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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던 시기에 문득 글이 써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이제는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하나 하는 위기감도 느꼈다.
모든 사고 작용이 멎고, 모든 감각이 마비되고, 모든 언어를 잃어버린 듯한 그 정지의 상태는
몸의 건강이 나아지는 것과 비례해서 천천히 회복되었다.
건강이 회복되고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문체는 곧 육체다'라는 저 유명한 명제를 온몸으로 이해할 것 같았다.
- 김형경의《사람풍경》중에서 -
2011.11.21 22:08:50 *.43.164.164
2011.11.21 22:09:12 *.43.164.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