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왁싱방법에 대한 논의가 많더니
올 시즌엔 왁스대용품에 관한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는군요.



제 경우 왁스는 순수 파라핀으로 대채해서 쓰고 있습니다.
스피드를 그렇게 많이 올리는 편이 아니라
활주성에서 전용왁스와 별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사견입니다만 실제 라이딩에서는 액체 왁스류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체왁스는 베이스를 보호하는 측면이 더 강한 것 같구요.
하지만 왁싱없이 그냥 타는 것에 비하면 활주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순수 파라핀의 경우 실험실 구석에서 나온 걸 쓰면 그만인데..
이런 걸 구하기 힘든 분들은 화공약품상에서 구하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화공약품들이 어지간해서 소량으로 구매하기 힘듭니다.
(파라핀도 가격은 kg에 1200원선이었는데 최소포장단위가 28kg입니다.)

여기 저기 알아봤는데 온라인상으로는 '선일과학'이라는 학습교재 파는 곳
이 가장 저렴하게 소량구매가 가능하더군요. 450g 단위였던걸로 기억됩니다.




들어가는 글이 길었네요. 이번에는 왁스 리무버의 대용품을 알아볼까합니다.



Toko사측에서 밝히는 자사 wax remover 의 주성분은
Aliphatc Hydrocarbons (≥ 50 %), Orange Terpenes, (≥ 1 %)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오렌지 오일계열의 클리너라면
베이스를 손상시키지 않고 왁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데엔 이견이 없습니다.
(각 스키 사이트에서 왁싱 검색해보면 오렌지 리무버를 사용해 왁스를 제거합니다.
* 참고: http://www.skidom.co.kr/ski_info/ski_column_view2.asp?idx=178&col=3
           http://www.floridachemical.com/d-limonenesportsequipmentapplications.htm )



결과적으로 홈쇼핑에 파는 오렌지 오일 클리너나 시트러스 클리너라는
Citrus Terpene를 주재료로 하는 스티커제거제 등이 왁스리무버의 대용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60-70년대에는 오렌지 리무버만으로 왁스 제거를 했다고도 합니다.



홈쇼핑에서 파는 오렌지 리무버는 가격이 좀 비싸더군요. 게다가 세트로 팔고..
(한세트에 4만원 정도..)



오렌지 리무버는 주성분이 d-limonene 입니다. 앞에 언급한 Citrus Terpene도 같은 성분이죠..

d-limonene은 화공약품상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식물성 시너(thiner)도 Citrus Terpene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것은 유하페인트사의 MSDS YPN-011라는 제품인데
1l, 4l단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건 동네 페인트상을 잘 뒤져 보시면 나올 듯 합니다.
(온라인상에서도 구할 수 있군요. http://www.cleanpaint.com/paint/malltop.html
1l들이가 7000원입니다. 전 대리점에서 문의하니 직접배달까지 해주시더군요.)



하지만 아세톤이나 벤젠 등은 폴리에틸렌(피텍스)를 상하게 만듭니다.
또한 아세톤,벤젠 계열의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스티커 제거제도 베이스를 버립니다.
따라서 스티커 제거제를 쓰실 때엔 꼭 성분을 확인하기 바랍니다.  

확인한 바로는 남방CNA의 스티커 제거제(SSR-220)가 시트러스 계열이었습니다.
스티커제거용이라 알콜이 들어서인지 휘발성이 좀 강했습니다.( http://www.nabakem.com )



제가 직접확인하진 못했지만  3M에서 나온 스티커 제거제가
Aliphatc Hydrocarbons을 용매로 쓰고 있다는군요.
바로 Toko 사가 밝히는 리무버의 성분이죠.
하지만 이건 제가 직접 써보질 않아서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게다가 지방족 탄화수소가 어디 한두가지겠습니까?



왁스리무버는 베이스에서 왁스를 녹여내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휘발성이나
다른 여러기능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가 보드만을 위해 특화된 것이 아니므로 전용 리무버보다
낫다고 는 절대로 말씀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왁스제거를 위해 써왔던 것들이고 여러분들이 써본 결과
전용리무버에 손색이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게다가 천연물이라 인체에 해가 적습니다. 합성물질은 환기에 신경을 더 써야하죠.

중요한건 가격이 크게는 전용리무버의 10분의 1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죠.
(정말 헝그리 정신에 부합되지 않습니까?)



이상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더 좋은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구요.

헝그리보더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엮인글 :

[돌]꼬꼬리

2002.12.29 00:33:27
*.105.5.253

헐 대단하시다는말뿐이......

겜방삐끼

2002.12.29 00:44:46
*.45.242.26

오.....멋진글 잘 읽었습니당....^^*

SparrowhawK

2002.12.29 16:26:49
*.216.128.73

흠, 그럼 그 3M 스티커 제거제로 탑시트에 붙인 스티커들 제거할 수 있겠네요?
또 궁금한게 있는데, 그냥 핫왁싱을 하는게 왁스 리무버를 사용하는거에 비해 어떤가요? 저도 왁싱을 함 해줘야 하는데, 굳이 왁스 리무버를 따로 구하자니 번거롭고 해서... 그냥 핫왁싱을 함 해주고 왁싱을 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후우아

2002.12.30 10:25:48
*.98.203.130

저도 핫왁싱으로 대신해 보았습니다만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더군요.

일단 제가 제대로된 핫왁싱법을 몰라 그런지 만족스러울 정도로 베이스 닦아내주려면
한손에 다리미들고 한손에 스크레퍼들고 같이 긁어내야 되더군요.

그래도 왁스리무버에 비해 때가 많이 남는 편입니다.
제 베이스가 흰색이라 때가 남으면 표가 좀 나거든요.

핫왁싱이 왁스리무버를 대용할 수 있다는데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도 제 경우는 리무버가 더 나은거 같네요. (뒤에 청소하기도 쉽고)

개인의 선택이겠죠?


파삥수[Yo]ⓞⓝⓔ

2002.12.30 11:26:37
*.98.47.144

오오..~ 멋집니다..쿨~

^^;

2002.12.30 11:41:43
*.196.198.40

스티커 제거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듯... 꼭 성분을 확인하세요... 제가..차 유리창에 붙은 스티커(주로 아파트 불법주차딱지.. --; )를 떼는 데 사용하는 스티커 제거제는..아주 독합니다..게다가.. 와이퍼에 뭍은경우..와이퍼가 상하더군요.. 냄새도 아주독하구요...
와이퍼고무가 상하는데..베이스가 멀쩡할리가 없을듯...... 스티커제거제 사용시 주의하시길...

tigr

2002.12.30 16:07:13
*.249.230.81

근데 굳이 베이스 청소를 해야하냐요? 아주 이상한 것이 묻기 전에는 ...
왁심은 베이스 표면 장력 조절이나 베이스 보호가 전부인것 같은데...
그저 자주 왁싱만 해주는 편이 좋지 않나요? 뭐 모양이야 조금 흉할수 있지만...

글구 삥수님 말씀중에서 고무는 원래 그런데 취약한 재료입니다. 베이스보다 훨씬 쉽게 망가집니다. 베이스 상하는 부분은 크게 걱정않으셔도 될듯... 대신 사용중에 너무 심하게 문지르지말고, 쓰고나서 따뜻하게 해서 잘 말려야 부작용이 0%일 것 같다는...

후우아

2002.12.30 20:00:11
*.98.203.130

tigr님 말씀처럼 d-limonene의 경우 베이스의 주재료인 P-TEX(폴리에틸렌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않는 것으로 압니다.

PVC같은 재료가 문제가 되죠. 그래서 가끔 리무버를 담아놓은 분무기 같은 게 녹기도 하죠.

종호

2002.12.31 16:51:52
*.147.126.221

d-limonene 사러 갔따가.. 읍따고 해서;; 파라핀만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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