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아마도 평생 이야기 하며 살아갈 만 하지 않을까 싶은

저의 보드일대기는 보드에서 시작해서 결혼까지 했네요 ㅎㅎㅎㅎ


11/12 시즌 - 입문

회사형들과 가게 되었는데, 한번도 안 타봤다고 하니 형들이 가르쳐 주려면 힘드니 어쩌구...

나름 운동좀 한 사람인데 울컥,,,,

가기로 한 바로 전주에 혼자 헝글보며 독학해서 강촌에서 혼자 비기너턴을 익혀옵니다

형들과 함께 가보니 좀 타봤다는 사람들이...ㅋㅋ 초보가 초보 강습 해주고, 재미를 붙여서

웰팍 심철 시즌권 (당시 5만원)으로 꽤나 열정적으로 다녔네요


12/13 시즌 - 트라우마

나름 전 시즌말에 좀 탈줄 알게 되었다고 다시 한번 웰팍 심철을 갑니다 (당시는 가성비 최고를 외치던 시절이죠 ㅎㅎ)

실력좀 오른 줄 알고 범프에서도 깔짝깔짝 하다 3번째 방문 즈음,

생각보다 하이가 너무 잘 나와서 어? 하다 무게중심 뒤로 잃으며 뒤통수>꼬리뼈 순서로 와장창!!

다행히 헬멧과 보호대는 했지만 은하수도 만나고 하체는 피카츄 감전 수준으로 전기통증이...

장애가 생기는건가 진지하게 걱정하다 보니 다시는 보드 안타겠다는 다짐과 트라우마만 남고 시즌 아웃.


13/14 시즌 - 은인

13년 12월 야심차게 이직을 합니다, 이직하고 나니 소속팀은 보드 타는 분들도 좀 있고(하지만 난 타지 않을...)

팀장님은 대학때는 못 뵈었던 (11살 차이) 같은과 선배신데 우리나라 보드 1세대, 빅에어 우승 등등

날라다니는 분이라는데 (소문만 들음) 암튼 팀 분위기상 보드 타러 간다는데 빼는것도 좀 그래서 일단 따라갔...

장비 렌탈하고 리프트 올라가고 하면서 속으로는 두려움에 한숨만 푹푹 쉬다...

처음 가본 양지 상단은 왜 그리도 경사가 심해 보였는지 내려가진 못하고 간신히 서 있는데

뒤쪽에서 촤아악~~ 소리가 들려 보니 오.... 우리 팀장님 잘타시네 이러는 와중에 내가 서 있는

급사로 떨어지는 곳까지 감속없이 어프로치 하시면서 내 눈앞에서 지금도 잊지 못하는 대형 알리를 뽷!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 거리면서 트라우마 날라가고, 그날 밤 바로 첫 장비를 새벽 4시 까지 공부하다 주문했죠

서울에서 가깝고 사람 없어서 오래 다니신다는 양지 시즌권도 처음 사서 열심히 열심히 타고

20년 내공의 원포로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 갑니다


14/15 시즌 - 만남

지난 시즌 마무리 할 즈음에 어느샌가 장비병 말기임을 깨달아 손쓸 방도가 없었고

여름에 열심히 직구도 합니다 ㅋ 그러다 마음에 드는 써리투 팀투를 발견하고 사이즈 숫자만 확인하고 냅다 질렀!!...

받고 보니 여성용....ㅋㅋㅋㅋ 어쩐지 낯설고 이쁘더라니.... 어쩔수 없이 장터행

올리고 금새 구매자가 생겨 문자 주고 받고, 당시 신도림 거주할 때라 신도림역 직거래 선호 했는데

사당역에서 간다고 하기에 그럼 신도림역으로 오시라 하고 만났는데

남잔줄 알았던 구매자는 이런저런 중고거래 100회 경험에서 첫 여자 구매자가 나타나셨...!

물건 확인하고 돈 받고 빠이빠이 하면 그만인데, 그래도 부츠인지라 신어 보시라 하고

주섬주섬 신는 사이 뻘쭘함을 피하려고 '사당사시나 봐요' 라고 던졌는데 화성에서 왔다고 0ㅁ0

상당히 먼곳이라 그렇게 먼데서 오면 어떡하냐고 왜 그랬냐니, 처음 중고거래라 무조건 가야 하는줄 알고 왔다고...

사당역은 왜 이야기 한거냐니 화성에서 사당 가는 버스가 있어서 물어 본거라는 순진한 아가씨 ㅎㅎ

중고거래하며 네고나 커피 사주고 이런거 못하는 성격인데 처음으로 미안해서 커피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작업은 이렇게 거는 겁니다 후후후....)

의아할 만도 한데 시간 내주어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 하는데 뭔가 대학교가 자꾸 겹치고...

풀어보니 같은 학교 공대 다녔더군요, 꽤나 놀라운 인연이라며 장비 맞추고 하는 것도 도와 주겠다 그러곤

시즌 맞아 몇번 함께 다니다 보니 좋은 사람임을 듬뿍 느껴 비시즌에는 열심히 연애 하고 시즌에는 열심히 보드 타고


15/16 - 조난

시즌 중반 폭설 때 썸머 타이어로 휘팍 인근에서 조난당했는데,

경사가 1도 안되어 보이는 곳도 못 지나가며 속이 타는 와중에 견인도 밀려서 4시간은 기다리라는 상황.

이리저리 주변으로 탈출구를 찾으며 속 썩는 와중에도 진심 괜찮다며 걱정말라고 응원해주고

눈 맞으며 차도 끙차끙차 밀어보다 안되는데도 싫은말, 원망섞인말 하나 담지 않고

그마저도 새하얀 세상에 우리만 조용히 있을 수 있어 이것 또한 행복하다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


16/17 - 결혼!


나름 보더들의 성지 휘슬러로 신행도 잘 다녀왔고

16/17 이후에 2세 계획을 세웠었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에 17/18 한시즌만 더 열심히 타보자며, 그게 지금이군요


내년에는 2세와 함께 설렁설렁 관광 보딩 가끔 하자며 뜻은 모았지만 어찌 될런지 ㅎㅎ

아무튼 팀투 부츠로 이어진 인연이라 부츠 직거래 하며

처음만난 날을 팀투데이라며 가장 기분좋게 생각하는 기념일로,

그 팀투는 봉인하여 장식하고 있지요 ㅋ


보드를 타며 보드 타는 분과 연애를 하고 싶은 분들께 팁을 드립니다.

이성의 부츠를 구매하세요!!!


나름 저희에겐 성지인 장터글을 링크로 마무리 합니닷~

남은 시즌 행복하게 마무리 하지요 모두들!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8369496&mid=Openmarket11


KakaoTalk_20170222_111041079.jpg


KakaoTalk_20170222_111040290.jpg




보스캔디

2018.01.25 12:21:18
*.33.181.34

ㅋ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Thrust

2018.01.25 12:37:50
*.216.49.194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안보하시구요~

롤링보드

2018.01.25 12:28:32
*.62.179.69

하나도 안부럽다 아앙하하하하하할라라라라라라라라라ㅏㄹ 솔로 만쉐~~ㅜㅠㅠ

Thrust

2018.01.25 12:38:28
*.216.49.194

다른 멋진 솔로와 좋은 만남 생기시길 !! ㅠㅠ

구름보더

2018.01.25 12:28:40
*.56.70.44

추천을 안 드릴수가 없네요. 이쁜 사랑 하세요~~

Thrust

2018.01.25 12:39:41
*.216.49.194

감사합니다 ~*

공랑붕어

2018.01.25 12:35:55
*.223.62.147

부럽네요! 결혼까지 골인이라니...!! 크흡.!!

Thrust

2018.01.25 12:41:02
*.216.49.194

기막힌 인연인 지라...ㅎㅎ 공랑님 안보하세요~~

거제총각

2018.01.25 12:37:15
*.147.35.29

보드타는 처자만나신게 부럽습니다. 제반쪽은 지금 비기너턴 배우고있어요 ㅠㅠ

Thrust

2018.01.25 12:42:02
*.216.49.194

비기너 배우고 재미만 붙으면 저보다 더 행복해 지실거에요~ㅎㅎ

아기물티슈

2018.01.25 13:26:00
*.197.136.45

보드라도 타시니 부럽네요

제반쪽은 쇼파에서 애니팡 시전중입니다.

집밖에 나가면 돌아가시는줄,,,

붕어오빠

2018.01.25 12:44:43
*.62.162.235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사랑하는게 진짜 멋지고 아름답네요.. 추천추천

Thrust

2018.01.25 12:58:32
*.216.49.194

개인적인 이야기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무인이

2018.01.25 12:48:01
*.171.133.130

훈훈한 글 잘 봤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활동하는 보드 카페에 퍼가도 될까요?? 물론, 출처 남길꺼구요 일체의 수정 없이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ㅎㅎㅎ

Thrust

2018.01.25 13:00:19
*.216.49.194

사진은 부끄러워서 빼주세요 ㅎㅎㅎㅎ

무인이

2018.01.25 15:18:12
*.38.23.48

사진도 훈훈하신데요 ^^ 퍼갈때 사진은 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whenicufo

2018.01.25 12:58:54
*.181.236.125

이게 바로 일대기네요! 제점수는요! 만점!!ㅎㅎ 추천드립니다. 일대기중 가장 좋은 일대기었...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 ^^

Thrust

2018.01.25 13:00:58
*.216.49.194

그렇게나 호평을 ㅠㅠ 감사하구요, 그리 되실겝니다~~

초보라이더님

2018.01.25 13:19:28
*.243.4.140

행복해 보이는 모습 정말루 부럽내여 저도 와이프 대리고 2번 도전햇는대 ㅠㅠ 앞으로 다신 안간다면서 ㅠㅠ 애들대리고 혼자 다니라고 하내여 -0- 넘 행복해 보이는 모습 부러워여~!!@!!

대성e

2018.01.25 13:23:07
*.149.57.114

허허... 부럽습니다... ^^ 

아기물티슈

2018.01.25 13:28:35
*.197.136.45

조난 ㅡ 마지막 멘트 로멘틱 합니다

하야리치우

2018.01.25 13:33:43
*.223.22.160

이런!!!+!+!
반전없는 해피엔딩이라니.......
에라이
추천이나 하나 해야겠네!!!!

Hate

2018.01.25 13:34:45
*.244.221.2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ㅎㅎ

눈사이로막까

2018.01.25 13:39:10
*.37.40.31

역시 인연은 언제 어디서든 서로를 알아보는법 ! 

두분께 축하드립니다~

그냥꽃보더지머

2018.01.25 13:42:08
*.23.113.141

우왕~.~

글도 잘 쓰시고 스토리 완전 멋짐 ㅋㅋ

 

알대가리

2018.01.25 13:54:48
*.157.60.7

오오오오 훈훈합니다 ㅠㅠ


그래서 여성용 부츠를 사면되는겁니까!!!

꼼장어

2018.01.25 14:23:35
*.139.59.246

허허.. 여성 부츠를 사라.....! 배우고 갑니다.

clous

2018.01.25 14:27:35
*.226.185.87

읽는 내내 미소가~^^
그나저나 장터 글에 뭔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네요. ㅎㅎ

이젠관광보더

2018.01.26 01:50:10
*.27.218.224

추천해요~
글도 잘 쓰시고 머릿속에
상황이 그대로 연출되네요.~~^^

bluekim389

2018.01.27 16:38:36
*.70.55.199

보면서 흐믓하게 웃게됩니다 ㅋㅋㅋ 행복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sort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7] Rider 2017-03-14 42 179876
218628 공감하십니까... file [33] Nills 2018-12-11 23 2494
218627 여친 힐턴 죽지않았네요 오오스! file [21] EISE-김재현 2018-11-25 23 4176
218626 재능기부를했어요 file [24] 하욘미키 2018-10-23 23 1685
218625 올해도 작년과 마찮가지로 시즌을 못보냅니다. file [13] 호9 2018-10-11 23 1529
218624 안녕하세요 헝그리보더 루카 입니다. [16] 루카[ruka] 2018-09-23 23 2340
218623 오랫만에 지름인증(추천구걸!) file [15] 케슬러더크로스 2018-07-11 23 875
218622 허허~ 저 아이 아빠가되네요 [50] 작은마음우니 2018-05-02 23 1090
218621 설인 3종 세트 당첨자 발표! file [32] 스칼라 2018-03-14 23 927
218620 저는 보드 선수인가? 취미인가? 선생인가? [14] 레몽레인 2018-03-12 23 1751
218619 나만의 토턴 가이드(힐턴을 이은 2부) file [38] 공랑붕어 2018-02-26 23 2825
218618 17-18시즌 루스츠,후라노 아키타 원정 후기 [feat 헝글 같이타요] file [51] 피자헛둘셋넷 2018-02-19 23 1745
218617 뭐가 문제인지 [12] 낙엽신동ª 2018-02-12 23 711
218616 릴레이나눔 동참하실분만 신청 부탁드려요~ file [103] 이건내껀디 2018-02-07 23 1003
» 나의 보드 일대기(12) : 부츠는 사랑을 싣고 file [30] Thrust 2018-01-25 23 1053
218614 퇴사했습니다!!!! [38] 간지이고 2018-01-03 23 2125
218613 바램 [14] 향긋한정수리 2017-12-05 23 931
218612 개인적으로 정모 후기글에 대한 감상은... [14] pepepo 2017-12-05 23 1753
218611 웰팍 부츠 놓고 가셨어요~! file [22] 08게리피셔 2017-11-23 23 1473
218610 로즈듀님께 나눔받았던 롬프 흰색 바지 재나눔 합니다. file [33] 아로새기다 2017-11-06 23 1173
218609 나눔 예고 (?) file [45] 최첨단삽자루™ 2017-11-01 23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