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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지난 1월 말 아버지 생신 때였습니다.
아버지 생신때마다 가던 중국요리집이 있죠. 제가 전날 성인 몇명 저녁 7시 까지
예약을 했었고 저는 당일 7시 5분에 가족과 도착했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식당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6시 45분에 도착하셨다고 하더군요.
식당 매니져? 에게 물어보니 아직 세팅이 안되었다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7시 10분, 15분, 25분이 되어도 아직 준비가 안되었답니다.
결국 제가 예약한 방에 다짜고짜 들어가보니.
20대 초반 대학생 알바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테이블을 닦고 정리하는데,
쥬토피아의 나무늘보처럼 일을 하네요.
아~~~~~주~~~~~~~~천~~~~~천~~~~~~히.
테이블 위의 컵들을 정리하면서 테이블을 닦는 광경을 보는데
시간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매니져도 그 광경을 지켜봤는지 부리나케 달려와서,
아이구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라고 하는데..........
잠시후 매니져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캔 사이다 한병 가져 옵니다.
다시는 안갈 것입니다.
에피소드 2.
바로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목동 아이스 링크에서 디즈니 겨울왕국 아이스 쇼가 있었죠.
와이프가 두달전에 예약해서 아들내미랑 다녀오라고 해서 주말에 갔었는데.....
티켓을 판매하는데가 안보입니다.
그래서 아이스 링크 안내원
(역시 20대 초반 남자 알바생으로 보임)
에게 아이스 쇼 공연관람 왔는데 예약티켓을 어디서 출력하냐 라고 묻자.
"우측끝이요."
"예?"
"우측끝이요."
"예? 무인 티켓 자판기 말인가요?"
"예. 나가서 우측끝이요."
나가서 우측끝에 가니 스케이트 렌탈, 실내빙상 입장권, 관람 입장 500원 뭐 어쩌구가
구매 가능토록 되어 있던데......공연 입장에도 한번더 돈을 내야 하는 구나 하고,
관람 입장권 500원 두명을 사서 안에 들어가서 안내 알바에게 티켓 안에서 출력하느냐고
물으니.....갑자기 옆에서 나이 지긋한 직원분이 저에게 옵니다.
"아이고, 이거 안사셔도 되는데......아이스 쇼 공연 티켓은 저쪽 주차장쪽으로 나가서
우측에 있습니다. 거기서 발급받으세요. 500원짜리 입장권은 환불해 드릴게요."
화가 났습니다.
알바 직원에게 버럭 소리 쳤습니다.
안내원으로 일자리를 받았으면 일을해야지. 일을 하기 싫어 안내도 제대로
안하니까 이런일이 생기지 않냐? 일을 하기 싫으면 그자리에서 나와서 다른 일을 하라.
라고 했습니다.
제가 버럭 화를 내고 있을때 다른 아주머니가 저와 똑같은 티켓을 구입하고 아이스 쇼 관람을
문의 하네요.
아~ 그 뻔뻔한 알바는 처다만 보고 대꾸도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500원 x 2 쓸데없는 티켓은 환불 받지 못했죠.
아들내미와 공연은 잘 봤지만,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만 길어졌네요.
둘다 20대 초반 대학생 알바들이었습니다.
새파랗게 어린 총각들이죠.
2009년 최저시급은 4000원이었고, 올해는 8350원, 내년에는 8590원이 될 것입니다.
최저시급 오르면 좋죠. 차후 저희 딸아들이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면
저라도 화가 날 것입니다.
근데,
일을 하는 퀄리티는 최소한 지켜야죠.
시급이 2배 이상 오르면 뭐하나요? 현기 노조랑 똑같은 행태죠.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지 못한 가장의 한 풀이였습니다.
아르바이트인데요..?
알바생 입장에서는 최저 받는데 사장이 알바생 이상의 정직원 마인드를 요구하는것보다
처음에 정확한 모든 사항을 명시 근무조건 대로 안하면 시급 삭감 조건 걸고
만오천 받는게 훨씬 낫죠
고용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줄여야하니까 최저시급 이상 주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또 띵가띵가 노는 알바생이 아니라 내일처럼 열심히 해주는 알바생 뽑고싶죠?
도쿄처럼 만오천원이 아니라 만이천,만원만 맞춰줘도 조건 맞춰 일할 20대 성실한 청년 넘쳤습니다.
잘못 뽑았다? 수습기간에 짜르세요 지원자는 수없이 많이 연락와요 1.5배 챙겨주는 업주는 그래도 됩니다
뭐....무슨 말씀인지 이해는 가지만.....너무 앞뒤 안가리고 알바생을 다그치는 것도 아니지 싶네요
(물론, 전후사정을 전부 들은 것은 아니니까....)
제가 봤을때는 아이스링크 안내원은 목동아이스링크장에 고용된 알바생일거고요, 개츠비님이 관람하신 공연은 목동 아이스링크가 주최가 아닌 주관사가 따로 있는 별도의 공연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이스 링크 내부가 아닌 외부에 티켓 출력기가 있었을 테이고요...안내문이나 공연예매시 따로 안내를 받지 않으셨다면 주관사를 다그치셔야지 다짜고짜 목동 아이스링크 알바생에게 뭐라고 하시는건....(주관사 고용 알바생이라 하더라도 직원 관리에 대한 문제나 서비스가 미흡한 부분은 교육관련 이므로 업체 측에 하시는 게 맞아 보이지만...)
그리고 최저시급에 대한 문제인건데.....사실 우리가 정당한 대우를 못 받은 것이지 지금의 알바생들이 넉넉한 대우를 받는다고는 말 못하겠네요(물가인상률도 고려되어야죠 ㅋ)
버스 얼마주고 타셨나요? 버스비는 10배 뛰었답니다....아이스크림, 짜장면, 과자 등등 얼마주고 드셨나요?
그에 비해 알바시급은 얼마나 올랐나요??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당시 상황이~~~~
인포메이션 센터 뒤에는 다른 사무실이 없고, 컴퓨터 한대 덩그러니.......
그 알바 직원은 컴퓨터를 아주 열심히 하면서 뭔가를 하고 있더군요.
업무 아니면 월도겠죠.
목동 아이스 링크는 세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시설 입니다.
그리고, 주관사에서도 목동 아이스 링크측에 비용을 제시하고 운영을 하고 있구요.
아이스 링크와 주관사가 연관이 없지는 않습니다.
사실 1년전에 딸내미와 왔을때도 인포메이션 알바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는데
감정이 누적되었던 것도 배제할 수는 없군요.
그 알바(직원)의 표정과 상황을 본다면......"아~귀찬게 하지말고 빨리 지나가라." 라는 것을 지울 수가 없네요.
"문 나가서 우측 끝" 과 "문 나가서 큰길쪽 30m 우측"과 차이 였습니다. 제가 수차례 반복해서 물어봤는데도
우측끝만 강조한 것은 누가봐도 인성과 태도의 문제이죠. 문나가서 우측끝엔 무인 티켓박스밖에 없었거든요.
그리고,
저도 버스를 1986년에 60원 내고 타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버스비가 2009년 기준으로 10배 오르진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 짜장면, 다른 공산품들이 두배 오르진 않았습니다.
스노보드 커뮤니티이니 스노보드를 기준으로 해서....
2009년 핫 아이템이었던 살로몬 오피셜의 소가가 80만원 초반이었는데,
18/19 살로몬 오피셜의 소가가 딱 90 만원 이더군요.
최저시급에 물가는 분명히 반영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너무 급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임가공과 제조를 하면서 외화를 벌어 수출에 기여를 하고 덕분에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성공을 할 수 있었죠.
지금은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중국에 빼았기고 중국은 베트남, 동유럽쪽으로
빼았기고 있습니다.
스칼라님 의견대로 최저시급은 항상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문제 입니다.
저는 항상 실무자들이 돈을 더 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불로소득 이거든요.
임금의 액수를 떠나서 노동을 제공하는 자와
임금을 지급하는 자는 합의하에 근로를 시작하게 되었을 것인데
게츠비님의 사연만 보고 판단한다면
노동을 제공하는 자는 합의된 수준의 노동력을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듯 하네요.
직장생활할때 20대 초반 알바들 몇몇 같이 일해봤지만
같은돈 받고도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눈치보면서 대충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어차피 몇개월하고 그만둘 친구들이었지만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겠죠.
점점 나이를 먹고 자식을 키우면서
나는 어떠한 이미지의 사람으로 기억될까?라는
생각을 할때마다 모든 행동과 언행에
신경을쓰게 되더군요.
그것이 좀더 나은 사람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더운여름에 기운내세요.ㅎㅎ
저도동감해요.
요즘 저희또래도그렇고 저보다 어린친구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게 받은만큼만 일하자!! 라면서 열심히 토로를하는데...
솔직히 그런얘기하는친구들보면 자기를 너무 높게평가하는그런게좀잇죠.
얼마가되건 돈을받고 일을한다면 프로라는건데 프로가 그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