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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 처럼 터벅 터벅 지친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모퉁이를돌아 골목으로 들어서자 고양이 3~4 마리가 두리번 거리고 있었습니다.
전 무심이 지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말을 했습니다.
"형씨..뭐 먹을것좀 없어? 배고파서 그래"
전 너무 놀라서 첨엔 누군가 장난을 하는지 알았는데 그건 분명 고양이 였습니다.
어...없...어... 버벅 거리면서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 지나왔지만
그 고양이가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은 혹시 몰라서 쥐포랑 쏘세지 몇개를 주머니에 넣고 그 길로 들어 섰습니다.
역시 그날도 고양이 녀셕들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
"먹을것좀 있음면 줘봐.. 배고파서 그래."
전 처음보다는 침착하게 그래 여깄다 하고 먹을것을 펼쳐 놓았고 고양이 들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쏘세지를 먹으면서 내쪽을 보고 씨익 웃는 틈을 타서 저는 고양이에게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으며
왜 여기 있는지 등등 애길 나눴습니다.
그 들중 줄무늬 고양이가 말을 할줄 알았고 주인에게 반말만들어서 존댓말은 배우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버려진 상태고 나머지 고양이 들은 어쩌다 보니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고요
세상살이가 인간만큼 힘들다면서 먼 담장을 바라 보더군요.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인간들이 명절때 먹는 고급굴비 하나 먹고 죽을수 있음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서 고양이가 왠지 안됬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마침 홈쇼핑 에서 영광굴비 특가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비싼돈이긴 하지만 말을 하는 고양이 소원하나 들어 주는데 이정도 돈쯤 쓸수있지 하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며칠후 굴비가 도착했고 그걸 보신 어머니는 왠 굴비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굴비포장을 뜯어서 요리를 하려고 하셔서 저는 이건 우리가 먹을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더욱 궁굼하셨는지 어디에 쓸 굴비인지 집요하게 물어 오셨고 저는 어머니가 믿지 않을걸 알지만
고양이와의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역시나 저를 미친놈 취급하시더군요,
저는 그래서 마침 시간되 되었고 하니 같이 가보자고 하고 굴비를 들고 어머니를 안내해서 그 골목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고양이 들이 나와 있었고 저는 줄무늬 고양이 소원대로 굴비를 풀어 줬습니다.
너무 고마웠는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군요, 어머니는 저의 행동이 알수 없다는듯 망연자실 하셨지만.
저는 곧 말하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실 어머니 반응이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 들이 식사가 끝날 무렵 저는 그 줄무늬 고양이 에게 말을걸었습니다.
"어때? 이 정도면 이제 소원성취가 된거지? "
그러자 고양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옹~!"
(농담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