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이 돈 될 만한 거 들여와 만들어 팔았고 그게 잘 되서 부자가 된 이야기를 두고 국민이 어쩌고 배고픔이 어쩌고.... 그 라면 공짜로 준 것도 아니죠. 돈 주고 사먹고 그 장사꾼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기가막힌 장사꾼이라는 스토리라면 모를까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기 위해' 라는 식의 서사는 딱 박정희 시절의 그 수법 그대로입니다.
우지 사건은 삼양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합니다. 그런데 이걸 왜 국민들이 안타까워 해야 하죠? 기업 간의 경쟁에서 저런 식이 돌발 사건으로 시장 판도가 한 순간에 뒤집어 지는 일은 허다 합니다. 그것들 다 신화로 만들어서 일일이 감동 먹고 한탄하고... 그러자면 너무 바빠지니까 굵직한 꼭지들만 꼽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우지로 튀겨야만 어쩌구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군요. '우지가 더 비싼 기름이다.' 라는 이야기 많이 합니다만, 원료의 가격이야 수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우지로 튀겨야 더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우지로 튀긴 면을 먹어 본지가 오래돼서 말이죠. 일종의 추억 보정이 더 해진 것 아닌지도 의심해 봅니다.
MSG에 대한 언급은 코미디 수준입니다. MSG 안 넣어도 자극적인 맛은 나옵니다. MSG가 아니더라도 모든 조미용 재료들은 잘못 쓰면 맛을 망칩니다. MSG만 나오면 나리 치는 사람 많죠. 그런데 대중들은 설탕 많이 넣으면 많이 넣었다고 뭐라 하고 소금 많이 넣으면 나트륨 1일 섭취량이 어쩌고... 난리가 나죠. 뭘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거 싫어하는 사람, 짠 거 싫어하는 사람, 매운 거 못 먹는 사람 등등, 입맛은 여러가지입니다. 그거에 안 맞으면 잘근잘근 씹고 보는 거죠.
삼양라면 - 저도 농심보다는 삼양 라면 사다가 먹는 사람이지만, 이것이 정의의 실천이라던가, PC 한 선택이라던가 기타 등등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싸고, 맛있으니까 - 이게 전부입니다.
특정한 존재에 대해서 신화를 만들어 덧 씌우는 건 종교적 차원으로 한정합시다. 그게 이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될 일입니다. 라면 교가 창시되고 그 사제들이 뽀글뽀글 라면 머리를 한 채 일만개의 라면을 동시에 끓여 이 난세에 굶주린 자들을 배불리 먹인다면 모를까요. ㅎㅎ
저 시절을 지내 본 사람으로 당시 쌀이 없어서 굶게 생겼을때 아침에 어머니께서 곤로에 끓여주신 라면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잊을수가 없네요. 장사꾼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실제로 삼양라면의 창업주는 가격정책을 손해보면서까지 유지했었던게 사실이고, 이건 국가를 위한게 아니라 그 시절 배고팠던 사람들을 위한 조치였음으로 그렇게까지 평가 절하하실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우지파동사건의 파동이 컸던 점은 일반 서민들이 삼양을 얼마나 믿고있었던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저의 기억으로도 엄청난 쇼크였으니까요.과대포장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전 맛을 떠나서 농심라면은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도 농심을 제외한 삼양,팔도,,, 뭐 이런거만 사옵니다. 언젠가 농심 불매운동 할때 분식집에서 라면을 시켰는데, 제가 무슨라면 이냐고 물으니 농심신라면 이래서 다른회사 라면은 없냐니까 절 이상한 사람의 눈빛으로 보더라고요...그래서 그냥 나왔다는, 여튼 음식은 맛있어야 최고지만 입으로만 맛을 느끼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머리와 마음으로도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표현한다면, 마치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어릴때부터 익숙한 맛처럼,,,
농심이 정부에 로비해서 우지파동을 일으키고, 그 결과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중이죠
농심도 사실은 롯데같은 일본계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