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오늘 특수교사 임용고시 봤어요. 작년에 낙방 후 올해 재수 했어요. 저희는 적은 나이가 아니에요, 저37 와이프36, 올 한해 전폭적인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나름 열심히 외벌이 하면서 뒷바라지 했어요, 저는 3교대 근무해서 야간근무 퇴근 후 집에오면 아침8시 정도 되는데 이시간에 와이프는 일어나는 시간이라서 저는 너무 졸립고 피곤해도 아침상 간단하게 차려 줘야 했어요. 처음 한두달은 이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열공하는 와이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서 힘들어도 열심히 내조 했네요... 명절에도 공부 한다고 시댁 처가 양해 구하면서 눈치도 많이 보였어요, 그래도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공부하는 와이프 보면 많이 고마웠어요, 그렇게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것 같았는데 시험 전날 밤 긴장 했는지 잠을 한숨도 못자고, 알고 있는 문제 실수 했다고 속상해 하면서 눈물 글썽이는 모습 보니 저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속상하네요.. 나름 위로해 준다고 캔맥주 마시며 티비 보면서 깔깔대고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피곤한지 방에 들어가 자네요.. 속상해 하는 와이프 보니 저도 많이 속상하네여.. 혼자 거실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주절이 해봅니다... ㅋㅋㅋㅋ
정말 망친 사람은 자기가 시험 못친줄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