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에 보드 장비에만 천만원 정도를 들여서 타는 친구가 있다.

매해마다 신상품 최고급 부츠와 최고급 바인딩들, 여러가지 신상품의 메이커 데크들,
그리고 역시 유명메이커의 형형색색의 고글들과 여러종류의 멋진 최고급 메이커의 보드복들,
헬멧, 보호대까지 어마어마하게 비싼게 많다...

어느날 그 친구와 보딩을 즐기는 또 다른 친구와 내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친구가 자신의 보드장비들을 자랑했다.
가만히 그의 말을 듣던 다른 친구가 한 마디했다.


"친구분께서는 보드장비 업그레이드를 즐기시는군요. 저는 보딩을 즐깁니다."


나는 순간 머리가 번쩍 깨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보딩 마니아였고 내 친구는 보드장비 마니아였던 것이다.
실제로 내 친구는 비싼 장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실력은 없었다.
보딩을 하는 실력이 남들에 비해서 크게 좋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또 다른 친구는 소담한 보드장비에 아주 특출난 보딩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리가 어색해지자 내가 조용히 말을 듣던 친구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1천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최고급 부츠들을 신고, 최고라는 바인딩들로 맞추고, 여러가지 데크들을 다양하게 바꾸어 사용하는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러자 그 친구가 대답했다.


"그런 분들 덕분에 보드 장비의 질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좋아집니다. 그런 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데크나 바인딩의 특성 등을 따지는 당신 덕분에 좀더 좋은 장비가 탄생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보드실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아, 생각난 김에 한 마디만 더 하자.
"프로는 사진을 자랑하고, 아마추어는 카메라를 자랑한다."는 말이 있다.
당신은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보드장비는 지금 당신의 수중에 있는 보드장비이다.
당신과 함께 슬로프로 킥커로, 때론 하프로 돌아다니며 거침없이 라이딩을 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보드장비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비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스노우보딩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



윗 글은 원본은 "윤광준의 사진이야기"라는 글을보고, 제가 이런저런 단어들을 바꾸어서
각색한 글입니다...

글을 읽자마자 지금 우리나라의 스노우보드 문화에 대한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한번 바꾸어 보았습니다...

위에 있는 글들로 스노우보딩에대한 이런저런 자세한 모든것들을 말할수는 없지만....
핵심을 찔러 말해주는 글인것 같아서요....

제가 위글에 덧붙여 추가하고 싶은말은...

스노우보딩에 있어서..
장비가 전부가 아닙니다...그렇다고해서 멋진 카빙과 트릭들이 전부도 아닙니다....
자신의 장비...비록 막데크에 막셋일지라도...

진정으로 스노우보딩을 즐길줄 알고....
하얀 설원위에서 함께 하는 다른이들을 배려할줄 알며...
건강한 몸으로 보딩을 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비록 겨울 한철일지언정 보딩을 할수 있게 해주는 자연을 사랑할줄 아는 멋진 보더가 되고싶습니다..

저와같이 공감하시는분 계시겠죠?....
저는 이 글을 보고 스스로에 대해서 반성하는중입니다..
엮인글 :

힘센바보

2006.01.16 07:48:00
*.94.167.19

동감합니다. 3년걸쳐 장비를 구입했고, 아직 장비들에 들어간 기술을 100% 느끼진 못한 지금...
100% 느낄 때까지 수리하고 보완하고 정비해가며 내공을 쌓으려는 제게... 확실한 먼가를 주시는 군요...
100% 동감합니다.

뷰파인더

2006.01.16 08:01:10
*.105.4.234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쯤 뒤돌아 볼만도 하구요..

붉은명찰

2006.01.16 09:22:11
*.181.185.135

여름내내 알바해서 올겨울 장비 마련했는데요..웬지 애착이 가고 계속 좋은 친구가 될것같아요... 점점실력이 늘어가면서..이게 내 장비의 모습인가 이런것도 느껴지고...그래서 전뽀개질떄까지 함꼐하렵니다... 장비업글 부럽긴 하지만.. 전 내공을 싫겠습니다^^ 태풍낙엽님 멋진 글이었습니다..

ⓒⓞⓞⓛⓦⓘⓝⓓ

2006.01.16 10:05:46
*.247.145.11

장비가 실력을 올려주진 못해도 보완은 될수 있겠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생각에 새장비 바꿔볼라 싶었는데 다시금 느껴지는건 현재의 장비 제대로 못다루는 실력에 더 나은걸 구한다고 나아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급용 데크라고는 하지만 이놈 타다 더 갈증이 생기면 그때 바꿀려고 합니다. 태풍낙엽™님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보드뭰~

2006.01.16 10:31:27
*.122.230.144

저희 카페에 좀 퍼가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읽다보니

2006.01.16 10:34:18
*.74.109.192

장비이야기에서 자동차 이야기로 갔다가
바른말 고운말로 넘어가는군요...
예전에 유머 게시판에서 본 리플 달리는 순서와 어찌나 똑같은지...ㅋㅋ
저도 그 순서에 맞춰서 마무리 리플 답니다..
논점을 잃은 논의는 그만....

나는야 꿍~

2006.01.16 13:56:27
*.12.125.140

글.. 멋있어요..
장비를 업글 하고싶어도.. 못하는데..
이거 보니까.. 그냥 대충 타야겠어여.. ㅋㅋㅋㅋ

풀옵션

2006.01.16 14:12:10
*.154.58.237

으흠......................장프로,,,,,,,,,,,,,,,,,,,,,,,,,

rider BEAT

2006.01.16 14:58:07
*.77.92.158

이미 오래전부터 자주 논쟁이 되오던 내용이죠.
몇년보다보니 그냥 초탈해 집니다.ㅎㅎ 알파인을 타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 장비에는 그다지 눈이 가지를 않거든요.
오픈시간에 땡 맞춰서 2시간 타고 빠지는 저로써는 다른 보더들 볼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ㅎㅎ

군인아저씨..

2006.01.16 15:43:06
*.163.20.56

근데 장비는 그렇다 치고...
꼭 매년 시즌 바꾼다고 뭐라할 필요있나요?
열심히 배워서 새장비 쓰는 사람도 있을꺼고...
보드복이나 평상복이나 어차피 입는옷 1년에 한번 사는건데...

문제될것 없다고 봅니다...

프로는 사진을 자랑하고..
아마추어는 장비를 자랑한다...

전 역시 장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입니다만...
뭐 시즌이 짧은 만큼 꾸미고 좋은 장비 쓰고 싶은 마음 이해하는 바입니다~~~

ㅁㅁㅁ

2006.01.16 16:25:33
*.124.124.22

막데크만 몇년 타다가

올시즌 중반에 바꾸고 타보니...

어느정도 이상은 상급 보드가 필요하더군요..

문제는 글못쓰는놈이 연필 탓을 많이 해서 그렇죠 ㅎㅎㅎㅎ..

간지쓰면죽여

2006.01.16 18:23:01
*.209.53.106

비로거죄송합니다 ,,욕설죄송합니다 ,간지,,,,나쁩니다
위에어떤분처럼 저두 괜찮게보였던 여자가 "간지"라는말을쓰는거보고 정니미졸라떨어졌습니다
왜그럴까요 ,,나도모르겠삼,,,

부채도사

2006.01.16 18:49:42
*.40.172.130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스타일은 중요한 요소죠. 80%실력, 10%의 스타일 + 알파
특히 스노보드는 젊음과 열정의 코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10%의 스타일은 더 중요하게 부각되어지지 않나 싶네요.
여유만 된다면.. 멋있는 옷입고, 멋있게 타고, 좋은 장비로, 더 잘 타는 것두 좋지않을까 싶습니당...

쩡수뉨

2006.01.16 19:09:14
*.229.169.225

나도 희한하게 간지 라는 단어가 거북스러워여..
저 혼자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코드나인

2006.01.16 20:00:11
*.127.217.231

존 장비타고 뒷발질 열라치는 보더보다
막데크타고 열혈보딩하는 당신이 진정 멋집니다!

귀여운올챙이

2006.01.17 00:21:13
*.121.85.124

아..멋져!

보더가되고픈민

2006.01.17 01:50:24
*.25.151.151

제가 형이 쓰던 막셋트로 올해 입문해서요 지금 턴마스터 하고 카빙턴 연습할려는데요^^
3-4년 탈려고 좀 무리해서 상급장비 마련했는데요..지금 초본데 장비 좋은거쓴다고
사람들이 따가운 눈초리로 본다면 이거 보드타러 가겠어요ㅠㅠ

남군

2006.01.17 09:55:48
*.223.73.36

장비를 바꿔 줘야 할 때가 되긴 되었습니다.
장프로님들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면 많이 배우는 점도 있지요... 하지만 말이죠..
장비를 탓하기 전에 본인을 먼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열혈 보딩을 하지도 않으면서 시즌 접내 보딩 접내 마네 하는건 정말 못 할 짓이죠...

사악돌이

2006.01.17 15:19:55
*.171.132.8

온란겜 장비 사는거나....
보드질 장비 사는거나...
뭐 1랩은 좋은 장비 쓰지 말라는 법 없는데~~~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몸이 쓰는건데....여건만 되면 신제품 최상급 데크로 지빙하던 말던...
솔직히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시길~~

Frappuccino

2006.01.17 19:41:47
*.153.96.226

제가 답을 내리겠습니다 ㅡ.,ㅡ;;
좋은 장비 쓰는 사람들은 막데크 쓰는 사람들보면서 눈치 주거나 비웃지 않으면 되느것이고
막데크 쓰는사람들은 비싼장비 쓰는사람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타면 되는 것입니다.

비싼데크쓰는 사람일지라도 개념만 잡혀있으면 되느것이고
막데크 쓰는 사람이라도 기본 예절과 남에 대한 배려를 알면 되는 것입니다 .


-The End-

아리잠

2006.01.17 22:29:35
*.111.103.71

-_-

태풍낙엽™

2006.01.18 18:21:55
*.221.17.43

아...저의 의도한 바는 이게 아니였는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장문의 세세한 글을 썻어야 했으려나봅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쓴 취지는...
좋은 장비를 쓰는걸 탓하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제막 보드에 입문하신 분들에게 반드시 막데크를 쓰라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장비 사지말고 랜탈하시라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비싼 장비를 구입하여 사용하는것을 머라고 하고자 한게 아닙니다..
저보다 보드 선배님들도 많으시고...일견...건방진 소리일수도 있지만...
보드에 입문하는 바람직한 자세를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속으로 감추어진것이 전부가 아니듯이..
남들에게 비추어지는 부분 역시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Frappuccino

2006.01.18 21:23:45
*.47.206.203

현재 헝글 분위기에서 이런 글 쓰면 당연 그런 의도로 이해하지요.......물론 글쓰신 분은 그 의도가 아니었다지만요^^

아리잠

2006.01.18 22:01:09
*.111.103.71

전 태풍낙엽님 의도대로 읽었는데요....
그리고 대부분 그런의도로 글을 쓰는데 너무 과민반응하는 분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둘중 어느쪽이던간에요.

낙엽님 장문의 세세한 글을 써도 결과는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그리고...프라푸치노님. 현재 헝글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하다던가...본인이 답을 내린다던가...하는 단정적인 표현이 더 의도를 흐리는것 같습니다.

늙을수록보더

2006.01.19 10:57:00
*.118.164.193

돈많아서 좋고 비싼거 사는거 나쁘지않다고 봐요
그래야 또 질력나서 다른거사고 팔면
돈 좀 없는사람들이 좋은가격에 비싼거 살수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고 보네요
많이들 좋은거 사고 자주바꾸세요~~~~~~~~~~~~~~~~~

하하

2006.01.19 18:47:31
*.44.61.124

장비 비싼거 사주면 여럿 먹고살아서 좋고... 갱제도 쪼금이나마 활성화 되고 좋은 장비 가진 것으로 웃으며 인상 안써서 좋고 스트레스 풀리고 돈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보더는 비싼 장비 많이 사서 쓰다가 중고로 내놓아 헝글한 보더들에게도 쓸 기회 부여해 주고... ㅎㅎ

성태보드

2006.01.19 23:01:05
*.108.157.52

아놔~지름신 조낸꺼져라...갑자기 이러고싶네.ㅋㅋ

헤즈멧

2006.01.20 00:35:31
*.44.113.33

저는 헤즈멧 보드 10년전에 사서 아직도 그걸로 보딩하고 있어요. 왁싱과 엣징 다 집에서 스스로 해서 데크 상태는 아직도 쨍쨍하구요.(바인딩은 스텝인 샀다가 버리고 스노프로?? 란 거 붙여서 타고 다니죠.

제 생각엔 중요한것은 실력입니다. 제꺼 가지고 나가면 사람들 다 쳐다봅니다. 왜냐...요즘것과는 아주 틀리거든요.

아직도 트릭 그런거 잘 못합니다. 바빠서 처음 시작한 96-98 시즌만 많이 가고 그 다음부터는 연중행사 되어서 그렇지요.

10년된 장비, 항상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바꾸지 않는 이유는 그 장비를 바꿀만한 실력이 아직 안되었다고 생각해서지요.

그 장비의 최상의 퍼포먼스를 봤을때, 그 때가 장비를 바꿔야 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여기 장터에서 보고 있으면 가관이더군요. 사서 한두번 타고 바로 팔아버리는....멋내기 위해서 판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다 주관이겠지만, 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라이더

2006.01.25 10:42:10
*.85.243.57

실제로 저런 대화를 했을지...ㅋㅋㅋ
했다면 무지 민망했을 듯..^^;;;

저두저두

2006.01.29 04:53:40
*.226.32.148

저두 그 생각 했어요
그 자리에서 자랑하던 친구의 표정은 얼마나 똥맛이었을까...;;;

헝그리...

2006.02.19 05:20:14
*.236.128.49

나도 업글을한번 즐겨보고 싶다. 그런데... 정말이지.. 가난하다는 ㅡㅡ;;;

역삼동호랑이

2006.02.23 02:29:47
*.233.79.64

천만원 ㅡㅡ

prephet

2006.03.03 22:06:17
*.232.28.123

정말정말.멋진말이네요..
이제.갓.보드장비를구입하려하는저한텐.
정말소중한글이었습니다.

왕초보

2010.08.24 10:41:09
*.38.132.219

실력과 폼과 경력은 제가 봤을때 본문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ㅋㅋㅋㅋ





내가 돈이 많아서 처음 시작 할 때 부터 브랜드/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2.3해 부터는 좀 탈줄 아니까 매해.. 아니면 해마다 2.3번씩 다시 재도배를 하든
그건 누가 신경 쓸 필요도 간섭할 부분도 아니라고 봅니다..


" 내가 올해로 보드 경력 10년인데..20년인데..그건 아니라고 봐~ "
" 내가 거의 프로 수준인데.. 거의 국대 수준인데.. 그건 아니라고 봐.."


웃기는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자기 실력이 어떻고 자기 경력이 어떻다고 남의 장비를 가지고 비싸니 싸니 정신 머리가 있니 없니..ㅡ,ㅡ;;
그건 정말 가지지 못한 자가 가진자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밖에는 생각 하지 못하겠네요..


내가 능력이 있음 첨부터 능력에 맞게 시작하는거고 없음 없는대로 시작하고 그것도 안되면 렌탈 하면 되고
그러면서 즐기면 되지..
옷이 어떻네.. 장비가 어떻네..
유아적인 발상 아닌가요?? ㅋㅋ


제가 본문이나 댓글 중에 읽을거리라고는
태풍낙엽님이 말씀하신 시의 한구절 같은 이야기 밖에 없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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