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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17일 방송된 '대물' 13회에서는 서혜림(고현정 분)의 남해도지사 무혈 입성기가 그려졌다. 임기 1년 동안 부대변인으로 당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던 서혜림은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 제 생각과 말, 행동에 책임지겠다"며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간척지 개발건 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강태산(차인표 분)은 서혜림을 당선시키기 위해 야당 후보 사퇴를 종용해 야권 단일화를 이뤄냈고, 하도야(권상우 분)는 여당 후보의 뇌물거래 내역으로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단독 후보로 나서게 된 서혜림이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억세게 재수 좋은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같은 전개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흥미진진한 도지사 대결을 기대했건만 손 안대고 코 푼 격" "보궐선거에 이어 도지사 선거까지 자기 힘으론 당선되지 못하는 수동적 '입정치' 대표주자로 전락" "어처구니 없는 전개, 이런 식으로 대통령까지 속전속결이냐" 등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능력없는 여자도 남자만 잘 만나면 국회의원에 도지사까지 되는건가. 정치하기 참 쉽죠잉"이라며 실소를 터트렸고, 또다른 시청자는 "지저분한 짓은 뒤에서 다 해주고 서혜림은 가만히 앉아서 도지사 공주님이 됐다. 소물로 전락한 서혜림 캐릭터의 추락, 어디까지 참고 봐야 하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작가와 감독이 교체되는 내홍을 겪은 '대물'은 회를 거듭할수록 전개가 산으로 가는 듯하다. 고등어만한 은어떼의 귀환을 위해 정치를 시작한 서혜림은 돌림노래 마냥 간척지 개발 사업 관련 일에만 목을 매고, 검사 하도야는 비리 온상 조배호(박근형 분)를 척결하기 위해 한 놈만 패는 식의 몰아붙이기를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중반부에 진입한 '대물'은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13회분에서는 조악한 스토리와 억지 전개로 빈축을 샀다. 죽은 아버지의 곰탕 맛을 재현하면 검사 복직을 돕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은 설득력이 떨어졌고 곰탕의 달인을 만나 '곰탕왕'이 되는 하도야의 모습은 '식객2'를 보는 듯 뜬금없었다.
엉성한 전개보다 더 안타까운건 서혜림 캐릭터의 변질이다. 남편의 피랍과 죽음으로 정치적 각성을 경험한 서혜림의 순수한 열정은 여전하지만 변화와 성장 과정을 표현하는데 매끄럽지 못한 극 전개가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밑그림을 마친 도화지에 준비가 안된 타인의 손을 빌린 탓에 그 괴리감은 상당했다.
정확히 절반을 달려온 '대물', 등 떠밀리듯 국회의원이 되고 어부지리로 도지사가 된 서혜림이 3년 후 대권을 잡는다는 스토리는 이미 현실감을 잃은데다 드라마틱한 재미마저 상실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외로운 투혼이 되지 않으려면 서혜림 캐릭터의 환골탈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어제는 식객3 던데 ㅋㅋ
유치빤쓰 드라마
점점.....ㅠㅠ
박근혜랑 끼워맞추는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