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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44824


2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45471


3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47055


4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4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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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53074


7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55369


8탄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56969


9탄(완결) :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2758984






제대를 하고나자, 우리엄마는 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국가의 인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나는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 복학하기 전까지 열심히 피시방에서 메피스토와 디아블로와 바알 삼형제를 때려잡았다.

제대하고 몇주동안 열심히 어둠의 군주들을 때려잡는 날 보고선 엄마는 그리도 기특한지 하루에 두번씩 등싸다구를 시전하셨고, 나는 아직도 우리엄마가 이렇게 건강하시구나,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집에서 도망쳤다.



복학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즈음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예정되어 있었다. 후배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자 했던 나에게 굳이 선배님같은 군바리 물 덜빠진 예비군이 낄자리는 없다고 엄포를 놨고, 나는 후배들의 간곡한 만류에 감동받아 그날 반드시 참석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게다가 단과대 OT장소가 우리 시골집의 바로 근처에 있던 수련원이었다.



집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서 진행된 OT라 나는 슬리퍼를 끌고 OT 장소를 방문하였고, 후배들은 내손에 들린 수박과 소주가 담긴 비닐봉투가 굉장히 무거워보였던지 그것만을 강탈해서 뿔뿔이 흩어졌다.


물론 나는 예비군의 예리한 감각으로 흩어진 후배놈들을 모조리 찾아 나와 같이 숨박꼭질을 해준 녀석들에게 감사의 로우킥을 날려주었다.



OT는 여전히 뻔한 레파토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재수한 후배와 빠른년생 선배가 친구를 먹었다가 멱살잡이를 하고 있고, 과대표는 여자후배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남자후배들은 모두 별명을 지어주고, 졸업한 학생회장 누나를 대신해 새로 학생회장이 된 동기가 숙소 앞 공터에서 말뚝박기를 하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는 나에게 흑기사를 요청한 후배는 없었다. 아니 그냥 신입생들에겐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관심이 없었다...





한밤이 되어 나와 비슷한 시기에 군대에 갔다가 제대한 친구 B가 차를 끌고 OT장소에 도착했다. 


"아니 조각이는 여기 왠일이냐?"

"여기? 우리집 옆인데?"

"아 그래? 너희집이 시골이란건 알았지만 설마 아마존인줄은 몰랐지."

"여기도 꽤 살기 좋아. 원주민들이 독침으로 사냥도 하고 말이지. 맞아볼래?"


그리고 B는 내 독침을 피해 달아났지만, 결국 얼마못가 얼굴에 침을 맞고 쓰러졌다.



새벽1시가 되자, 대부분의 난장판은 소강상태가 되었다. 나와 B는 숙소의 여기저기에서 울려퍼지는 할리데이비슨 엔진소리를 피해서 밖으로 나왔다. 숙소 근처의 한 공터에서 대여섯명의 후배들과 동기들이 모여있었다. 학생회장이 된 동기는 B를 보고 말했다.


"야, 너 내가 가져오라는건 가져왔어?"

"뭐? 아 기타? 차에있어. 꺼내올까?"


B는 1학년때부터 학과내 밴드를 결성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를 잘쳤지만, 그 밴드는 연습 1시간에 술자리 5시간의 1대5 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주의라서 어느순간 그냥 술 마시는 동아리로 변하고 말았다.


학생화장 동기는 자신의 로망인 OT에서 기타치면서 캠프파이어 하기를 꽤 기대하고 있었다.


낭만 같은건 개나 줘버린 우리학과였지만, 한밤중의 기타소리는 제법 운치가 있었다. 김광석의 노래 몇소절과, 군대가는 후배를 위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고 나자, B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노래 한곡 할래? 오늘같은 분위기엔 너도 하고 싶은 노래가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노래가 있었다. 나는 조용히 B의 반주에 맞춰서 그 노래를 불렀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사실 추억따위 안뜯어먹고 산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나는 아직도 널 좋아하고, 이 감정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었다.

그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처럼 너를 품에 꼭 안는 일이었다.


그러나 옛사랑은 그저 아껴서 그 이름을 한번 불러보는 옛사랑일 뿐이었다.




노래의 어느시점부터 우리는 떼창을 하고 있었고, 광화문 거리가 흰눈에 덮여가는 시점에서는 이미 이문세의 감성따위는 안드로메다 저멀리 날아간 노래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그것도 괜찮았다. 그날밤은 꽤 괜찮은 밤이었다.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마다 모두 좋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도 괜찮았다.




사랑이 뭔지는 알 수 없어도, 우리는 늘 사랑을 하고 있었으니까.








 - 번외편 fin - 










냉장고를 부탁해 보는데 이문세씨가 나오셨더라구요.


제대하고 OT가서 저노래 불렀던 생각이 나서 적어 봤습니다. 이제 진짜끝입니다.



모두들 시즌 시작할때까지 건강하세요~~

엮인글 :

단호박입니다

2015.07.16 11:53:41
*.1.214.49

ㅋㅋㅋㅋ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소리조각

2015.07.16 12:37:57
*.90.74.125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picLog7

2015.07.16 12:02:05
*.78.97.195

이제 정말 마지막이군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리조각

2015.07.16 12:38:10
*.90.74.125

감사합니다~~

초보™

2015.07.16 12:02:57
*.10.15.217

사랑은 움직이는 거죠

뭅뭅뭅!!!!!!!



소리조각

2015.07.16 12:38:33
*.90.74.125

아 그 생각을 왜 못했지... ㅋㅋㅋㅋㅋ

!균열!

2015.07.16 12:06:38
*.87.61.251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소리조각

2015.07.16 12:38:47
*.90.74.125

감사합니다~~ 

손손

2015.07.16 12:41:20
*.70.27.247

정독 했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감질나게 글 잘쓰시는거 같아요!!!!

소리조각

2015.07.16 13:44:46
*.90.74.125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절단마공은 어렵네요 ㅎㅎㅎ

빽원만수천번

2015.07.16 14:10:27
*.216.188.187

번외편이 있다면, 시즌 2도 있을거잖아요 ~

 

결혼하신 얘기가 다음 작품이시쥬 ? 기다리고 있을께유 ~ 팬이에유 ~

소리조각

2015.07.16 17:38:42
*.90.74.125

결혼한 얘기는..... 19금이라 안되요.... 

(아니 야한거 말고 폭력적이라 19금입니다.)

낙엽녀

2015.07.16 14:41:55
*.36.158.108

집에가서 정독해야겠어요ㅋㅋ

소리조각

2015.07.16 17:38:54
*.90.74.125

천천히 읽어보세요~ ㅎㅎㅎ

clous

2015.07.16 15:51:50
*.12.158.196

이제 번내편 올려주세요~  ㄷㄷㄷ

소리조각

2015.07.16 17:39:26
*.90.74.125

아버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들고양이13

2015.07.16 17:29:15
*.62.234.169

잘읽고갑니다!! 일하다 지쳐서 숨어서 1편부터 정독했어요~
글 정말 잘쓰시네요!

소리조각

2015.07.16 17:41:00
*.90.74.125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석검

2015.07.17 10:36:26
*.87.61.241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자이언트뉴비

2015.07.17 13:42:24
*.247.149.239

오 번외편까지 잘 봤습니다.

 

이제야 끝난듯한 느낌을 받네용 ~ 잘 봤습니다~

 

다음엔 좀 더 선정적이며 19금한 장편 소설 부탁 드립니다 (__)

미르~♂

2015.07.17 15:06:52
*.236.61.2

펀게만 보다가 뭔가 쎄~ 하여 자게에 왔더니 잼난 글이 있네요.. 삼실에서 몰래몰래 첫편부터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실로 십수년만에 로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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