,

 

어쩌면 아직 한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그녀에게

 

이렇게 빠져버린것은

 

무의식중에 내 운명을 만났다고 생각해서 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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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나를 모른다.

 

나 역시 그녀에 대해 아는것은 거의 없다.

 

그런데 왜이렇게 떨리지? -_-;

 

나름 사람도 만날만큼 만나보고

 

사회생활하며 현실의 차가움도 몇 번 느껴본 나이였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마치

 

중학교때 내 첫사랑의 신발속에 쪽지를 넣어놓고 조마조마하는

 

*-  -* 그런 때묻지않은 순수100% 무공해의 떨림이랄까.

 

아니;; 음..; 그것보단 조금 더 찐한데;;

 

아직도 그때 그 기분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추운날씨에 손을 호호 불어가며

 

1번 출구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내 심장은 터져버릴것만 같았는데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지 1분1초는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_-; 드...드디어;;;;

 

그래, 드디어.

 

저 먼 계단 아래서 올라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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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 볼때랑 정말 많이 다른 모습.

 

역시 그땐 내가 뭘 잘못먹고 헛것을 본 것 이었네 는 개뿔 -_-^

 

정말 예뻤다.

 

아니. 진짜 예뻤다고 --;;

 

아니아니;; 정말 예뻤다니깐? --;? 후광이 막 비췄다고!!!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박진영이 이래서 속이 훤희 다 비치는 비닐옷을 입고.

 

그녀는 정말 예뻤다 ~(ㅡ ㅡ)~ ♪ 하며 몸을 흔들었던가!

 

 

 

딱히 꾸민곳은 없어보이지만

 

단정하게 내린 앞머리.

 

귀에 꼽혀있는 하얀 이어폰.

 

약간은 큼지막한 코트에 청바지를 입고 플랫구두를 신은 그녀는

 

누가 봐도 수수하지만,

 

은은한 빛과 함께.

 

내가 스키장에서 만났던 그 따뜻한 봄 향기를 피워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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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카 : 아...안녕하세요.

 

그녀 : 네. 안녕하세요.

 

일카 : ......-_-; 뻘쭘;

 

그녀 : (_ _);;?

 

일카 : 아... 저기 그날은 몰랐는데, 키가 엄청 크시네요.

 

그녀 : 아... 네.

 

일카 : (ㅠ0ㅠ) 170 넘으시는거 같아요. 우리 어디 들어가서 빨리 앉아서 얘기할까요?

 

그녀 : (- -);; 아... 네;;; 그러세요.

 

 

 

종로에 가면 피아노거리 옆에 T42 라는 가게가 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각 층마다 분위기있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허브차를 마시기전 샘플향을 미리 맡아볼 수 있는 곳인데

 

차가 아주 맛있고 특히 함께 나오는 쿠키가 대박인;;

 

음...

 

드라이버처럼 -_-; 가게 홍보로 새면 혼나겠지?;;

 

 

 

아무튼.

 

미리 알고 있던 가게에 갔다.

 

사실 종로는 그녀와 대략 중간지점이라 약속을 잡았지만,

 

나에겐 많이 익숙한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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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카 : 그때 많이 놀라셨죠? (자세히 보니 눈이 너무 커서 사실 내가 더 놀랬다 -_-;;)

 

그녀 : 아... 네. 그런일이 처음이라서요.

 

일카 : 당황하게 할 의도는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그랬나봐요.

 

그녀 : 네...

 

일카 : 사실 저도 그날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술기운에 그렇다 쳐도, 두번째는 저도 모르게 몸이 뛰쳐나갔거든요.

 

그녀 : ......;;

 

일카 : 저기... 벌써 부터 이런말 하기 시기상조 인걸 알지만;;

 

         사...

 

         사...

 

         사...!

 

         사장님-0- 여기 오늘 캐모마일 왜이렇게 써요?;; 어우 오늘 끝물 잘못내린거 같다야;;

 

그녀 : -_-;;;;;;;;;;;;;;;;;;;;

 

 

 

 

뭔가 이상하다.

 

나는 그날따라 진지진지열매를 삶아먹은듯,

 

계속해서 입만열면 내 마음을 빨리 토해내고 싶어했고.

 

그녀는.

 

뭔가 모르지만,

 

그것을 듣지않고 튕겨내려 하는 느낌으로 대화가 계속 끊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에게 측은하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라는 부탁을

 

눈빛으로 얘기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그 눈빛이

 

묘하게 슬퍼보였다.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한 향기를 가진 그녀가 슬퍼보인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맥없이 흩어져버려 연결점을 찾지 못했던 우리의 대화도 끝났고

 

각자 집으로 일어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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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카 : 저 집이 목동이시라 그랬죠?

 

그녀 : 네...

 

일카 : 저 마침 그쪽에 볼일이 있어서요.

 

         같이 가드릴게요.

 

그녀 : 아... 정말요?

 

 

당연히 거짓말이지- -);

 

이대로 보낼수는 없었다.

 

ㅠ0ㅠ);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300번 후회하긴 싫다.

 

사람이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5호선 지하철에 함께 올라타며

 

나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흔들리는 지하철 안-

 

일카 : 저기요.

 

그녀 : 네?

 

일카 : 저기 우리 타고있는 이 뒷 칸 보이시나요?

 

그녀 : 네?? 아... 네.

 

일카 : 그럼 저 뒷칸 문으로 보이는 그 뒷칸도 보이시나요?

 

그녀 : 네. 보여요. 왜요?

 

일카 :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그 뒤도 보이고 그 뒤도 보이네요?

 

그녀 : 아;; 네;; 그러네요;;

 

일카 : 저기. 뭔가 신기하지 않아요?

 

         이 지하철에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흔들림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고.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내 눈에 담겼던 사람 안담겼던 사람이 나눠지는거잖아요.

 

         저는 솔직히.

 

         지하철이 흔들리던 안흔들리던

    

         그녀님하고 계속 만날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녀 : 네??

 

일카 : (..... 오 하나님 -_-;; 내가 해놓고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나 뭐래니?)

    

          아... 음 그냥 그렇다구요... ㅠㅠ 오늘 만나서 너무 좋다구요.

 

그녀 : ...... (_   _);;;;;;;;

 

 

 

종로에서 목동까지 그렇게 가까운줄은 난생처음 알았다.

 

몇마디 밖에 안했는데;

 

아니 - -;; 진짜 크레이지븅딱같은 말도안되는 지하철사람드립밖에 안했는데;

 

벌써 헤어질 시간이라니!!!!

 

그리고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라는 그녀의 말이 들려오고

 

정말 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때처럼 머리가 아닌 몸이 다시 움직였을까.

 

 

 

일카 : 저기요. 그녀님.

 

         저. 그녀님하고 만나보고 싶어요.

 

         겨우 만난지 얼마 안되서 이런얘기해서 이해안되실지 몰라도,

 

         전 진심이라구요.

 

         지금 대답 안해주셔도 됩니다.

 

         대신 딱 3일만 고민해 주세요.

 

         그 이상 기다렸다간 제가 너무 힘들어질거 같아서요.

 

 

그녀 : ......네.... 감사합니다.

 

         연락드릴게요... 안녕히가세요......

 

 

아... 망할.

 

지금도 분명히 그 날 날씨하나만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겨울인데 집에가는데 추적추적 겨울비가 왔다.

 

가물가물한 기억으론 그때가 지구온난화다 뭐다 해서

 

눈 한번 오면 엄청오고 대신 다음날 엄청 따뜻해져서 다 녹아버리고 그랬던 때였다.

 

 

"ㅠ0ㅠ 아씨; 뭐야 이거;;; 한겨울에 왠 비야;;; 기분도 추적추적한데..."

 

 

지하철에서 내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향해 마구 뛰었다.

 

 

 

-띠롱-

 

문자 한통이 왔다.

 

 

 

"저기요.  저 감당할 자신 있으세요?"

 

 

 

-_-;; 내가 잘못봤나?

 

다시 봐도 그녀님 문잔데...??

 

엥? - -;;;?? 에엥;;????

 

급한맘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띠롱-

 

"전화는 대답 다음에 받을게요. 저 감당할 자신 있으세요?"

 

 

 

헉 -0-!!!

 

허억 ㅡ0ㅡ!!!!

 

허거어억 ㅜ0ㅜ!!!!!

 

허커어어억컥 ㅠ0ㅠ??!?!!?!?!?!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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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문으로 당연하지!! 100만개를 보내고 나서 그녀와 통화할 수 있었다.

 

 

자기도 떨려서 전화는 못받았다고.

 

아직은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일카님이 용기 낸 만큼

 

나도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고.

 

무엇보다 진실함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그렇게 한걸음씩만 천천히 걸어가자고.

 

 

 

 

글을 쓰는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게 그녀와 만나게 되었다.

 

사실 정식으로 만나게 된건 한강에서 울고불고 한 사건 이후로 였는데;

 

-_-;;; 그것까지 자세히 쓰면 내가 너무 찌질이가 될거 같아;;서;;;

 

자세한건 생략하기로;;한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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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만나는건 운명일까? 아니면 상황, 타이밍의 조건일까?

 

나는 여전히 운명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가혹하게 운명을 가장한 시련으로 다가오는 사건들이 있는것 같다.

 

 

 

알고보니 내가 감당하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배경과 비밀을 가지고 있던 그녀와

 

그런 그녀를 용기 하나만으로 사랑한다 쫒아갔던 나와의 만남은

 

어쩌면 잘못된 만남이었을지도 모를 그 순간속에서

 

내 과거의 한 부분을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차지하며 남아있다.

 

 

 

그래도 그때 그 시간들이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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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새벽에 글을 쓰니까 이상하게 감수성만 예민해지고 처음생각대로 잘 안풀려가네요 ㅠ_ㅠ

 

그래도 기다리신다는 분들의 댓글을 보고 안자고 올린것이니 돌만 던지지 말아주세요;;

 

제 글이 늘 그렇듯 다음 이야기도 - -);;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가슴속에 뭍겠습니다.

 

 

 

혹시라도 기다리실까봐 오해없으시라고 미리 적어보아요.

 

3편은 (혹시나 나오게 된다면;) 내일저녁중으로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야기를 안쓰고 여기까지만 쓰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것처럼 보이니

 

여기서 맺는것도 괜찮은거 같긴하네요. - -)b;;

 

엮인글 :

아누키

2013.11.01 17:41:58
*.67.189.2

와 대박이네요 진지한 자세로 온점 반점까지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작가하세요 이참에 ㅠㅠ

잃어버린카빙

2013.11.01 20:33:23
*.47.204.42

어우 감사합니다 과찮이세요 ㅠㅠ

진지하게 읽어주셨다니, 저한텐 최고의 칭찬인거 같아요.

총알아들

2013.11.07 10:43:30
*.219.217.150

와~ 점점 재미있네요~ 주인공분은 참 용기있는듯....

예진아씨의아버지

2013.11.25 18:21:13
*.136.48.25

드라마로 만들면 인기 많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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