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발 바인딩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보더분들이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비난의 뜻은 전혀 없고,
그저 나름대로 한쪽발 바인딩을 즐기는 분들을 위한 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한쪽발 바인딩의 미덕

다들 아시겠지만, 한쪽발 바인딩은 일단 나자신보다는 타인의 안전을 위한 행동입니다.
들고 타도 리프트의 안전바등에 바인딩을 잘 걸치면 안떨어진다고 하지만,
만약 보더의 두손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생긴다면 장담할 수 없죠.
예를 들어...깜빡 추위에 잠이 든다거나, 갑자기 심장마비라도 온다면(설마...^^;;),
하여간 여타의 이유로 갑자기 보더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왔을 때에도
한쪽발 바인딩을 한 경우에는 두개의 안전장치가 존재합니다.
"한쪽발 바인딩" 과 "리쉬" 이렇게 두가지.
리쉬는 한쪽발 바인딩을 하지 않는 보더에게는 꽤나 성가신 물건입니다.
한번 보딩후에 바인딩 풀고, 리쉬까지 풀어야 하니...
대부분의 들고 타는 분들은 리쉬를 하지 않습니다.
즉...순간적으로 바인딩과 데크를 결합한 볼트들이 동시에 풀려버리거나,
두개의 스트랩이 동시에 후두둑 풀려버리지 않는 이상...우리의 데크는 투명보더가 될 수 없습니다.

2.스트랩의 보호

이 부분은 그리 확인된 부분은 아니고,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보더분이 계시더군요.
유독 외국에서는 별다른 A/S가 들어오지 않는 바인딩의 스트랩.
우리나라에서 좀더 많은 고장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잘 끊어지거나...하는...
뭐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만일 그 이유가 추운 기온하에서 자주 풀었다 조였다 하는 반복적인 움직임 때문이라면?
공학에 까막눈이라서 잘 모르지만, 뭐...그리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쪽발 바인딩 보더들...허접한 제 경우에도 한번 왼쪽(레귤러 기준)바인딩을 매면,
대여섯번의 라이딩을 하는 동안 풀지 않습니다.
최소한 한시간 정도는 그냥 타죠.
그렇다면, 쉴 때는 풀고 쉬는가..이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쪽발 바인딩이 발목이 아픈 이유는 리프트에 매달려 갈때 온 무게가 한쪽발목과 발등에 집중
되기 때문인데요, 그냥 평지에서 주저않아서 다리를 펴고 있으면 바인딩을 하고 있어도 그리 아프지
않습니다. 스트랩만 조금 느슨하게 해준다면...

3.리프트위에서의 통증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힘듭니다.
스케이팅이야 버릇이 되서 별반 고통(?)이 없는데, 유독 리프트에서는 온 무게가 전부 실려버리니
뻐근하고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은 피할 수 없더군요.
근데 이것도 버릇되면 아무 느낌 없습니다.
통증도 없고...

- 리프트가 한산한 경우

저는 베이스가 강촌입니다.
강촌은...휴일에도 리프트대기시간이 2~3분을 넘지 않는 곳이죠.
일요일 같은 경우에도...리프트를 4명이 꽉 채워서 타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26일 보딩하면서, 리프트를 혼자 탄 횟수가 6~7번 되더군요.
이럴땐 일부러 중앙에 앉습니다.
그리고, 몸을 똑바로 정면을 보고 앉은뒤 데크를 두사람분의 받침대에 걸쳐 놓습니다.^^
그러면...편합니다.

- 리프트에 4명이 다 탄 경우

보통 리프트를 탈 때 스키어와 같은 자세로 똑바로 정면을 보고 앉아서 가다가, 안전바를 올리고
랜딩(?)할 때 몸을 비스듬하게 돌려서 스케이팅 준비를 하죠.
아예 처음 탈 때부터 비스듬하게 앉아서 가니까 더 편하더군요.
비스듬하게 앉아서 데크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서 두 바인딩의 중앙부분을 걸쳐놓으면 별로 무게가
안느껴집니다.
다만...레귤러는 오른쪽 끝, 구피는 왼쪽끝에 앉아야...다른 스키어나 보더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불상사가 안일어난다는...^^

4.리프트위에서의 포지셔닝..ㅋㅋㅋ

뭐 레귤러는 오른쪽끝, 구피는 왼쪽끝에 앉아야 다른 스키어나 보더를 보고 내리는 불상사가 없다고
하지만, 리프트에서 한쪽발 바인딩 보더들의 최후의 고비(?^^)는 랜딩입니다.
참 난감하죠.
실수라도 해서 무게중심이라도 흔들린다면...혼자 넘어지거나, 혹은 다른 스키어나 보더를 잡는
불상사도....-_-;;
대부분 슬롭 상단을 보면 리프트에서 랜딩하고 슬롭 상단(스키어&보더가 출발하는 장소)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어지게 됩니다.
강촌을 예로 들면, 초급자 래빗은 랜딩 후 오른쪽,
중급자 드래곤은 랜딩 후 왼쪽, 디어는 오른쪽.
이럴때 꺾어지는 반대쪽의 끝에 앉는겁니다. 되도록이면...^^
그럼 여차해서 무게가 흔들려도 사람들과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면 되니까 최악의 경우에도 혼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가끔 보면 우리를 인식하지 못하는....들고타는 보더들이 후다닥 뛰어가면서 우리 진로를 막는 경우
가 있습니다.^^
그런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슬롭으로 향하는 방향의 반대쪽끝에 앉아서 가면 편합니다.

5.스케이팅의 체력소모

뭐 거창하게 써봤지만, 스케이팅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점이 더 많지만.
일단 몸을 움직임으로서 체온을 상승시켜 굳은 몸을 풀어주고,
장비스포츠인 스노우보드에서 좀더 장비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
베이스와 엣지를 사용하는 감을 항상 유지하도록 해줍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단점은 체력소모.^^
그래서...슬롭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내려오는 경우.
가급적 리프트대기열에 가까운 쪽으로 내려오시도록 권해드립니다.
물론...위협적으로 속도를 높여서 가라는 게 아니라, 슬롭의 안전시설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가급적 그쪽으로 가서 라이딩을 끝내서 스케이팅의 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말씀입니다.

6.한쪽발 바인딩을 위한 작은 준비

- 리쉬
뭔지는 다들 아시리라 봅니다.
에어블라스터 같은...이쁜 것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악세사리에 2만원 이상 투자 안합니다.^^
그냥 Ride바인딩 살 때 끼어있던 길이 20cm정도의 끈에 고리가 달려있는 리쉬 씁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기 위해.
데크와 바인딩을 연결하고 있는 총 8개의 볼트가 동시에 풀릴 가능성...있을 지 모릅니다.
그래서, 리쉬까지 묶어버립니다.
한쪽발 바인딩을 하다보면, 리쉬는 전혀 불편한 물건이 아닙니다.

-공구툴
특히 한쪽발 바인딩을 하는 보더에게는 응급처치용 공구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케이팅을 자주 하고, 리프트위에서 한쪽발에 대롱대롱 바인딩이 달려 흔들거리다보면,
가끔 볼트가 좀더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더군요.
아무리 꽉 조였다고 해도, 자꾸 이리저리 조금씩 들썩거리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럴때 슬롭상단에서 내려오기 전에 가끔 조여주면 좋습니다.
또 압니까?
옆에서 이쁜 여성보더분들이 빌려달라고 할지...그러면 작업이라는...^^

-에어....로 데크 청소할 때.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그 컴퓨레셔같은 슈우욱~하는 걸로 가끔 데크를 청소하죠.
스케이팅을 하다보면 유독 데크위에 눈이 많이 쌓입니다.
아무래도 한번 탈 때마다 들어서 털어주지도 않고, 슬롭위에서 스케이팅을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거 기온이 내려가서 얼어버리면 무지 안깨끗해집니다.
그래서...중간중간 대충이라도 장갑으로 데크의 탑에 쌓여서 붙는 눈들을 털어주시고.
라이딩 후에 데크를 청소할 땐, 저 에어(?) 로 한번에 다 치울 생각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뒷사람들이 짜증내요.^^
한번 대충 슈우욱~ 해서 큰 덩어리들을 날려버리고, 햇볕 좋은 근처 벤치에서 햇볕을 쏘여 주세요.
그동안 담배를 하나 피우시던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성보더분들을 경외의 눈길로 보아주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5분정도 지나면 그 징그럽게 달려있던 눈들이 제풀에 녹아서 줄줄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간단하게 1~2분정도 에어를 강하게 쏴주시면 깨~끗합니다.


===================================================================
혹시 이 글을 보시면서...

이 놈이 도대체 보드를 얼마나 잘 타길래 이렇게 잘난척을 하냐...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저 카빙 안됩니다.
턴할 때 슬립 무지하게 일어납니다.
가끔 슬롭 하단에서 속도죽이고 멍하게 내려가다가 역엣지로 안면랜딩도 합니다.ㅋㅋㅋ
꿈은 지빙인데....현실에서는 라이딩도 안됩니다.

그래도....써봅니다.
뭐...한쪽발 바인딩 & 스케이팅은 고수만 하는게 아니거든요.

보더분들.
남은 시즌. 안전보딩하시기 바랍니다.
엮인글 :

철근28호=改=

2005.09.13 00:40:17
*.39.74.55

수고하셨습니다.

호...

2005.09.13 00:43:52
*.183.27.33

갈수록 글솜씨가 좋아지시는군요? 최근 올리신 글들 날라가 우짠대요. 좋으 컬럼 감사.

환타_

2005.09.13 00:46:01
*.207.48.55

감사합니다.^^
별로 좋은 글은 아니지만, 혹...필요로 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올려봤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1009호

2005.09.13 02:03:13
*.77.202.11

언젠가는 환타님의 칼럼에 감동을 받은 모든 보더들이 리프트 탈때는 한쪽발 바인딩을 생활화 할꺼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쪽발 바인딩의 최고 장점...
나머지 한쪽만 바인딩을 채우면 되니까 양발을 다 조여야 하는 사람보다 최소한 10초 이상은 절약됩니다.
또, 바인딩 채우려고 바닥에 데크를 내려놓을때 놓치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는 사실.. -_-;;

일품!삼계탕!

2005.09.13 02:18:09
*.59.110.92

스케이팅 2년전부터 제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무릎이며 허리며 좀 불편했는데

이젠 들고타는게 더 귀찮아요 ^^

헝그리)P(GTO

2005.09.13 03:18:17
*.72.237.149

잘 읽었습니다..^ㅡ^;;

Inthesun

2005.09.13 06:34:20
*.200.230.216

다들 어느정도 인식은 하고있겠지만
정리를 해주시니 좋으네요~

KAMA..!!

2005.09.13 09:25:49
*.99.62.18

나 자신보다 타인의 안전. 멋진 문구입니다^^

MCCJFL

2005.09.13 10:36:44
*.106.42.121

리쉬.......... 해야겠죠

제프티

2005.09.13 10:48:18
*.95.187.19

역시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중간에............
다른 스키어나 보더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불상사가 안일어난다는...^^

이부분 원츄합니다.. ㅋ

Boong_Min

2005.09.15 22:06:49
*.86.74.180

잘!! 읽었습니다 ㅎㅎ

천추마영

2005.09.17 16:46:09
*.147.77.59

글을 읽다보니 모두들 경험했을법한 일들이 아닐까하는...^^ 작년시즌
투명보더에 맞아서 20여분동안 눈속에 얼굴을 파뭍고 못일어난 아픈기억이..ㅡ.,ㅡ;;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한쪽이라도 채워주는 센스는 여러사람 살리는(?) 일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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