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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야기 보따리 할배 개츠비 입니다.
밑에 패트롤 이야기가 나와서 씁니다.
예전 패트롤 이야기를 해볼게요.
1. 96/97 웰팍 패트롤
미쿡 유학중 한국에 클스마스 방학동안 잠깐 들어와서 탈때였습니다.
시즌초라 모든 슬로프가 오픈안했는데, 알파 슬로프 옆(지금 파크자리)가
오픈을 안했지요. 그쪽에 담장을 넘어 조그만 미니킥커를 만들고 있으니,
젊은 프리스타일 스노보더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같이 킥커를 완성하여
함께 탔었습니다. 아직 10대였고 180, 360, 백540까지 어거지로 돌릴때였죠.
그런데, 패트롤이 오더니 킥을 일단 부쉽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 "#$#%$%^ 개@$%%^새끼들........이거 와서 빠샤 (부쉬어)"
막 욕을 합니다. 저와 다른 보더들이 함께 부쉬고 있고 패트롤은 계속 욕을 하네요.
고객들에게 쌍욕하는 패트롤들은 지금은 없겠죠.
2. 97/98 비발디 패트롤
비발디 파크의 모든 슬로프가 스노보더들에게 개발하기 전이었습니다.
최상급은 스노보더 허용, 상급은 비허용, 중급 허용 되던 시절이었죠.
제가 카빙을 하면서 다른 스노보더보다는 좀더 빠르게 내려가니까...
패트롤이 삐비빅 하면서 달려옵니다.
"그렇게 타시지 마세요. 그렇게 쏘시다가 남들이 따라하다가 다치면 어째요?"
그래서 전 카빙을 포기하고,
스키어들이 만들어놓은 모글에서 라이딩 중 한방트릭을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같은 패트롤이 삐비빅 거리면서 따라오더니.
"그렇게 타시지 마세요. 잘타시는데 남들이 그거 따라하다가 다치면 어째요?"
빡쳐가지고 카빙도 하고 점프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패트롤이 리프트에서 저에게 쌍욕을 합니다.
리프트 내리면 욕하면서 절 쫒아오고, 전 카빙하다가 한방 트릭 하면서 도망가고,
술래잡기 하였죠.
3. 04/05 휘팍 패트롤.
가장 기운차고 힘이 좋던 20대 중반이고, 비시즌엔 종합격투기도 해서인지 무서운게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시즌초에 파크도 없고해서 라이딩 중 한방트릭, 둔턱에서 점프 뭐 그정도 하고 타고 있는데.......
리프트를 타고 가던 패트롤이 저에게 뭐라고 소리 질릅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저에게 반말로 그렇게 타지 말라고 소리지르네요.
겁이 없던 저또한 여기 있을테니 할말있으면 일루 오라고 했죠.
한동안 기다려도 패트롤이 안내려 옵니다. 내려오면 고객에게 반말로 소리지르는
패트롤 이름 적어가지고 헝글이던 휘팍 홈페이지던 올리려고 했었죠.
그리고 시즌초에 할게 없으니 슬로프가 아닌 팬스넘어서 둔턱에 젊은 프리스타일 보더들끼리
킥커를 만들어서 점프 하면서 놀고 있는데, 패트롤이 와서 뭐라고 합니다.
이렇게 타시면 안됩니다....라고 하소연하드라구요.
그러자, 라이더들 중 가장 맡형님께서 패트롤 대장 무전이나 전화 한번
돌려달라고.....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 우리들끼리 안전하게 타겠다.
- 사고가 절대 안나게끔 하겠다. 그냥 갭 3미터 짜리 작은 킥커일 뿐이다.
- 오늘 잠깐 동생들이랑 탄 다음에 이 킥커 기물은 바로 철거시키겠다.
그 약속은 지켜졌고, 그날 잼나게 보드를 탔었습니다.
4. 05/06 지산 패트롤
주중엔 지산에서 야땡 파이프를 탈 때입니다. 한창 체력이 좋은 20대 후반이라,
저녁 7시 정도부터 파이프 끝날때 까지 한번도 안쉬면서 하이크업 하면서 파이프 타던 때죠.
지금 생각하면 토나옵니다. 그땐 어떻게 그렇게 탔을까.............
쨌든, 사피언트/보코 라이더이지만 취직했던 때라......화곡동에서 퇴근을 좀 일찍해서,
삼각김밥 물고 운전하고 지산으로 쏘면 잘하면 7시, 늦으면 7시20분에 도착해서 차안에서
옷갈아입고 미친듯이 파이프 타곤 했습니다.
가끔 지산에서 파이프를 늦게 열어줄때가 있었고, 파이프를 담당하던 패트롤이
여성 이었습니다. 아주 이쁘지는 않았지만 웃는 모습이 이쁘고 인사성이 좋았고,
나중에는 친해져서 농담도 주고받고, 파이프 오픈할때 그물 걷어줄때 함께 해주곤 했었죠.
체대 여대생이었고, 겨울 알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머니에서 초코파이 나눠주면 고맙다고 꾸벅 인사했습니다.
패트롤에 안좋은 인식이 있던 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스노보드를 탄지 햇수로는 27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패트롤분들이 호루라기도 안불고, 조용조용 패트롤만 합니다.
가끔 슬로프 중간에 서있던가 앉아있는 보더/스키어들,
실력에 안맞는 슬로프에 올라온 보더/스키어들,
사고를 유발하는 난폭 라이딩을 하는 보더/스키어들은
제재를 가해줬으면 하는데,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라 잘 권한을 행사 안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전 포장육 된적이 없네요........
....아 12년전 비발디 파이프에서 팔 부러졌을때는 스노모빌 뒤에 앉아서
내려왔었죠.
다음 폭설을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화석이었습니다.
90년대 패트롤은 상당히 강성파(?)였군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