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이자 스키어로서 스키장 폐쇄한다니
삶의 즐거움이 절반 이상 사라진 기분이지만,
솔직히 스키장에서 스키어, 보더들 마스크 착용 상태를 보면
폐쇄 조치에 불만을 가질 수가 없네요.
시즌 초 리프트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도한 뉴스 때문에
주변 지인들에게 스키장 다니는 것이 눈치가 보였고,
직접적으로 요즘 상황에 스키장 가는 건 좀 아니지 않냐... 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스키장에서 방역을 얼마나 철저히 하고,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더구나 확 트인 야외인데,
스키장이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항변을 했지만,
스키장에서 보면 점점 마스크는 안쓰고,
바라클라바, 버프, 구멍 숭숭 뚫린 방한 마스크만 쓰고 있는 이용자들이
많이 보이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가 주로 다니는 비발디는 서울 접근성과 셔틀 노선 때문에
장년층, 노년층 스키어들이 많은데, 이분들 kf 마스크 제대로 쓰고
스키 타는 분들은 손에 꼽을 정도네요.
더구나 비발디에 수년간 다니면서 서로 친목이 쌓인 분들이라
리프트 위에서 대화가 끊이지 않고요.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해도 리프트 위에서 입만 안열면 그나마 괜찮은데,
마스크도 제대로 안쓰고 올라가는 내내 대화하는 이분들과
리프트에 같이 탑승하게 되면 무척 곤혹스럽습니다.
어제 비발디에서 어르신에게 마스크 지적했다가 시비 걸렸다는 글도
올라왔었죠.
그리고 보더들도 여기 헝글 분들은 알아서 마스크 착용 잘 하시지만,
스키장에서 보면 턱스크 상태로 리프트 대기 중에 입김 훅훅 뿜어대는 분들
여럿 봤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는, 난 잘 지키고 있는데 스키장을 폐쇄해서 못가게 된다니,
무척 화가 나있는 상태이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스키장 이용자들이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차마 이번 조치에 대해 욕은 못하겠습니다.
그저, 열흘 남짓 기간 동안 코로나 사태가 조금이나마 잦아들어서
1월부터는 다시 스키장에 갈 수 있길 바랄 뿐이네요.
그리고, 스키장 측은 마스크 제대로 안쓴 사람들 철저하게 걸러내서
리프트 이용 못하게 조치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프트에서 보면 손님들에게 강하게 말하지 못하는 입장인
알바들만 불쌍해요.
스키장의 대응은 폐쇄가 풀려도 똑같을꺼 같습니다
그게 더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